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에 필요한 세 가지 (민 10:29~36)
1. 인생길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혼자 무인도에 간다면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은?”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대답 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라이터’, 불을 피워 추위도 피하고 먹을 것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칫솔과 치약’, 혼자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애인’, ‘물’, ‘배구공’, ‘공구박스’,마지막으로 ‘선블럭(sunblock)’이라고 합니다. 굳이 무인도로 가지는 않아도 일반적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여행을 떠날 때에도 반드시 챙겨가야 할 필수품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일까요?
2. 광야 이스라엘에게 필요했던 세 가지
본문의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모압 땅에 있는 느보산까지 이동한 기록으로서, 그 기간은 약 38년 혹은 39년 동안입니다.
모세가 민수기를 기록한 이유는 광야 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지난 일들이 단순한 과거가 되어 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한 그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 그들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순종에 빠져 가나안의 풍습과 우상 숭배에 쉽게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그 지도자 모세에게 있어서 오늘 본문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광야 이스라엘과 모세에게 필요했던 세 가지,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광야를 걷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그 세 가지는 무엇일까요?
1) 하나님의 동행하심(언약궤와 구름기둥‧불기둥)
광야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첫 번째로 필요했던 것은 하나님의 동행하심(언약궤와 구름기둥‧불기둥)이었습니다.
➊ 본문 33절에 보면,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 앞서 가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시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진 대열의 순서는 언약궤가 제일 선두이고, 그 다음에 유다 지파 중심의 제1대, 그 다음이 성막, 그 다음이 르우벤 지파 중심의 제2대, 그 다음이 성물들을 옮기는 고핫 자손, 그리고 그 다음이 에브라임 중심의 제3대, 그 뒤에 단 지파 중심의 제4대가 행진했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광야 행진의 선두에는 여호와의 언약궤가 있었고, 그 언약궤가 백성들 맨 앞에 가면서 그들의 길을 인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호와의 언약궤”가 이스라엘 행진의 선두에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언약궤를 따르라’는 명령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맨 앞에 모시고 진행했다는 것은 ‘광야 길을 걸을 때는 언제나 하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 우선주의’로 걸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걷는 ‘말씀 중심의 걸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로서는 생전 처음 걷는 광야길, 어디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할 지 분간할 수 없는 그 광야 길에서 어떻게 하나님 없이 살 수 있었겠습니까? 말씀 없이 살 수 있었겠습니까? 경험이나 지식으로 그 광야를 지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 없이, 말씀 없이, 믿음의 방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 삶이 불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항상 앞서고 우리가 그 뒤를 따를 때에만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앞서 가려 하고, 자기 생각과 판단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려고 하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없습니다. 함께 同行하시고 引導하시는 하나님과 그의 권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그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 이것이 광야 길을 걷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여러분 역시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것입니다.
➋ 이 언약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구름기둥‧불기둥이었습니다. 34절에 보면,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고 합니다. 사막의 위험들을 정리하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사막의 한낮은 과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염이 내려 쪼입니다. 그래서 사막에서 자라는 웬만한 식물은 뜨거운 날씨를 견디지 못한 채 말라죽고 맙니다. 그리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추워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여름철에도 밤에는 겉옷을 단단히 입어야 하는 곳이 사막입니다.
사막의 두 번째 위험은 ‘길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생각보다는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설령 상인들이나 나그네에 의하여 길이 생겼다하더라도 모래바람이 한번 불고 지나가면 모두 모래에 묻혀 분간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 길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구름기둥‧불기둥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구름기둥‧불기둥은 ① 광야라는 환경 때문에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을 통하여 한낮 사막의 뜨거운 더위를 막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 그것은 밤이면 불기둥이 되었습니다. 불기둥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고, 사막의 강추위를 막아주는 난방장치 역할도 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진영 주위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워놓은 것과 같아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가 훈훈한 밤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2)사람을 선용하는 일
광야 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두 번째로 필요했던 것은 환경과 사람을 이용하는 지혜였습니다. 본문 29절에 보면 모세가 그의 처남 호밥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이드로’(출 3:1; 4:18; 18:1)라고도 불린 르우엘은 모세의 장인으로서 미디안 출신 족장이자 제사장입니다(출 2:26; 3:1). ‘이드로’란 이름은 제사장으로 받은 새 이름이거나 그의 신분을 지칭하는 특별 호칭인 듯합니다.
그리고 ‘호밥’은 르우엘의 아들, 곧 모세의 처남입니다. 그 호밥에게 모세는 자신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우리와 동행하자. 이 광야에서 우리의 눈이 되어 달라.’ 호밥은 그 아버지 르우엘처럼 미디안의 지도자입니다. 미디안 광야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고, 특히 광야의 지형과 특성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입니다. 모세도 40년을 그곳에서 함께 살았지만, 본래 어려서부터 광야를 살아온 처남과는 비교할 수 없었고, 또 이미 그 나이 80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사명을 맡은 모세는 자기 처남 호밥의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밥이 모세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성경이 침묵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본문은 우리가 이해하기에 다소 어렵습니다.
여러분, 모세의 요청이 잘못 되었습니까?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한 것이 잘못인가요?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초자연적인 일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계시하실 때 직접 하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간접적으로 사람을 통해서도 하십니다. 사실 하나님은 직접 말씀하시기 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경우 사람들을 통해, 기록된 말씀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 역시 사람들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 환경을 통해서 더 많이 역사하고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인도하시되 상황과 환경과 사람도 이용하십니다.
3) 기도
마지막으로 광야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필요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본문 35절과 36절을 보십시다. 모세는 자기 처남 호밥의 동행을 요청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세의 믿음이었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35, 36절에는 모세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언제 기도했습니까? “궤가 떠날 때”와 “궤가 쉴 때” 기도했습니다. 여러분, 언약궤 자체가 하나님의 인도를 의미했지 않습니까? 따라서 궤가 떠난다, 즉 출발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하나님의 싸인이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 없습니다. 멈출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궤가 떠나고 멈추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고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기도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로 주의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이것은 출발할 때의 기도였습니다.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이것은 멈출 때의 기도였습니다. 광야 길을 지날 때 하나님께서 모든 대적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머물러 진을 칠 때는 주님의 임재와 보호를 구했습니다.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도가 필요 없는 상황일 수 있고, 모세의 기도 역시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세는 언제든 출발할 때마다, 어딘가에 멈출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부름 받아 이스라엘을 40년간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기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노익장을 과시한다고 해도 80세의 고령인 모세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했고, 기도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을 불렀습니다. 그렇습니다! 모세는 기도로 40년 동안 광야의 이스라엘을 이끌었습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홍해를 건너게 한 것도, 반석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한 것도, 하늘에서 메추라기가 내려오게 한 것도, 전투에서 승리하게 한 것도 모두 기도를 통해서였습니다.
기도의 사람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미국 제16대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링컨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기도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고 주변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지혜, 내 능력, 내 노력만 갖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합중국의 통일을 이룩하고 흑인노예를 해방시켰습니다. 그는 남북전쟁 승리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북군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였습니다. 우리에게 남군의 ‘로버트 리’ 같은 명장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전광 著, 생명의말씀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이와 같이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 기도 없이는 어느 누구도 광야 같은 인생길을 성공적으로 지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편짐:100214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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