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12장 강해(모세가 구스의 여인을 취하다)

호걸영웅 2023. 8. 17. 10:40

민수기 12장 강해(모세가 구스의 여인을 취하다)

 

 서론)

12장의 표면적 상황은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것에 대한 미리암과 아론의 신랄한 비난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이미 본처인 십보라가 있었는데, 미디안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십보라는 연로하기도 하고 생사여부도 정확히 성경은 언급한 바 없습니다.  학자 일부는 당시 십보라는 사망했다고도 하고 당시 살아 있었어도 미디안에 가 있었다고도 합니다. 홀로 나이 든 남자 모세가 광야생활을 이끌어 가는데 구스 여인이 크 위로를 준 듯하긴 합니다. 어쨌든 모세의 구스 여인과의 혼인은 정죄 받을 상황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하나님도 모세가 미디안 여인과 결혼한 것을 문제 삼은 적이 없으시고, 그러나 미리암과 아론은 이방 여인인 구스 여자를 취했음에 대해 강한 반발과 비난을 퍼붓는 걸로 보아서 일단 우발적인 상황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본론)

)비난 받은 모세 

3.= 모세와만, 우리와도-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하자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은 왜 구스 여인을 취했느냐’ 보다는‘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 냐’를 몬제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취한 구스 여인 에 대해서는 1절에만 딱 한 번 나올 뿐 더 이상 언급이 없어서 도대체 어떤 여인인 지 , 무슨 의미가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중대한 일을 형이며 누이인 자기들과 의논하지도 않고 느닷없이 저지른 모세의 독단성이랄까 아니면 권위주의의 빠진 행동이라는 오해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아론과 미리암도 이미 백성의 지도자 중 하나였기에 더욱 모세의 독단적 행동이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한 듯합니다.

 

 )권위를 존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선택하시는 것이 그 사람만을 특별하게 높여 주시려는 독단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고,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진행하시고, 하나님이 책임지시고, 하나님이 완성케 하십니다. 

 

삼상24장에서 도망 다니던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24:6, 26:11)라며 죽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며 살았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난한 더 깊은 이유

그 동안 모세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람, 모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도 미리암과 아론, 모세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미리암과 아론입니 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12장에서 느닷없이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합니다. 왜요? 11장의

상황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이 생각하기에 11장에서 새로 임명된 70명의 장로와 지도자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들이 훨씬 더 모세와 가깝습니다. 자기들이 훨씬 더 이스라엘에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사역도 먼저 시작했었고, 중요하고 결정적인 사건에 아론이 개입한 적도 많았습니다. 당연히 자신들이 70명의 장로와 지도자들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보아하니 자기들이 밀리는 형국입니다. 

 

12:1절에 의하면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고 4절에서 하나님께서 당사자인 모세, 미리암, 아론 세 사람을 모두 불러서 말씀하셨는데, 10절을 보면 미리암만 나병에 걸렸습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한 것이 몇 번 있었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사사건건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 놓았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진노하지는 않으셨지만 종종 심판을 내리긴 하셨습니다. 모세에 대한 비방도 민12장이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애초에 모세가 미디안에서 애굽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이스라엘은 모세를 별로 인정하지 않았고, 모세의 말도 듣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강력하게 모세를 부인하고 거부했고, 원망과 불평을 했었지만, 하나님은 한 번도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지 않으셨고, 한 사람도 해를 입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민11:1절에 서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12:9절에서 하나님이 진노하시고 떠나기 까지 하셨습니 다. 하나님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나요? 모세에 대해 ‘내 종’이라고 부르시며 모세를 비방하는 것에 대해 ‘어찌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8)고 하십니다. 

 

)리더의 자격

사실 애초부터 모세는 특별하지 않았고, 지도자다운 기질, 리더다운 자격, 대표가 될만한 특성이 별로 없었습니다.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장정만 60만 명이상의 무리들이 출애굽하여 광야로 나왔고, 어느 누구도 하나님에 대해서나 이 여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고, 모두가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고, 틈만 나면 하나님에게든 모세에게든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이 지도자를 뽑는다면 강인한 자를 뽑겠습니 까, 아니면 온유한 자를 뽑겠습니까? 출애굽과 광야 이동과 가나안 입성이라는 어마어마한 과제를 눈앞에 두었다면 대부분의 죄인들은 온유한 사람이 아니라 강인하고 담대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강인하거나 담대하기는커녕, 온유하기만 했는데 그 정도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다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강인하신 하나님이 모세를 특별하게 도와주셔야 했습니다. 그래야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6~8).

 그래서 지도력에 도전하면 징계를 대신 내리셨습니다.

 

그러면 왜 미리암만 문둥병에 걸렸을까요? 제 생각엔 미리암이 가장 큰 누나이고 그 다음이 아론이고, 셋째가 모세인 듯합니다.  아론은 대제사장이라서 최소 7일간 격리되어 제사장을 일을 비워선 안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난하는 일에 주동자도 아니었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선택하고 세우시는 것에 대해 알면 놀라워 할 수밖에 없습니다. 8절의 ‘두려워하다’는 ‘놀라워하다’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놀라워하라, 하나님의 일하심에 감탄하라’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원리와 죄인들의 원리와 다르니까 ‘하나님의 사역을 기이하게 여기라’는 의미입니다. 어잿든 문둥병이 발한 미리암은 모세의 기도로 일주일 간 격리되어 문둥병을 앓다가 치료되어 다시 진 중으로 돌아오는 은혜를 체험했고, 아론은 더 겸손하게 모세를 참된 지도자로 대우하게 되었습니다.

