왕 같은 제사장(벧전2:9~10 )
왕 같은 제사장(벧전2:9~10 )
9. |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
10. |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
서론)
1.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 「미운 오리새끼」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거기 보면 한 오리새끼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오리는 유난히 크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다른 오리들에게 왕따를 당합니다. 너무 괴로워서 집을 뛰쳐나가기도 했지만 별 수 없이 가는 데마다 구박을 당합니다. 오랜 방황의 시간이 한참 지난 어느 날,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자기는 ‘백조’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미움 받던 오리였 던 백조는 마침내 희고 멋지고 우아한 날개 짓을 하여 창공을 날며 백조만의 우아한 삶을 살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2. 여러분,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올바른 신분의 식의 중요성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아 정체성(Self-Identity)의 중요함입니다.
내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자각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모르거나 잊어버리면 어리석 은 삶을 살며 허송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백조가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채 미운 오리새끼로 살아간 지난 세월은 얼마나 안타깝고 억울한 것이었을까요?
3.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우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임에도 불고하고 세상 사람처럼 사는 것이지요. 나는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고 나의 삶을 되짚어봐야만 참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성도의 올바른 신분에 걸맞는 삶을 확인하거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본론)
가)신분의 양면성 : 특권과 의무
모든 신분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즉, 그 어떤 신분에 따르는 특권이 있고, 또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국민의 신분을 가지면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무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등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특권만 누리고 의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얌체족’이라고 세상에 비난을 받게 됩니다. 왕따를 당하거나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죠.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특권을 갖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감당할 의무와 책임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어떤 성도가 성도의 특권만 누리려 한다면 얌체 신앙, 절름발이 신앙, 미성숙한 신앙이라 비난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복음 송 중에 이런 노래가 있죠.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 노랫말도 좋고 곡조도 쉽고 서로를 격려하며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2절엔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의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 주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나) 그리스도인의 특권: 왕 같은 제사장의 특권
본문 9절~10절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신분을 표현하는 칭호 중 네 가지가 나옵니다.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리고 소유된 백성-이란 칭호입니다.
먼저‘택하신 족속’이라 함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하나님께 선택 받았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죽을 인생, 지옥 갈 인생이 구원받고 영생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 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65억인데 그 중 나 하나는 모래사장의 무수한 모래 중에 한 알에 불과하건만,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억하시고 선택하셨다는 사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요 특권입니까?
‘거룩한 나라’는 세상에서 구별된 존재며 족속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특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소유된 백성’이란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죄값을 치르심으로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물건도 그 소유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마하트마 간디나 링컨이 쓰던 안경을 전 세계인에게 경매를 한다면 얼마나 큰 액수로 낙찰이 되겠습니까? 피카소가 쓰던 붓이나 영국여왕이 끼던 반지 따위가 얼마나 고가에 팔리겠습니까? 소속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하찮은 존재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기에 존귀한 존재가 된 겁니다.
네 가지 칭호 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것은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 같은 존재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은 당당하고 존귀한 모습을 가리킵니다. 제사장은 구약 시대에 일반 백성과 매우 구별된 신분의 소유자였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지만, 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제물로 갖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막에는 성소와 지성소가 있었는데 , 성소(聖所)는 거룩한 장소로서 일반 제사장들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성소는 지극히 거룩한 장소라는 뜻으로 대제사장만 백성을 대표해서 1년에 딱 한번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성소는 하나님이 영이 거하시는 곳이지요.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튼튼하고 두꺼운 휘장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성소가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하면, 대제사장도 안심할 수 없는 곳입니다. 죄를 품은 채 그곳에 들어가면 제사장이 즉사하기도 합니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 못 박혀 운명하시던 그 마지막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마 27:51에 보면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 ” 라고 했어요.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쫙 찢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그런 휘장을 찢을 수가 없습니다. 오래된 휘장은 가로로 찢어지지 아래 위로 찢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해, 누구든지 예수의 피를 믿으면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이런 사실을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히10:19~20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했어요. 할렐루야!
천주교에서는 지금도 내 죄를 내가 가지고 하나님 앞에 감히 아뢰지 못하고 신부를 통해 고해성사를 함으로써만 죄 용서함을 받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성경의 이런 선언은 무엇입니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누구나 제사장 같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당당히 나아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가리켜 ‘만인제사장’(萬人祭司長) 교리-라고 신학용어로 부릅니다.
마틴 루터가 1517년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었을 때, 종교개혁 정신 중 중요한 하나가
바로 만인제사장 교리입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제사장적 특권 세 가지가 있어요.
