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느냐? ( 욥38:1-7)
욥] 38:1 |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
[욥] 38:2 |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
[욥] 38:3 |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
[욥] 38:4 |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
[욥] 38:5 |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었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네가 아느냐 |
[욥] 38:6 |
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
[욥] 38:7 |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 |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욥기38:에서, 욥에게 아주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질문들, 즉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아느냐?," "네가 감히 할 수 있느냐?"를 물으십니다. 이 물음은 "도대체 네가 누구냐?"라 는 질문으로 요약됩니다. 이런 장면은 “매우 날카롭고 신랄한 국회 위원들의 청문회”를 연상시킵니다.
▶물론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욥이 할 수 있는 대답들은 "저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저는 모릅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였습니다.
욥은 한낱 극히 미천한 피조물이었기에, 천지 창조 때의 상황과 신비를 어떻게 알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는 그저 자기의 손으로 자기 입을 가리고 입을 다물어야만 할 존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38장 이전에서 욥은 하나님께 따지고 질문하는 자였습니다만 , 38: 부터는 거꾸로, 욥이 하나님께 집요하게 따짐과 질문을 당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욥이 자신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서 나중에는
"하나님 저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이 고통을 당하니 결국 하나님이 잘못된 것 아닙니까?"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롭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모든 불행의 책임을 하나님께 떠맡기려 했던 것입니다.
이런 욥의 태도에 대해서 하나님은 더욱더 철저하게 욥에게 남아있는 아주 작은 ’자기의 의’(自己 之義)라도 사정없이 깨부수시는 질문을 38:,39:,40:,41:에서 수없이 많이 퍼부으십니다. (무려 4장에 걸쳐…)
▶하나님의 첫 번째 말씀(38~39장)은 욥으로 하여금 창조의 신비 앞에 서게 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인하게 만드십니다.
본문 38장은, 우주 자연의 신비와 장엄함을 언급함으로써 욥의 부재와 무지, 무능을 바닥까지 드러나게 하십니다.
1. 정교한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창조 세계 38:1~21
▶38:1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 "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말씀하셨습니다." 라고…
▶2~3절,
3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3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하십니다.
'허리를 동인다'는 말은 싸울 준비를 한다는 히브리적 표현입니다.
"이제 네가 과연 얼마나 지혜가 뛰어나고 잘나서 너만 옳고 나는 그르다"고 하는지
한번 하나님과 맞대결을 해 보자는 것이지요.
▶4~7절부터,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우주 만물이 시작된 태고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십니다.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5 누가 이 땅을 설계(도량)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 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6 무엇이 땅(지구)을 버티는 기둥을 잡고 있느냐? 누가 땅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7 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여기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기초에 관하여 계속 "거기 있었느냐?," "네가 아느냐?"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때, 욥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며, 그 놀라운 신비를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8~11절에서
하나님은 바다의 경계를 설정하여서 ‘바닷물’의 광대한 힘을 제어하신 분이 하나님 당신 자신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8 바닷물이 땅 속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9 구름으로 바다를 덮고, 흑암으로 바다를 감싼 것은, 바로 나다.
10 바다가 넘지 못하게 금을 그어 놓고, 바다를 가두고 문 빗장을 지른 것도, 바로 나다.
11 "여기까지는 와도 된다. 그러나 더 넘어서지는 말아라!
도도한 물결을 여기에서 멈추어라!" 하고 바다에게 명한 것이 바로 나다. 라고 하십니다.
▶12~15절에서
하나님은 욥이 아침을 명해서 동이 트게 한 적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욥의 무능을 또 한 번 드러내십니다.
12 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네가 아침에게 명령하여, 동이 트게 해 본 일이 있느냐?
새벽에게 명령하여, 새벽이 제자리를 지키게 한 일이 있느냐?
13 또 새벽에게 명령하여, 땅을 옷깃 휘어잡듯이 거머쥐고 마구 흔들어서
악한 자들을 털어 내도록 한 일이 있느냐?
14 대낮의 광명은 언덕과 계곡을 옷의 주름처럼, 토판에 찍은 도장처럼, 뚜렷하게 보이게 하니
15 대낮의 광명은 너무나도 밝아서, 악한 자들의 악행을 훤히 드러내느니라! 고 하십니다.
