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합을 깨트려라 (막 14:1-9)

 

                 옥합을 깨트려라 (막 14:1-9)

  유명한 팝 아티스트인 '엘튼 존'이 부른 노래 가운데 "바람속의 촛불"(Candle in the Wind)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는 이 노래를 우리 시대에 살았던 여성가운데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살았던 두 명의 여성의 죽음을 추도하기 위해 바쳤습니다. 한 여인은 영화배우 '마릴린 몬로'였고, 또 한 여인은 촬스 황태자비였던 '프린세스 다이애나'였습니다.

1973년 처음 이 노래가 탄생했을 때 두 번째 단락의 가사는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당신은 바람속의 촛불처럼 살았어요. 비가 내려도 누구에게 갈 수 없었던 당신. 그때 내가 당신을 알았더라면. 하지만 난 어린애였죠. 이제 당신이 전설이 되기 전 당신의 촛불은 벌써 타버린 것을..."

엘튼 존의 이 노래가 사상 최대의 앨범기록을 세우고, 이 두 여인을 향한 추모의 발걸음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이 두 여인의 사진이 세계도처에서 계속 재생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가히 역사 속에 사라졌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이 두 여인의 인기를 실감할 만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이 두 여인보다 더 유명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이 여인은 성경에 기록된 인물입니다. 이 여인의 인기는 예수님에 의해 예언된바 있습니다.

본문 9절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소위 설교자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그리고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 귀한 여인의 존재와 헌신은 계속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여인은 주님이 인정하시고 기억해 주시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 여인은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기억될 것입니까? 신기한 것은 이 여인이 한일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 여인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소중한 옥합을 부어드리기만 하여도 될 터인데 '그 향유가 든 옥합까지 깨뜨려 그 속에 있던 향유를 죽음을 앞두고 계셨던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드렸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요한복음12장의 기사에 의하면 이 여인의 이름은 마리아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마리아는 이날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부어 드렸을까요? 이 귀한 의미를 오늘 본문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1.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배다니’ 마을에 잇는 동안 예수는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유월절 음식을 대접받으셨는데 그는 분명히 이전에 예수께 치료를 받은 사람었을 것이며, 일찍이 제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인은 나사로의 누이인 <마르다>와 <마리아>였습니다. 본문 3절에 보면 사건의 발단을 소개하면서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식사가 평범한 초대식사가 아닌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보은의 잔치성격이었다고 추측됩니다.

  이것은 요한복음12장과 비교하면 이것이 더 분명해 집니다. 요한복음 12장 1-2절에 보면 "유월전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 쌔-" 라고 설명합니다. 마리아의 가족 중에 그 오빠인 나사로는 가장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그가 죽었습니다. 얼마나 절망이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가 주님께서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났으나 무덤에 찾아와 "나사로야! 나오너라."고 말씀하시자 수족을 동여 맨 채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님께서 살려주신 사건은 나사로 뿐 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감격이었을까요?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주님을 초대하여 베다니 마을에 잔치가 열린 것입니다.

이 마을에 또 다른 경사는 나환자인 시몬이 고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본문에 문둥이로 소개된 시몬은 아마 틀림없이 치료받은 나환자 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정황을 살펴보면 베다니 마을에 경사가 거듭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동네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 장소는 가난했던 나사로 집안보다 시몬의 집이 훨씬 더 공간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집이었을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시몬은 주님을 초청하긴 하였으나 자신의 건강회복은 기뻐하였으나 정작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주님에게 대접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잔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 크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보세요. 이 잔치석상에서 갑자기 마리아가 당시 가장 귀한 최고급 나드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나오더니 그 옥합을 열고 그 속에 있던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붓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합니까? 마리아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주님을 대접할 수 있을까? 그래서 자신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당시 결혼 지참금인 나드향유를 들고 와서 주님께 부어드린 것입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아니, 저 비싼 향유를 저렇게 허비해도 되는가?"였습니다.(4절)

그러나 이 여인은 말없이 예수님의 몸에서 발까지 흘러내리도록 향유를 부을 뿐만??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사랑에는 낭비의 본능이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내가 피 땀 흘려 번 돈이지만 아내가 사용하면 즐겁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즐겨 낭비합니다. 생각을 낭비합니다. 물질을 낭비합니다. 아니, 우리의 존재 그 자체를 낭비합니다. 낭비할 수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마리아의 심정이 이런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낭비라고 해도,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내 영혼을 살리신 주님, 내 오라비의 생명을 되돌려 주신 주님-이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옥합을 열고 주님에게 부어 드리며, 보물과 같은 옥으로 만들어진 진귀한 향유 병마저 깨뜨리게 한 것입니다.

