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 전후서

디모데전서 5장 강해(디모데에게 주는 교훈 2)

호걸영웅 2022. 10. 8. 03:34

디모데전서 5장 강해(디모데에게 주는 교훈 2)

[통일 찬송가]270 , 276

서론)
바울은 이번 서신을 통해 에베소에서 목회하는 디모데와 안부를 나누며 목회자의 직무 및 자세에 관하여 교훈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에베소에 거주한 기간에 따라 일반적인 이민자들이 겪는 세대별 정체성의 차이와 갈등을 겪었을 것이며 에베소가 항구도시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방인들의 언어적, 민족적 배경은 굉장히 다양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로 한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은 디모데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성도들을 말씀으로 인도하는 디모데에게 에베소교회의 다양한 연령의 남녀 성도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교훈하며, 특별히 남편과 사별한 과부된 분들을 교회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교훈하고 있습니다.

본론)

 

)다양한 성도들에 대한 자세(1-2)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이로 번역된 헬라어는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남자를 지칭하는 용어였습니다. 1절에 사용 된 ‘늙은이’는 전체 문맥상 교회 안에 나이가 많은 남자 교우님들을 의미합니다.

모든 지역 교회는 교회가 뿌리 내린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서 1절 말씀을 이해하는 것과 1세기 로마 문화적 배경에서 이해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의 목사로서 성례를 주관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등 여러 사역을 감당할 때, 특히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주도적 사역은 목사가 성도들 보다 영적으로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착각에 안주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고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에베소 교회의 목회자로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의 본을 따라 나이가 많은 남자 성도들에게는 아버지에게 하듯 하고 ,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라고 교훈하였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교회를 이 땅에 심으셔서 뿌리내리게 하셨지만, 위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힘입어, 뿌리내린 토양에 생명을 공급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로 교회를 세우고 운영케 하셨음을 의미합니다.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교회 안에 나이가 많은 여자 교우들을 대할 때에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라고 권면한 바울은 루포의 어머니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1:13).

또 젊은 여자 교우들에게는 젊은 남자 교우들과 마찬가지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고 권면하며 ‘온전히 깨끗함’으로 대하라고 하였습니다. 고대 로마에서의 결혼은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에 기초한 것이 아니었기에 서로의 신뢰는 매우 낮았습니다. 로마 문화에서 결혼은 공식적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기 보다는 양가 아버지들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었기에, 남편이 전쟁에 나간 사이 아내가 결혼 지참금을 가지고 다른 남자에게 가면 손쉽게 이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동의 하에 부부 관계 밖에서 성생활을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죄로 인해 하나님의 목적에서 빗나간 가정은 하나님께 서 부부에게 허락하신 성적 친밀함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 삼아, 하나님께서 정하신 부부의 울타리를 넘어 성적 방종과 타락으로 치닫기 일쑤였습니다. 고로 온전히 깨끗함으로 여자 교우들을 대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죄로 인해 타락한 성문화를 경계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도록 교훈하고 있습니 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하라(3-8)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1세기 에베소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은 배우자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경제 력 지 잃기 쉬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부터 일관되게 과부와 고아 그리고 나그네와 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하여 세상과 구별된 관심과 돌봄을 교훈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68:5)이라고 말씀하셨기에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된 성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고아를 돌아보며 과부를 도우라 하셨습니다.

 

바울은 3절에서 16절까지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교회가 남편과 사별한 여자 교우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교훈하고 있습니다. 3절에서 8절까지는 남편과 사별한 여자 교우들이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교훈하며 사별한 여자 교우들을 자녀들이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교훈하고 있습니 다. 9절에서 16절은 과부의 명부에 이름을 올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참과부에 대하여