)십보라에 대한 회고

여기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고 그 존재여부도 불확실해진 ‘십보라’에 대해 잠깐 생각해 봅니다.

 주전 15세기에 미디안 광야에서 태어나, 하나님 주신 사역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현모양처로 살다 간 모세의 아내 십보라(Zipporah)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별명= 르우엘)의 일곱 딸 중 하나입니다( 18:2-4).

성경은 특별히 어떤 지면을 할애해 그녀의 삶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십보라는 단지 탁월한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를 조용히 뒤에서 내조한 현숙하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을 뿐이죠. 십보라는 그녀의 이름이 의미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의 작은 새’와 같은 삶을 평생 살았습니다. 남의 일에 괜스레 간섭을 하거나 개입하지도 않았고, 그저 동역하는 사람들에게 상큼한 기쁨과 소망을 듬뿍 안겨준, 산소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이집트의 왕자로 있다가 미디안 광야로 야반도주한 살인 전과자, 모세와 만나 결혼했습니다. 당시 모세는 인생을 포기한, 비전이 전혀 없는 남자였죠. 그러나 십보라는 영적인 깊은 눈을 가지고 있어 일곱 자매 중 유일하게 미래의 지도자 모세를 알아보았죠.

그녀는 건강하고 조용한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슬하에 뒀고( 2:21, 18:2-4) 두 아들은 평생 영도자 모세의 사역에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서 특별하게 다룬 그녀의 삶의 일화는 아들 게르솜에게 직접 돌칼을 취해 할례를 실시한 것이죠( 4:24-26). 떨기나무 관목 숲에서 출애굽 혁명을 위한 사명을 여호와로부터 부여받고 이집트 황실로 들어가는 모세를 하나님이 갑작스레 죽이려 하셨습니다. 모세가 아브라함 이래 이스라엘 민족의 법으로 내려온 아들에 대한 할례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현명한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여호와의 뜻을 곧바로 깨닫고 길가에서 날카로운 돌을 취해 돌칼을 만든 다음 신속하게 아들 게르솜의 양피를 베어 그것을 남편 모세 앞에 던지면서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라고 외쳤습니다. 십보라 자신이 어린 아들의 양피를 베어 피를 흘린 다음 모세가 죄를 용서받고 자기의 남편으로 계속 살게 되었다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4:24-26). 이것은 모세의 아내 십보라가 매우 센스있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주전 1446년 아빕월 15,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숙곳이라는 지역에 도착했을 때 십보라는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미디안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대장 모세는 말이 없는 조용한 아내 십보라를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외교사절로 비밀리에 임명해 미디안 족속에게 보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디안 지역을 관통해야 하는데, 나그네 같은 이스라엘과 미디안의 무모한 전쟁을 미리 막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십보라는 미디안 땅에 먼저 도착해 그녀의 아버지인 제사장 이드로를 통해 양 족속간 발발할 수 있는 전쟁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녀는 말도 없이 조용하게 남편의 나라 이스라엘과 그녀의 조국 미디안 사이에 평화를 구축하는 중요한 다리를 놓았습니다.

 

출애굽한지 2개월 후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근처에 있는 미디안 지역 인근에 접근했습니다. 이때가 십계명을 받기 이전의 일입니다. 그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직명 르우엘)가 십보라와 두 아들들을 데리고 이스라엘 본진을 직접 방문했다. 이드로는 모세의 인척이어서 사적인 방문의 성격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외교사절로 돌아간 십보라 사역의 직접적 실천으로서의 공적 방문으로 보기도 합니다.

 

십보라는 남편 모세가 이스라엘의 수장으로서 통치하는데 평생을 조용한 반려자로 살았습니다. 장남 게르솜의 후손들을 단 지파를 리드하는 종교적 지도자, 즉 제사장 가문으로 만드는 데 크게 공헌했죠( 18:30). 그후, 모세는 구스 여자를 취하여 결혼했죠.

 

요세푸스(A.D 37~100 )의 고대역사기-에는 모세가 십보라가 죽은 후 에디오피아의 공주와 결혼했다고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결론)

 세상은 사람이 노력하여 자격을 갖추면 거기에 보상으로, 특별한 지위, 특별한 신분, 특별한 존귀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먼저 하나님이 사람에게 은사, 재능, 달란트, 그리고 권위를 주십니다. 받은 은사로, 받은 재능으로, 받은 달란트로, 받은 권위로 행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은혜이지 결코 상급이나 권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교만해선 안돼고 모두가 받은 은사를 잘 활용하고 함께 자유와 평화와 안식을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081023 안익선 목사/참조: 더 누림교회 & 송태흔 목사의 <인물성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