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

신명기 12장 강해 (우상 제거와 제사 제도에 대해)

호걸영웅 2018. 9. 24. 16:02

신명기 12장 강해 (우상 제거와 제사 제도에 대해)

 서론) 신명기 12장은 주로 제사의 제도적 측면에 대한 규례라고 하겠습니다. 12장은 4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3절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가나안 종족들이 우상숭배 시에 사용하던 산당과 제단을 척결할 것을 명령하고 있고, 4-14절은 여호와께서 지정한 한 장소에서만 제사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15-28절은 구약 제사제도의 핵심이 희생 짐승의 피를 흘리는 것이므로, 이와 관련하여 백성들이 일생 생활 중에 음식으로 먹기 위하여 짐승을 잡을 때에도 그 피를 범치 말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9-32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의 제사법을 모방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본론)

1: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셔서 얻게 하신 땅에서 너희가 평생에 지켜 행할 규례와~

  여기에서 중요한 요점은 ‘네게 주셔서 얻게 하신 땅’이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에서는 시제는 완료형으로 ‘얻게 하신 땅’이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의 소유권을 주셨음과 가나안 정복이 기정사실화 되었음을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그 신들을 섬기는 곳은 높은 산이든지 작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이방인의‘섬기는 곳’은 ‘예배 장소’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을 때 그 땅은 여호와를 섬기는 장소로 사용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족속들이 우상숭배로 인해 더럽힌 모든 처소는 반드시 정결케 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3: 그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또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서~

‘단’은 신전에 있는 제단을 말하고, ‘주상(柱像)’은 풍요의 남신인 바알을 상징하는 돌기둥이며, ‘아세라 상’은 풍요의 여신인 아세라를 상징하는 목상입니다. 여호와께 예배드려야 할 장소에서 우상의 존재를 흔적과 이름 조차도 없이 제거하라는 명령입니다.

 

4: 너희 하나님 여호와에게는 너희가 그처럼 행하지 말고...

  이는 가나안 족속들의 방식이 아닌 여호와의 방식으로 여호와를 섬겨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 중 한 곳을 택하여 중앙 성소로 삼을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중앙 성소의 단일화는 가나안 족속이 임의로 만든 흩어져 있는 제단들과 대조를 이룹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은 “예루살렘”이라고 알고 있지만, 초기 가나안의 정착 단계에서 이스라엘이  성막을 세운 곳은 ‘실로’(삼상 1:3)이며,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진 것은 후대인 솔로몬 때의 일입니다. (실로=예루살렘에서 약 30여 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곳)

 

6: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레위기에 규정된 각종 제사들( 27:30-33;15:4;18:21-24;29:39)을 하나님께서 택하신 장소에서만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나안 정착 후엔 성소를 옮기지 말고, 오직 여호와께서 정하신 곳에서 예배를 드려야 함을 말합니다.

 7: 거기 곧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본 절에서 강조하는 것은 어느 특정한 한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앞’에서 모든 일을 행한다는 사실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앙 성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셨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너희와 너희 가족이’ 즐거워하라고 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강조되고 있는데, 여호와 앞에서의 신앙생활과, 여호와 앞에서의 사회생활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건전한 신앙생활이 있을 때 여호와께서는 성도들의 수고한 만큼 결실을 주시고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복이 주어질 때 행복한 가정생활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8: 우리가 오늘날 여기 광야에서는 각기 소견대로 하였거니와 너희가 거기서는 하지 말지니라.

  이스라엘은 시내 산에서 제사 제도에 대한 규례 및 금지조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7:1-10), 광야에서의 잦은 이동 때문에, 그 규례와 금지법을 준수하는 일에 백성들이 온전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서는 예물을 드리는 생활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9: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주시는 안식과 기업에 아직은 이르지 못하였거니와...

가나안 땅을 ‘안식과 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기업이며 동시에 그곳은 광야에서와 같이 더 이상 방랑이 없는 안식의 장소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10,11: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거하게 될 때~

성경에서 ‘안식’은 반드시 전쟁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가나안에서의 안식도 역시 가나안 땅에 있는 모든 이방 족속을 완전히 정복했을 때 온전한 안식이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안식이 주어질 때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 곳에서 제사와 예물을 드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12: 너희와 너희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네 성중에~

여호와께서 택하신 한 장소 곧 성전에서 희생 제물을 드릴 때,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레위인과 노비들 조차도 함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여 안식을 누려야 합니다.

 

13,14: 너는 삼가서 네가 보이는 아무 곳에서든지 번제를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의 한 지파 중에~

인위적인 제단에서가 아닌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 즉 성전에서 제사를 드려야 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 전체에서 한 지파를 택하고 그 지파의 영토 안에서 또 한 곳을 택하여 지정하실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 따라 유다 지파가 택함을 받았고, 그 중 예루살렘이 그 장소가 되었습니다.

