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 전후서

디모데전서2장 강해( 기도와 남녀 성도들에 대한 교훈)

호걸영웅 2022. 10. 8. 03:30

디모데전서2장 강해( 기도와 남녀 성도들에 대한 교훈)

서론)

1장에서는 바울이 디모데를 에베소에 머물게 한 이유와 자신을 사도로 부르신 것에 대한 감사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두 가지 단락으로 나누어 가르칩니다. 1-7절에서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며, 8-15절에서는 교회 안에 남녀 성도들에 대한 가르침을 이어갑니다. 특히 여자 성도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론)

) 나라와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라

1-7절까지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1-4절에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야하지만(1), 특별히 정치는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라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2)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절에서 바울은 이러한 기도가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4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를 원하신다-는 설명은 앞선 1-3절에서 강조한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4절에서 말한 ‘모든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정말 세상의 ‘모든 사람’일까요?

톰 라이트는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1세기 유대인들이 처한 상황으로 돌아가야 할 것은 제안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정확히 1세기 유대인들이 처해 있는 그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들은 여러 세대 동안 박해를 당하며 불의한 통치자들 밑에서 고통을 겪었다. 이교도 군주들은 유대교를 압박하려 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출애굽 때 파라오에게 하셨던 것처럼 억압적인 폭군을 타도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시도록 하나님께 계속 간청했다.”라는 설명입니다.( 톰 라이트 『목회서신』, 39)

고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황제가 바른 통치를 하도록, 관리들이 합리적이고 깨끗한 정치를 하도록 기도해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백성과 시민으로서 당연히 의무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했습니다.( 22:21)

* 22:21=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라 했죠. 그럼 이렇게 해서 얻으려는 결과는 무엇일까요?

 

다시 2절을 보십시오.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즉 신앙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2절에 등장하는 중요한 3단어를 살펴봅시다.

 

1)‘경건(εσέβεια)’이란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15번이 등장하는데 10번이 목회서신에서 사용될만큼 바울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경건이란 단어는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려 땅의 양분을 받아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리스도인 들이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 양식을 취함으로 나타내는 삶의 열매입니다.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경건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옮겨 심은 나무가 아직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폭풍을 만난다면 쉽게 죽고 말 것입니다. 이처럼 환경이 전부는 아니지만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합니다.

 

2)‘단정함(σεμνότης)’은 목회서신에서만 3번 등장하는 독특한 단어입니다.(딤전 2:2, 3:4, 2:7), 해당 구절들을 보면……

딤전 3:4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혹은 단정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2:7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입니다.

 

이러한 문장들의 맥락들을 살펴본다면 ‘셈노테스는 엄숙하고 진지하며 단정한 태도와 행위, 곧 품위 진지함, 엄숙함과 같은 거룩한 실재에 대한 경의의 (내적이며 외적인) 태도(윌리암 D. 바운스 『WBC 목회서신』 328) 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제 개인 소견으로는 경건이 내적 상태를 의미한다면 이 단정함은 외적으로 청결하고 검소함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3)고요하고 평안함(ρεμον κα σύχιον)은 비슷한 단어입니다. 두 단어는 정서적으로 신앙생활에 적합한 상태나 불안하지 않은 환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믿음의 생활이 된다는 것입니다.

 3절에서 바울은 이러한 신앙생활이 하나님께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문장의 표현은 흠 없는 제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열납되는 상태가 됨을 교훈합니다. 즉 가능한한 평안한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고, 그로 인해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것이라 했습니다.

 

신학자 존 스토트 이렇게 해석합니다.

“이는 평화로운 상태가 복음 전파를 촉진시킨다는 뜻인 것 같다. 분명히 ‘로마의 평화’는 복음의 초기에 빨리 복음이 전파될 수 있었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 따라서 우리가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이 평화를 유지함으로써 경건과 도덕성이 활짝 꽃피고 복음 전도가 장애없이 진전되는 것이다.( 존 스토트 『BST 디모데전서.디도서강해』,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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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가적으로 잠시 살펴볼 것은 1절 앞 부분입니다. 여기 기도의 종류가 4가지로 언급된 듯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살펴보면

(딤전 2:1-7, 개정) [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하되…라고 했습니다. 기도는 그 내용에 따라서 구분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는 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도라고 해도 되는데 굳이 구분하는 이유는 바로 기도의 내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구(
懇求)입니다. 영어로는 supplication 이라고 합니다. 탄원하다, 애원하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의 간구는 간절히 얻기를 바란다는 뜻이니 적당한 번역이라 하겠습니다. 간구는 어려움 당하는 자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간구는 하나님을 감동시킬만한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절박함이라고 할까, 천 길 낭떠러지에서 칡넝쿨을 붙잡고 버티는 그런 심정이어야 합니다. 기도라고 할 때 누구나 이것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 말 그대로 기도라고 표현된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요 찬양과 경배입니다.
영어로는 prayer 라고 합니다. 간구가 가장 대중적인 의미의 기도라고 한다면 기도는 기도라는 말이 가진 본래의 뜻과 가장 가까운 말입니다.