[(3-6)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

남편과 사별한 여자 교우들 중에 ‘참 과부’를 구별하는 이유는 남편 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나 결혼 지참금의 유무, 그리고 도와줄 가족이 얼마나 있는지를 기준으로 교회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여자 교우들을 구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는 표현은 명령형으로 사용되어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편과 사별한 여자가 당시 일반적으로 당해야 했던 차별과 억압이 교회 안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경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존대하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가치’, ‘존경’의 뜻으로 물건이나 사람에 대한 합당한 인정을 의미하였고 물건의 ‘가격’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과부를 존대하라’는 표현을 통해 남편과 사별한 여자 교우들을 마음으로 존중하는 동시에 재정적인 도움을 통해 그들을 향한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실천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 시대에 결혼 지참금 제도는 남편과 사별한 여자에게 경제적인 보호 장치가 되었습니다. 신부는 친정 아버지가 준비한 지참금을 가지고 결혼했으며 이것은 결혼의 법적 구성 요소였습니다. 남편의 사망 시에 이 지참금을 관리하는 사람이 과부를 돌보아야 했는데 미망인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a)아들이 있을 경우 아들이 지참금을 관리하며 어머니를 돌볼 수 있었고 b)또 다른 선택은 지참금을 가지고 친정에 돌아가서 친정 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지참금에 여유가 있는 과부는 가족의 돌봄을 받을 수 있었기에 교회가 도와야하는 ‘참 과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4절에서 ‘먼저’라는 부사를 통해 과부를 돌볼 우선순위가 가정에 있음을 일깨웠던 것입니다. 과부가 된 여인을 돌볼 일차적인 책임이 자녀에게 있었는데 이는 부모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었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동이라 했습니다.

‘참 과부’는 자신을 돌봐줄 가정이 없는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였기에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주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5절에 ‘외로운’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하나’, ‘혼자’라는 뜻으로 곁에 도울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서적 고립과 경제적 위기 상황으로 인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과부들이 있었는가 하면 어려운 상황으로 육체적 쾌락을 도피처로 삼았 던 과부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편과 사별한 여자들이 마주한 현실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사랑하셨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핑계삼아 육체적 쾌락에 빠져있던 과부들을 향해 살았으나 죽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고난은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7-8) 네가 또한 이것을 명하여 그들로 책망 받을 것이 없게 하라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가족 구성원은 누구든지 다른 가족이 어려움에 빠지면 합력하여 그 어려운 가족 식구를 도와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고 험난한 삶의 길을 그저 가도록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믿음대로 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그와 같은 행동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 보다 더 악한 것이라고 정죄하였습니다.

2)참 과부를 돕는 법(9-16)
[(9-10) 과부로 명부에 올릴 자는 나이가 육십이 덜 되지 아니하고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로서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으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행한 자라야 할 것이요]
참 과부들은 명부에 등록하여 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조건은 60세 이상으로 남편과 사별 한 여자 교우들 중에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야 했습니다.

[(11-15) 젊은 과부는 올리지 말지니 이는 정욕으로 그리스도를 배반할 때에 시집 가고자 함이니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정죄를 받느니라 또 그들은 게으름을 익혀 집집으로 돌아 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나니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대적에게 비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 원하노라 이미 사탄에게 돌아간 자들도 있도다]
반면에 젊은 과부는 교회가 직접 돌봐야할 과부 명단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을 향한 서약을 파기하고 재혼할 가능성이 있었으며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게으른 생활에 빠져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젊은 과부들에게는 처음부터 교회의 재정적인 돌봄을 의지하기 보다는 재혼을 함으로 아이를 낳고 가정을 돌봄으로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고 죄에 대하여 깨어있는 생활을 하도록 권면했습니다.

[(16)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 주고 교회가 짐지지 않게 하라 이는 참 과부를 도와 주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어려운 상황들을 혼자 해결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라는 공동체를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여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돌보아야 하며, 주님 안에서 형제 혹은 자매 된 지체들의 삶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남편과 사별한 여자 교우들은 혼자 남았다는 정서적 고립으로 절망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말씀의 능력을 공급 받아 빛의 자녀다운 삶을 살며 영원한 신랑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늘 소망으로 마음을 강하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신랑이 되어주심을 신뢰함으로 모든 죄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가난할 때나 부요할 때나, 건강할 때나 약할 때나 오직 주님과 동행하며 모든 상황을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이제 우리는 우리가 마주한 어려운 상황 보다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따라 어려움에 처한 가족이나 교우들을 잘 돌보아야하고, 또 그들이 신랑되신 주님을 날마다 바라봄으로써, 이 땅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교회내의 어렵고 힘든 환경에 놓인 지체들은 도우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의 능력을 항상 공급받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091922 안익선 목사/ 참조:
최현준 님

 

 마침 찬송: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