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장 강해( 바산의 정복)

신명기 3장 강해( 바산의 정복)

 서론) 

 본 장의 내용은 바산 왕 옥을 정복한 사건과 가나안 동편 땅의 분배에 대한 회고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에는 어떠한 전쟁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 요단 서편 즉 가나안도 반드시 이스라엘의 영토가 될 것임을 확증하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본론)

가)1-11절은 바산 왕국을 정복하는 내용입니다.  

1. 요단 북동부의 바산 왕 옥은 르바임(거인족)의 유일한 잔존자로 그 체구가 매우 장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다스리는 바산 왕은 인접한 남쪽의 헤스본 왕 시혼이 이스라엘에게 무참하게 패배했음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게 대적할 만큼 강대했고, 또한 요새화가 잘 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과 싸운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헤스본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바산 왕국을 철저하게 진멸함으로써 요단 동편의 비옥한 땅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민 21:33-35).  이 사건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닙니다.  왜냐하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가나안 땅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게 되었고, 여리고를 포함하여 가나안의 7족속은 이스라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 1절= 우리가 돌이켜 바산으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헤스본 왕 시혼을 정복한 이스라엘이 바로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본토로 입성할 수 있었지만 주변에 적을 두고 전진하는 위험부담을 없애고자 길르앗 북쪽 절반과 바산을 점령하고 있던 강력한 왕 옥을 쳐서 보다 안전한 전쟁을 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산’은 60여 개의 견고한 성읍을 가진 길르앗 산지의 북부에서 갈릴리 바다 동편까지의 비옥한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곳은 나중에 므낫세 반 지파의 기업이 되었는데 지금은 ‘골란 고원’이라고 불립니다.  바산 왕 옥은 ‘에드레 이’에서 이스라엘과 싸웠는데, 그곳은 당시 바산의 수도입니다.

 2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모든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3,4: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산 왕 옥과 그 모든 백성을 우리 손에 붙이시매 우리가 그들을 쳐서~

   이스라엘도 바산의 군대들을 전멸시켰습니다.  ‘아르곱’은 ‘울퉁불퉁하여 고르지 못한’이라는 뜻이데, 이 지역은 땅 속에서 분출된 용암이 식어 굳어져 마치 물결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르곱은 바산의 별칭이나 바산의 일부로 바산과 동의어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5: 그 모든 성읍에 높은 성벽이 둘려 있고 문과 빗장이 있어 견고하며 그 외에 성벽 없는 고을이~

  유적지를 조사한 결과 바산의 성벽의 길이가 90km, 높이가 9m나 되었다고 합니다. 성문은 약 45cm가 되는 돌판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견고하고 강성한 바산의 성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8: 그 때에 우리가 요단 강 이편 땅을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헤르몬 산에 까지 아모리 족속의~

  요단 강 이편은 강 동편 땅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그 지경은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북방 헤르몬 산까지입니다. 남방 한계부터 북방 한계까지 전 지역을 점령하였습니다.

 

9: 헤르몬 산을 시돈 사람은 시룐이라 칭하고 아모리 족속은 스닐이라 칭하였느니라.

  시돈은 헤르몬 산 서쪽 지중해 해안 가에 위치하며, 지중해로 돌출한 구릉 위에 위치한 페니키아의 항구 도시로서 어업과 농업, 해운업, 무역업이 성행하였습니다.  

 

10: 우리의 위한 것은 평원의 모든 성읍과 길르앗 온 땅과 바산의 온 땅 곧 옥의 나라 바산의 성읍~

 

11: 르바임 족속의 남은 자는 바산 왕 옥뿐이었으며 그의 침상은 철 침상이라~

  르바임 족속은 거인 족이기 때문에 그 침상도 크고 튼튼하였습니다.  바산 왕 옥이 쓰던 침상은 철로 만들어졌고, 옛 암몬의 성읍이었던 랍바에 그것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크기는 ‘아홉 규빗(약 4m)'의 길이와 ‘네 규빗(약 1.8m)'의 폭을 가지고 아주 큰 것이었습니다.  곧 옥의 신장은 최소한 3미터 40센티 정도는 된 듯싶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나) 12-22절은 정복지에 대한 분배의 기사입니다.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으로부터 정복한 요단 동편의 땅을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하였습니다.  그리고 요단 동편에서 기업은 얻은 두 지파 반으로 하여금 아직 기업을 얻지 못한 다른 형제 지파를 위하여 요단 선편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하게 하였습니다.

 12,13: 그 때에 우리가 이 땅을 얻으매 아르논 골짜기 곁에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 산지 절반과~

모세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영토를 분배한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4: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그술 족속과 마아가 족속의 경계까지의 아르곱 온 지방을 취하고~

 여기서 ‘아들’이라는 말은 친아들이 아닌 후손, 계승자로 보아야 합니다.  야일은 유다지파 사람으로 므낫세 지파의 마길의 사위입니다.  그가 그술 족속과 마아가 족속의 아르곱 온 지방을 점령하였으나, 나중에는 이들이 독립을 합니다.