▶16~21절에서는
세계의 가장 먼 경계까지, 즉 바다 속 깊은 곳과 죽음의 세계의 깊이, 빛과 어둠의 근원이 시작되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창조 세계의 장엄함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16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물 근원에까지 들어가 보았느냐? 그 밑바닥 깊은 곳을 거닐어 본 일이 있느냐?
17 죽은 자가 들어가는 문을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그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문을 본 일이 있느냐?
18 세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어디 네 말 한 번 들어 보자.
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21 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라고 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은총과 주권적 자유로 지어진 창조 세계 38:22~38
하나님은 먼저 눈, 우박, 바람, 비, 이슬, 얼음, 서리와 같은 다양한 기상 현상들을 언급하신 후(22~30절), 별자리의 신비와 기후의 조절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31~38절).
계속해서 우주의 기원과 출처에 대한 욥의 부재와 무지, 무능을 폭로합니다.
▶22~30절, 다양한 기상 현상들
22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간 일이 있느냐? 우박 창고를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23 이것들은 내가 환난이 생겼을 때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고, 전쟁할 때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다.
24 해가 뜨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느냐? 동풍이 불어오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느냐?
25 쏟아진 폭우가 시내가 되어서 흐르도록 개울을 낸 이가 누구냐?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을 낸 이가 누구냐?
26 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는 이가 누구냐?
27 메마른 거친 땅을 적시며, 굳은 땅에서 풀이 돋아나게 하는 이가 누구냐?
28 비에게 아버지가 있느냐? 누가 이슬 방울을 낳기라도 하였느냐?
29 얼음은 어느 모태에서 나왔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을 돌같이 굳게 얼리는 이, 바다의 수면도 얼게 하는 이가 누구냐?
여기서 하나님의 주권적 자유를 암시하는 또 한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는 이가 누구냐?"(26절).
무인지경, 비가 아무 쓸데없는 곳에도 비를 주시는 하나님!
모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일반)은총과 섭리를 말씀하십니다.
▶38:31~38절, 별자리의 신비와 기후의 조절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31 네가 북두칠성(묘성)의 별 떼를 한데 묶을 수 있으며, 오리온(삼성)성좌를 묶은 띠를 풀 수 있느냐?
32 네가 철을 따라서 성좌(열두 궁성)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큰곰자리(북두성)와 그 별 떼를 인도하여 낼 수 있느냐?
33 하늘을 다스리는 질서가 무엇인지 아느냐? 또 그런 법칙을 땅에 적용할 수 있느냐?
34 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5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
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 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39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40 그것들은 언제나 굴 속에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덮친다.
41 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 라고 하십니다.
별자리를 배치하고 관리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셨지만 여기에 대해 욥(인간)은 무지하고 무능합니다(31~38절).
이렇게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의 인식을 훨씬 뛰어넘는 창조 세계의 비밀과 신비를
욥에게 똑똑히 보여주십니다.
◑교훈과 적용
욥이 끝까지 자신의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는 고집 센 모습을 보신 하나님은 "도대체 욥이 창조주냐? 내가 창조주냐?"를 물으십니다.
우주 만물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열거하며 욥의 아무것도 아님을 드러내십니다.
따지고 불평하고 탄식했던 욥이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사실 욥이 큰 환난을 만난 참으로 억울한 피해자인 것은 명백하나, 다른 사람은 다 잘못되었고 자기만 옳다고 하는 주장이나, 심지어 하나님께도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는 태도는 (이해는 되지만) 결코 피조 된 사람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리 의인이라도 <상한 심령, 겸손한 심령>으로 서야 하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욥기는 고난의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상은 “믿음에 관한 책”입니다. 욥기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고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욥기는 <고난으로 끝나는 책>이 아닙니다.
고난에 대한 세세한 설명들은, 욥기의 구성 재료이지만 이 재료로 만들어진 이야기의 결과는 고난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를 지으시되 신묘막측하게 지으시고, 온 천하만물을 홀로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위엄과 그 신비와 놀라운 구원, 그리고 사랑에 다시 한번 찬양을 드리는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멘!
2013.7.6. 안익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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