다음은 도고(禱告)입니다. 도고라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오직 우리말 성경에만 있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intercession 이라고 하는데 중보기도입니다. 나와 내 식구 아닌 타인을 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마지막은 감사입니다. 간구와 기도와 도고가 비슷한 말인데 비해서 감사는 전혀 다른 말같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라는 묶음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모든 기도가 감사로 끝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감사는 우리의 기도를 완성하는 마침표입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는 기도이기도 하고 기도의 필수 요소이기도 합니다.

 

) 8-15절 성도들에 대한 가르침

두 번째 부분인 8-15절에서는 성도들의 삶에 대해 다룹니다. 그런데 8절 외에는 모두 여성을 위한 가르침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대교회에서도 교회 안에서 여성 성도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문제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여성들에 대해 무엇을 가르칠까요? 먼저 8절에 나타난 남성에 대한 가르침을 살펴 봅시다.

 

. 남녀의 역할(8-10)

1)남성 성도들에 대하여: 분노와 다툼을 말라

남성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분노와 다툼입니다. 두 가지는 동일한 연장선 상에 있는 것들입니다. 분노는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남성적 성향입니다. 물론 분노가 남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분노는 남성들에게 있어 자주 그리고 쉽게 넘어지는 죄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경은 분노에 대해 자주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성향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즉 분노는 사단의 영향을 받기 매우 쉬운 영적이고 심리적인 헛점, 혹은 약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참고 구절을 잠시 보면

*4:25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 12:17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바울은 에베소서 4;26에서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분내는 것 자체가 반드시 죄는 아니지만 죄로 쉽게 이끌릴 수 있고, 분이 오래가면 사단에게 틈을 주게 됩니다. 바울은 분노와 다툼은 연결됨으로써 분노가 쉽게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당시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는 에베소서 교회 안에는 남성들 간에 적지 않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여성에 대하여: 외모를 치장하는데 너무 힘을 쓰지 말라

9절은 접속사가 있습니다. ‘호사우토스(σαύτως)는 ‘역시’ ‘마찬가지로’의 뜻입니다. 남성들이 바르게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9-10절에서 바울은 교회 안에서 여성들이 취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설명합니다. 하지 말아야할 것과 대신 해야 할 것을 정리해 줍니다.

  * 하지 말아야할 것: 땋은 머리(이 말의 의미는 머리를 땋아 각종 보석이나 장신구로 치장함을 의미한다고 봄),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치장함(9)

  * 해야 할 것: 단정하게 옷 입고, 소박함과 정절로서 자기를 단장할 것(9) & 선행(10)

)남성이 분노와 다툼이 문제라면 여성은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치장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단정하게 치장? 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금하는 땋은 머리나 금, 진주, 값진 옷 등은 교회 안의 다른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많은 지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사치나 허영, 물질적 과시 등)

 

여성들이 입어야 할 옷, 치장해야 할 재료는 무엇일까요? 바울은 먼저 단정한 옷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를 단장해야 하는데, 소박함과 정절이란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정절(αδώς)’이란 단어와 ‘절제(σωφροσύνη)’라는 단어가 성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은 성적인 의미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교회 안에서 좋지 않은 성적의도를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절제로 번역된 ‘소프로수네(σωφροσύνη)’는 양 극단에 치우치 지 않는 ‘중도’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에 ‘순결’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 교회 안의 여성의 역할(11-15)

바울은 여성의 문제를 더 깊이 나아갑니다. 또 여자들은 일체 순종함으로 배우라고 권합니다.(11) 이유는 ‘허락지 아니하노니’(12)라고 말하는데 바울 자신의 생각인지 주님의 뜻인지 불명확합니 다. 어쨌든 여자가 교회에서 남자 성인을 가르치는 존재가 아닌 배우는 대상인 이유를 몇 가지로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아담이 먼지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13) 두 번째는 타락에 있어서 하와가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14)

 

두 가지 이유는 여성 자체가 권위에 있어서 남자보다 열등하며, 가르침에 있어서 연약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구절들은 아직도 많은 논쟁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15절을 참고해 본다며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울은 여자들이 정숙함으로서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게 된다면 그의 해산함(그 결과로)을 통해 구원(영광과 상급)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구절은 현대 사회에선 매우 부적절한 관해이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바울 당시에는 여성의 권리나 아동의 권리가 매우 약했기 때문에 교회 전체적 관점에선 경건한 교회 분위기를 위해서는 필요한 요청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1.    우리는 위정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현제자매들을 위해서 도고(혹은 중보기도)해야 합니다.

2.    우리의 모든 기도의 목표는 경건함과 단정함,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3.    형제들은 쉽게 분노나 다툼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늘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4.    자매들은 외모에 마음을 너무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외모보다는 내적 단정함과 경건함에 더 힘써야 합니다.

 

 

                   083122 안익선 목사/참조: [Pensées:티스토리]& 박성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