2. 전부를 드리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제자들 중의 어떤 사람들은 유다를 따라서 이 분명한 낭비적 행위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녀를 책망하였는데  물론 그 당시 향유를 드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1) 첫째는, 옥합을 열어 향유를 조금 붓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헌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중요한 손님의 내방 시 향유가 준비된 집에서는 손님의 머리에 향유를 몇 방울씩 떨어트리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훌륭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것입니다.

2) 둘째는, 옥합을 열어 향유를 전부 주님께 부어 드리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면 최고의 헌신으로 평가 받을만 합니다. 그리고 옥합은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마리아는 이 정도의 헌신으로도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취한

그러나 마리아가 사용한 방법은,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전부 주님께  부어 드린 전례없이 쇼킹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제 이 옥합이나 향유는 주님이외의 다른 대상을 향해서는 결코 다시 사용되지 아니할 것을 고백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최소한의 헌신이나, 최고의 헌신이 아닌, 최극단의, 완전한 전부의 헌신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이런 마음의 헌신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었다."고 주님께서 인정해 주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이런 마리아의 주님 사랑한 모습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밴스 해브너(Vance Havner)'라는 설교가가 '전적인 헌신'에 대하여 설교했을 때 한 지적으로 보이는 여인이 집회후 "목사님, 왜 가능하지도 않은 전적인 헌신을 설교하시나요? 그냥 80-90%만 헌신하라고 설교하시는 것이 현실적인 도전이 아닐까요?"하더랍니다. 이때 밴스 해브너는 이런 반문을 했다고 합니다. "부인, 당신은 당신의 남편이 당신에게 80-90%만 헌신하고 나머지 10%는 다른 대상에 헌신해도 만족하시겠습니까?" 그는 이어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헌신이 전적인 헌신이 아니라면 그것은 헌신이 아닙니다."라고 알려 주었답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의 옥합 병을 깨는 마음 그것은 전부를 드리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귀한 헌신적 자세를 본받을 수 있기를 복 빌어 드립니다. 향유병까지 깨트린 이유는?

3. 온전한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의 본문의 문맥이 마리아의 헌신을 소개하며 주목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녀의 헌신의 때입니다. 본문 바로 다음구절인 10절을 보십시오. 이 사건 직후에 가롯 유다의 예수님을 팔기위한 음모가 시작됩니다.

때는 바야흐로 예수님의 지상생애의 마지막이 가까운 시기였던 것입니다. 본문 1절은 정황적으로 당시에 예수님의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예수님을 둘러싸고 매우 긴박하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었고 따라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러다 예수님이 체포당하시고 돌아가시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동시에??마리아는 '주님께 헌신 할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여성 특유의 직관으로 만일 이런 상황에서 돌아가시면 예수님 장례도 치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아마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자기 집으로 달려가 아마 자기의 미래를 위해 예비한 소중한 자산이었던 인도산 고급향유가 들어 있는 이 옥합을 가지고 와 이를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 드린 것입니다. 이때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마음, 그것은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기 위한 민첩한 마음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리아에 대한 비난을 꾸짖으시며 그 행동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그녀를 변호하였습니다. 제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그것을 그의 메시야로서의 환영받음 뿐 아니라 그의 다가오는 죽음의 빛 아래서 그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표현으로 보셨습니다. 그녀는 예수의 몸의 장례를 위해 미리 기름 부은 것이었습니다.

자! 본문에서 이런 헌신을 위해 병까지 깨트려버린 마리아를 위해 예수님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8절에 보면 "저가 내 장사를 미리 준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헌신에도 헌금에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잃어버리면 나는 이 소중한 헌신의 역사에 예외 자로 남을 뿐 인 것입니다. 따라합시다. "내 인생에 다시 헌신할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습니다. 나를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그만 사용하시기로 작정하실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마리아와 같은 각오가 있어야 하나님께서 귀한 인생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믿으십니까?

결론:  저는 모든 성도 여러분들께서 알바스토론 향유병을 깨트려 헌신한 마리아의 그 귀한 신앙을 본받으시기를 부탁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기회에 주님 주신 선물로 다시 주님을 섬기는 아름다운 역사에 때로는 알바스토론 옥합까지 깨트려 우리 모두 헌신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참여하여 주님이 기억하시는 아름다운 영원히 변함없는 신앙인, 쓰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07/01/27 Sat 18:00:00 편집 2.3. 죠슈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