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을 바라보라 (신 3:23~29)
시간에는 매듭들이 있습니다. 하루, 한 주일, 한 달, 일 년 등 시간의 단위들이 그 매듭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2010년을 주심으로써 또 한 번의 매듭을 주셨습니다.
<매듭>은 <전환>을 의미합니다. 시간의 매듭은 우리 삶을 <과거에서 미래로> 전환시킵니다. <구태에서 새로움으로> 전환시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시간이 가져오는 전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사건으로 인해 전환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를 졸업한다든지, 처녀 총각이 결혼을 할 때가 전환점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평생 몸담았던 직장에서 은퇴할 때, 부모님이 별세하셨을 때, 평생 사랑하고 의지하던 배우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의 문을 닫을 때가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전환은 개인에게도 있고, 공동체에도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도 전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문에는 모세라는 한 개인의 인생의 전환과 함께 이스라엘 민족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모세부터 생각해 봅시다. 그가 호렙산에서 부름을 받은 후 4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일하셨습니다. 그 40년은 그 앞의 80년을 완성시키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80세가 될 때까지 그는 별로 이룬 것이 없었습니다. 처음 40년은 애굽의 궁궐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의 40년은 미디안의 광야에서 양을 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그의 마지막 40년은 후회 없이 삶을 불태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시간이었습니다.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린 시간이었습니다. 그 40년이 있었기에 그 앞의 80년 세월까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4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능력으로 모세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 동안 애굽에는 열 가지 재앙이 임했고, 바로 왕이 두 손을 들고 백성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재앙들은 모세를 통해 임했습니다. 또 홍해가 갈라진 것, 쓴 물이 단 물로 바뀐 것도 모세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모세가 손을 들 때 아말렉 자손을 이기는 승리가 있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출애굽의 과정과 광야 4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심으로 이루어진 일들이었습니다. 모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본문 24절을 보십시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위대하고 화려하던 모세의 생애가 마무리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스가 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27절입니다.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모세는 비스가 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본 후 하나님께로 돌아갈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비스가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사모하고 소원하던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후 그는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갔습니다. 그에 대해 신명기 34장 1절 이하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모세가 비스가 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고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의 생이 전환되던 그 시점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전환점이었습니다.
우선 지도자가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바야흐로 모세 시대가 끝나고 여호수아 시대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28절을 보세요.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셨습니다. 모세는 요단강 강가 까지 인도했고, 그 강을 건네 줄 사람은 여호수아였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고, 그 땅을 얻게 할 사람은 여호수아였습니다.
또 그들이 머무는 위치로 보아도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요단강 동편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얼마 후 그들은 강을 건너 요단강 서쪽으로 갈 것입니다. 또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토록 사모하던 가나안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비스가 산에 올라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세상을 떠난 후 이스라엘은 완전히 색다른 미래를 향해 나가야 했습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그들의 생활 양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동하는 삶>에서 <정착하는 삶>으로 전환될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이동했습니다. 여기 저기로 계속 천막을 옮겨 치면서 살아왔습니다. 본래 그들은 유목민 출신입니다. 유목생활 자체가 이동하는 삶입니다. 목초지를 찾아 떠돕니다. 한군데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서는 땅을 분배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그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이동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동할 때는 농사가 불가능했었습니다만, 이제는 목축 보다 농사를 짓게 될 것입니다. 이동하는 삶과 정착하는 삶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가 바뀌는 가히 혁명이라고 할 만한 변화였습니다.
또 그들은 가나안에서 다른 민족과 대결해야 했습니다. 광야에서 그들에게 최대의 적은 광야 자체였습니다. 뜨겁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 한 곳, 그 광야 자체가 맞서 이겨야 할 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는 다른 백성들과 충돌은 비교적 적었습니다. 아말렉, 미디안, 모압, 아모리 족속 정도가 그들이 상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서는 다릅니다. 가나안에는 이미 여러 민족이 살고 있었고, 그들과 싸워 이겨야 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민족과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문화적 대결과 종교적 대결을 가져왔습니다. 가나안 백성들은 숱한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고, 그에 따라 타락한 문화가 가득했습니다. 이제 그들과 맞서야만 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과거에는 없던 것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이스라엘에게는 가나안이란 축복의 땅과 함께,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동시에 주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목표를 정립해야 할 사명이 생겼습니다. 그 동안은 가나안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그 이후의 비전이 필요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정립하고, 뿌리내리고, 이방 민족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축복의 백성으로 활짝 피어나야 할 새로운 비전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바로 그러한 모든 것이 일어나는 전환점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시대는 우리에게 영광만이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겨줄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여 우리의 비전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런 모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필요한 무장을 해야 합니다.
첫째는 영적 무장입니다. 사회가 고차원적으로 발전할수록, 첨단 학문이 더욱 발전될수록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이런 발전들로는 사람들을 편리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구원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사명을 다하려면 영적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성령으로 무장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더 간단히 말씀드린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충만하길 원합니다. 올해 반드시 성경말씀과 함께 출발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도 외에는 악령의 권세를 이기는 능력은 없습니다. 기도가 승리를 가져옵니다.
둘째로 우리는 더욱 더 높은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맑은 생각을 가지고,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덕스럽지 못한 언어와 행동,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활력이 넘치면서도 절제되고, 너그러우면서도 철저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품격 높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업장과 가정과 주변 인간관계에서 돋보이는 순결한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날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겠습니다.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를 위해 위험도 감수하는 용기를 가지길 원합니다. 사고의 폭을 넓히길 원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창출하길 원합니다. 이를 위해 구습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모세는 그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들어갔습니다.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우리의 미래를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수고하고, 땀 흘리고, 영적 싸움을 보다 도전적으로 싸우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원합니다.
이 모든 일에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있고, 하나님의 영광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전환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는 복된 2010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편집:100117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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