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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고유명사 음역에 관하여

호걸영웅 2012. 2. 24. 11:43

 

                     성경의 고유명사 음역에 관하여

 

 

   일본의 외래어를 보면 일본어가 우리말에 비하여 발음에 있어서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다. 트럭(Truck)도라꾸라고 하고 (back)빠꾸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영어를 이렇게 표현한 것은 일본어에는 종성이 없기 때문에 이 영어 단어들을 받침이 있는 일본단어로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영어의 본래 발음에 가까운 트럭이나 의 발음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릴 때 부산에서 일본의 잘못된 발음을 배워 쓴 것을 생각하면 처음 언어를 누구에게 배웠느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말성경의 고유명사들도 이런 예와 비슷하다. 히브리어를 알기 전에는 아무 거리낌이 없이 성경에 나오는 고유명사들을 읽었지만 이제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를 배우고 나니 우리가 쓰는 성경의 고유명사들의 발음이 확실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식되어 읽기에 어색하다. 이미 구약학자 몇 분들이 구약성서의 한글표기시안을 내놓았지만 그 시안이 반영된 한글번역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우리말성경의 고유명사 음역은 반드시 한번 고쳐야 할 문제임을 많은 구약학자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너무 교회에서 일반화되어 현실적으로 고치기가 어렵다. 히브리어직역구약성경은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이 쓰고 있는 히브리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발음을 목표로 하여 음역을 시도하였다. 그것은 지금 쓰고 있는 현대히브리어의 발음이 히브리어 발음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티베리안 맛소라의 발음 표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지면에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고유명사 발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언젠가는 우리 교회가 고쳐야 할 우리의 숙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히브리어 (v)의 음가가 사라졌다.

 

  처음에(창세기) 2 11절을 보면 네 강 이름이 나온다. 그 첫째의 이름이 비손이다. 우리말 성경들은 킹제임스번역의 피손을 제외하면 모두 다 비손이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영어성경을 보면 KJV(King James Version)‘Pison’ 이고 최근에 나온 NKJV, ASV, RSV 등은 모두 ‘Pishon’이라고 번역하였다. 히브리어는 피숀(!AvyPi)이므로 영어로도 Pison 보다는 Pishon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KJV Pison이라고 번역하였는가? 그것은 헬라어 성경이 피손(Fiswn)이라고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KJV가 번역될 때에 히브리어성경보다는 헬라어성경인 칠십인역의 발음에 의존하였다. 그러나 헬라어는 그 음역의 한계 때문에 히브리어성경의 고유명사음역을 적절하게 할 수 없다.

 

  킹제임스역의 피손이란 발음이 대신에 으로 번역한 것은 헬라어 발음에 히브리어 쉰(v)에 해당하는 음가를 낼 수 있는 알파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히브리어 을 모두 다 의 음가로 발음하는 이런 잘못된 현상은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 확산된다. 그 결과로 히브리어성경의 발음에 해당하는 발음을 우리는 영어성경이나 우리말성경으로부터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면 쉩(tve)은 셋으로, 에노쉬( vAna//)는 에노스로, 쉼온(!A[m.vi)은 시므온으로, 므낫쉐(hV,n:m.)는 므낫세로, 모쉐(hv,mo)는 모세로 예호슈아([;vuAhy>)는 여호수아로 쉬무엘(laeWmv.)은 사무엘로 쉴로모(hmol{v.)는 솔로몬으로, 예샤야(hy"å[.v;y>)는 이사야로 호쉐아([:veAh)는 호세아로 예슈아([:WvyE)는 예수 등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우리말성경에서 비손이란 발음은 어디서 나왔을까? 영어성경 어디에서도 피숀(Pishon)아니면 피손(Pison)이지 비손(Bison)이란 표현은 없다. 이 발음은 중국어 성경에서 왔다. 중국어성경은 이 고유명사를 比遜(비손)으로 음역하였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비션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한문 읽기는 비손이다. 중국어성경에서 한번 왜곡된 발음이 우리나라의 한문읽기에서 다시 한번 굴절된 것이다.

 

히브리어 짜데(c)에 해당하는 음가가 헬라어에는 없다.

 

히브리어의 짜데는 우리나라의 쌍지읒에 해당하는 음가를 가지고 있다. 히브리어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짜데를 ㅊ(치읓)의 음가로 생각하는데 히브리어 알파벳에는 ㅊ의 음가에 해당하는 자음이 없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ㅊ을 쓸 때에는 김멜 앞 상단에 다가 아포스트로피와 똑 같은 모양의 점을 붙여서 사용한다. 짜데를 ㅊ발음으로 오해하는 한국인들이 많은데 짜데는 ㅊ 발음이 아니고 쌍지읒 발음이다. 짜데와 관련되는 고유명사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의 의 경우와 똑 같은 이유 때문에 영어성경에서나 우리말성경에서 짜데의 발음을 아예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짜데와 관련된 고유명사들은 다음과 같다.

찔라가 실라로 미쯔라임(이집트를 말한다)이 미스라임으로 찌돈이 시돈으로 쯔마리가 스말로 쪼아르가 소알로 쯔보임이 스보임으로 이쯔핰이 이삭으로 페레쯔(이스라엘의 전 수상의 이름이 같은 이름이다)가 베레스로 쯔판야가 스바냐로 바뀌었다.

 

헬라어와 히브리어 음역 비교

과연 헬라어 알파벳과 히브리어알파벳과의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을까 히브리어알파벳과 헬라어를 한번 비교해보자

.

히브리어 음가 해당 헬라어

a 알렢 a 알파

b 베트 b 베타

g 김멜 g 감마

d 달렡 d 델타

h 강기식

w 봐브 , 없음

z 자인 j 제타

x 헤트 ㅎㅎ(강한 히읗) 없음

j 테트 t 타우

y 요드 y i 이오타

k 카프 k, c 캎타,

l 라메드 l 람다

m m

n n

s 사메크 , s 씨그마

[ 아인 ㅇㅇ(강한 이응) 없음

P f

c 짜데 없음

q 코프 k 캎타

r 레쉬 r

v 없음

f s 씨그마

t 타브 q 쒜타

 

  상기 비교한 것과 같이 히브리어 자음 봐브, , 아인, 짜데, 은 헬라어에는 적절하게 발음할 수 있는 자음이 없다. 영어나 우리말도 이나 아인을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자음이 없다. 쌍히읗()이라든지 쌍이응(아인)이 우리말 자음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히브리어성경의 고유명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성경의 고유명사에 있어서 우리말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는 우리가 하는 것이 성경번역에 대한 바른 자세라고 본다. 성경의 고유명사에 관하여 한국 교회의 잘못된 전통은 이미 관습이 굳어졌다 하더라도 고쳐져야 한다. 성경의 고유명사 발음이 바르게 고쳐져야 하는 이유는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데 기본적인 목적이 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 다른 이유에 대하여는 아무래도 이 내용에 관하여 다음달에 한번 더 지면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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