① 예배의 특권: 예수 믿은 그리스도인은 제사장으로 하나님 앞에 언제 어디서든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②
기도의 특권: 그리스도인은 제사장으로 하나님 앞에 자유로이 기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히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 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했죠.‘때를 따라 돕는 은혜’라는
말은 언제든지 수시로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은혜를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요일5;14~15에서도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했어요. 답답하고
힘들 때 하나님 앞에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③
은혜의 특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보호와 인도의 축복을 받습니다.
요일5:18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할렐루야!
다)왕 같은 제사장의 의무가 남았네요.
제사장의 신분에도 특권만 있는 게 아니라 의무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얼마나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 감당하는 것을 기피한다면 세상이나 하나님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제사장이란 말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 라고 합니다. 이 말은 ‘다리를 놓는 사 람’곧 (Bridge-Builder)란 뜻입니다. 즉, 제사장이란 하나님과 사람들의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될까요?
① 도고(禱告) 의 의무: 도고’란 이웃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가리킵니 다. (딤전2:1)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의 작시자 존 뉴턴의 어머니의 기도는 놀라운 역사를 이룬 것으로 유명합니다. 존 뉴턴은 일곱 살에 어머니를 잃었으되 그때까지 믿음의 기도로 그는 양육되었다고 합니다.
훗날 그는 영국해군으로 복무하다가 다시 노예선 상인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때 갖은 고생을 다하였지만 나중에는 노예선 선장까지 되었습니다. 한번은 그가 노예선을 타고 영국으로 돌아오다 뜻하지 않게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됐습니다. 천만다행 해변에 홀로 밀려온 그는 그때 어머니의 사랑과 믿음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결국 회심하게 됩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믿음의 기도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 후 노예상을 청산하고 목사가 됐고, 노예 해방가였던 영국의 정치가 ‘윌버포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유럽 각지를 돌며 지성인들에게 노예제 폐지를 호소하여 회개의 역사가 나타나며 부도덕한 노예상 행위를 금하게 됩니다. 그런 움직임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왔고 결국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의 결정적인 기초가 됩니다. 그러니까 링컨도 물론 위대하지만, 그 뿌리는 존 뉴턴이요, 그 위는 그의 어머니의 믿음의 기도와 교육입니다. 도고의 기도는 이렇게 강력한 것입니다.
② 복음 전도의 의무 : 9절에 보면, 하나님의 덕을 선전할 의무라 했습니다. 그리스도 인은 하나님의 선전 요원입니다. 고후5:20은 이런 모습을 가리켜 ‘그리스도를 대신한 사신’(Ambassadors for Christ)이라 말합니다.
여러분, 이스라엘이 왜 사사기나 열왕기 시대에 가나안의 침입을 당해 괴로웠으며 바벨론에 70년 포로의 삶을 살았습니까? 왜 로마에 점령당해 왜 고난을 겪었습니까? 그것은 제사장의 의무를 잘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건만 이스라엘은 그 의무를 잘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선지자를 핍박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죽였습니다. 바로 이런 잘못 때문에 이스라엘은 많은 시련의 세월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사장으로서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며, 더 나아가 삶의 모범을 보여줘야 합니다. 믿는 성도들의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면 안 됩니다. 술 취하고 방탕하고 음행을 일삼아선 안됩니다. 주일엔 거룩한데 평일엔 세상 사람과 똑같이 살아선 안됩니다. 삶의 목표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어야지 잘 먹고 잘사는 것이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전도하는 일은 아주 시급합니다. 어느 교수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수업 시간에 지혜롭게 복음을 증거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관심을 보였고 개인적으로 찾아왔답니다. 그래서 복음을 제시해 주었고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답니다. 그 학생은 프랑스 유학을 갈 계획으로 프랑스에 가서 그곳의 교수도 만나보고 돌아와 준비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려는데, 그만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었답니다. 결국 그는 천국에 갔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는 임종 직전까지 평안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며 더욱이 불신 부모님에게 천국을 증거하고 숨을 거두었답니 다.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부모님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던 것이지요. 얼마나 아슬아슬합니까? 물론 그 학생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러나 부모님을 구원하였기에 위로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전도는 정말 시급합니다. 미뤄서는 안됩니다. 나에게 기회가 언제 또 다시 주어질지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내 가족과 이웃들에게 가능한 한 즉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하고 하나님께 책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결론)여러분!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을 풍성하게 누리셔야 합니다. 그러나 의무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운 오리 새끼처럼 세상에 젖어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백조처럼 살아갈 존재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를 잘 감당함으로써 왕 같은 제사장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참조:홍문수 목사 /편집;익선 09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