 삼하 3:3을 보면 ‘그술 족속’의 왕 달매의 딸이 다윗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압살롬입니다.  마아가 족속은 헤르몬 산에 가깝게 살았고, 이들도 나중에 독립 국가가 되었는데, 다윗과 전쟁을 벌이던 암몬 족속에게 지원병을 보냈다가 패배하기도 했습니다(삼하 10:6-19). 

아르곱(울퉁불퉁하다) 온 지방은 바산의 또 다른 지칭입니다.  ‘하봇 야일’에서 하봇이란 장막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뜻하며, 하봇 야일은 야일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탈취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민 32:41).

 

15: 내가 마길에게 길르앗을 주었고

마길은 므낫세의 장자(창 50:23)로 애굽에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출 1:8)이 출현하기 전에 죽었으므로, 마길의 후손들 곧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길르앗 중북부 지방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길르앗은 갓 지파가 차지하였습니다.

 

16: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길르앗에서부터 아르논 골짜기까지 주었으되 그 골짜기~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쪽 중 가장 북쪽에, 갓 자손은 중간에, 르우벤은 제일 남쪽에 정착하도록 분배되었습니다.   

18: 그 때에 내가 이 땅을 받은 너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요단 동편에 기업을 받은 2지파 반에게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할 때에 선봉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요단 동편에 가장 비옥한 땅을 분배 받았으며, 처자식과 가축들은 전쟁터가 아닌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육축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랄까요? 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 noblesse oblige, IPA: /nɔblɛs ɔbliʒ/)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합니다.

 

 20: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것 같이 너희 형제에게도 안식을 주시리니 그들도 요단 저편에서~

 ‘안식’을 주신다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완전히 정복하고 나서 전쟁이 끝나게 되고, 그곳 요단 서편에서도 나머지 지파들이 다 정착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21: 그 때에 내가 여호수아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두 왕에게 행하신~

 모세가 두 지파 반에게 영토 분배를 끝낸 후에 여호수아에게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게 행한 것과 같이 가나안 정복 시에도 하나님께서 그대로 행할 것임을 말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너희를 위하여 싸울 것”이라고 2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모세에 대한 말씀

 1.  23-29절은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가리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물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낸 출애굽 영웅이요, 누구보다 하나님께 충성했고 백성을 위한 헌신적 지도자였습니다. 그의 행위로 볼 때에 누구보다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데스 바네아의 므리바 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한 연고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2. 23,24: 그 때에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모세가 간구하는 핵심은 므리바의 물 사건, 즉 불신앙 때문에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지만, 자신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거듭 간구했음을 회고합니다.  이렇게 간구할 수 있는 것은, 모세는 가나안 땅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출애굽의 역사로부터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멸망시키신 그 능력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가나안 땅도 이스라엘이 점령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3. 25: 구하옵나니 나로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요단 서편 땅 곧 가나안 땅에 대한 이러한 묘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 경유하여 왔던 불모지 사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란 의미입니다. 과거 가난안 땅은 불신앙의 대표자들이던 정탐꾼 10명에게도 ‘적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레바논은 아름다운 산의 대표격인 가나안의 북부인 레바논 산지를 말합니다.  그곳에는 백향목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아름다운 산 중의 아름다운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6: 여호와께서 너희의 연고로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므리바 사건은 물이 없음으로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대적하며 원망할 때에, 모세가 물을 내는 과정에서 분을 내며 바위를 두 번 치면서 온유함과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드러내지 아니함으로 인하여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혹 은혜로 인하여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거듭 간구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만해도 족하니”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질병을 낫기 위하여 3번씩 기도하였지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7)고 하신 응답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27: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보라~

비스가 산 꼭대기는 사해 동쪽 모압 고원에 있으며 요단강과 팔레스틴 전 지역을 대충 바라볼 수 있는 비스가 산맥의 정상에 있는 느보 산을 가리킵니다.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할지라도 그 땅에 대한 소망이 간절함으로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28: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하고 그를 담대케 하며 그를 강경케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을 정복하게 하는 대업을 여호수아에게 맡기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대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여호수아에게 필요한 것은 담대한 용기입니다.  그를 영적으로 무장을 시켜서 대업을 완수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29: 그 때에 우리가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거하였었으니라.

벧브올은 브올의 집이라는 뜻으로 모압 평지를 가리킵니다.  *브올(Beor)= 뜻:등불, 모압 브돌인 선지자 발람의 부친의 이름이며 , 모압 사람들의 우상인 ‘브올의 사당’이 있었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은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졌습니다(수 13:20).  이곳은 이스라엘이 발람의 꾀에 빠져 부도덕한 이교 의식에 동참하였고, 그 결과 많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진노하심 따라 죽임을 당하기도 했던 치욕의 장소이기도 합니다(4:3; 민 25:1-18).

결론)

이로써 바산 점령과 일부 지파의 정착지 분배, 그리고 모세에게 주어진 마지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대략을 신명기 3장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사 점령은 요단 서부 점령의 전초전으로서 이스라엘 군대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 주는 매우 강력한 심리전의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로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협조하는 동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071118 안익선 목사/ 참고: 행함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