 

1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모든 희생 제물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성소에서 잡아야 했지만 식용을 위해서는 각자 처소에서 필요한 만큼 도살할 수 있었습니다.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께 드린 희생제물은 의식상 정결한 사람만 먹을 수 있었는데, 식용으로 먹는 짐승의 고기는 아무나 먹어도 좋다는 것입니다. ‘노루와 사슴을 먹음 같이’는 노루나 사슴은 제물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식으로 먹기 위해 죽인 고기는 정결한 자든, 부정한 자든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16: 그 피는 먹지 말고 물같이 땅에 쏟을 것...

  피는 생명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피를 함부로 먹지 못하게 하신 것은 생명에 대한 주권이 사람에게 있지 않고 여호와께 있기 때문입니다( 9:4; 17:11; 16:22). 이교도들은 제물을 잡아 그 피를 마시면 신들과 접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의 제의 풍습의 침투와 미신행위를 막이 위하여 이 금지법도 제정하셨습니다. 고로 피는 먹지 않고 땅에 쏟으라 했습니다.

 

17-19: 너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 와 네 우양의 처음 낳은 것과 너희 서원을 갚는~

  앞의 4-14절의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을 저버리는 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레위인들의 기업은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20: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 지경을 넓히신 후에 네 마음에 고기를 먹고자~

  21: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이 네게서 멀거든 내가 네게~

  예배를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닌 식용인 고기는 성소에 가져오지 않더라도 먹을 수 있다는 내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법은 먼저 성막에 바치지 않고는 그 고기를 먹을 수 없도록 금지한 레위기 17:1-21와 배치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레위기 17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광야 생활을 기준으로 하여 내린 것입니다. 그래서 용이하게 성막을 찾을 수 있었지만, 가나안에서의 생활은 다르기 때문에 편의를 위하여 집에서도 짐승을 잡아먹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22-24절은 앞의 고기 먹는 법을 그대로 반복된 것이지만, 차이점은 광야에서나 가나안에서나 목적과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즉 성소에서 잡을 때나 집에서 잡을 때에나 동일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5: 너는 피를 먹지 말라 네가 이같이 여호와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면 너와 네 후손이~

  여호와께서 주신 규례 중 피의 규례도 철저하게 지켜야 함을 말씀했습니다.

 

26: 오직 네 성물과 서원물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라.

  성물은 율법에 규정된 모든 예물로서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 특별히 구별해 놓은 것들을 가리킵니다(17; 18:8). 서원물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한 번 맹세한 서원에 대해서는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원은 성도의 경건이나 성실함을 나타내는 증표가 됩니다( 30:2; 5:4-6).

 

27: 네가 번제를 드릴 때에는 그 고기와 피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에 드릴 것이요~

  고기를 태워서 드리는 제사는 속죄제(부지중 지은 백성들과 제사장들의 죄를 사함 받고자 드리는 연례적 제사, 유대력 7 10일 드림), 속건제(바꿀 속, 허물 건;죄와 허물을 용서받고자 드리는 제사, 배상과 연관됨)를 말하고, 이때에는 고기와 피를 모두 단에 붓고 태워야 합니다. ‘다른 제사’는 화목제(감사와 서원을 위해 드리는 제사)로 피는 단에 쏟고, 고기는 먹을 있습니다(레위기 3:2, 8, 13).

 

28: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키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선과 의를 행하면~

  4-27에 기록된 모든 말씀을 총칭하는 것으로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 할 제사 규례를 성실하게 준수할 때, 이스라엘 백성의 후손에게도 영원한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2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쫓아 낼 그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절하시고 너로 그 땅을~

  본 절에서 다시 맨 처음의 권면으로 돌아가 가나안 우상 숭배에 대해 경고하였습니다.

 

30: 너는 스스로 삼가서 네 앞에서 멸망한 그들의 자취를 밟아 올무에 들지 말라~

  우상숭배에 대한 유혹이 많을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가나안 종족들이 밟아왔던 전철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나안 족속이 멸망 받음과 같이 이스라엘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31: 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그들은 여호와의 꺼리시며 가증히~

자기 자녀를 불살라... 제물로 바치는 이 의식은 암몬 족속을 비롯하여 가나안 전 지역에서 유행하던 ‘몰렉’에게 드린 인신제사입니다(왕상 11:5; 왕하 23:10). 몰렉은 페니키아(두로 시돈 지역)의 신으로 소의 머리 형상을 한 인간의 형상으로 된 우상으로 불의 신이요 그모스라고도 불립니다).

 

몰렉에게 자녀를 제물로 바친 자에 대한 형벌은 죽음입니다(레위기 20: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감람 산에 몰렉 숭배를 위한 산당을 지었고(왕상 11:7) 아하스(대하 28:3)와 므낫세(왕하 21:6)는 자기 자식을 불살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 의식은 북 이스라엘 왕국이 망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인신 제사의 목적은 바친 자의 종교적 열성으로 자식까지 바쳐 노한 신을 달래, 신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복이 오게 하려는데 있었습니다.

 

3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너희는 지켜 행하고 가감하지 말지니라.

이는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서, 또는 시대적 상황에 편승하여 마음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지키고 행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의 근거이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082318 안익선 목사/ 참조: 행함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