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

신명기 14장 강해 (음식과 십일조에 대해)

호걸영웅 2018. 9. 24. 16:02

신명기 14장 강해 (음식과 십일조에 대해)

  서론)

  본 장에서부터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이방인들의 생활과 구별되는 성민 이스라엘의 구별된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크게 전반부 1-21절과 후반부 22-29절로 구분이 됩니다. 전반부에서는 음식의 정결법에 관한 규례이며, 후반부에서는 십일조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론)

)음식에 대한 규례

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백성들이 사회적 생활을 할 때에 거룩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삶의 구체적인 자세 중에서 제일 먼저 금지해야 할 것이 바로 ‘자해’입니다. 고대 이방인들의 풍습 가운데는 죽은 자를 위해 자기 몸을 자해(自害)함으로써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왕상 18:28; 7:18). 그러나 이 같은 행위는 이방인의 그릇된 고행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룩히 구별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코 본받아선 안 되는 것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세시대의 수도원에서 수도하던 많은 수도사들이 자신의 몸을 가시덤불에 들어가게 하거나, 쇠사슬로 묶거나, 극단적인 금욕생활을 하는 것 등, 고행을 통하여 믿음을 이루거나 의롭게 된다고 하는 생각들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애굽인들은 미간에 있는 털을 깎음으로서 죽은 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였습니다. 이 또한 과도한 애도 행위이기 때문에 오직 여호와께만 소망을 두는 성도는 합당치 않은 행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염이나 머리털 깎는 일도 삼가했으며(레위기 21:5), 그런 일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겼습니다(삼하 10:5; 왕하 2:23). 그러나 예외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통회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는 머리털을 깎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5:2; 16:6).

  

2: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의 기업의~

 3: 너는 가증한 물건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

가증한 물건은 ‘혐오되는 것, 구역질 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것들은 레위기 11:1-31에서 정해 놓은 부정한 동물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부정한 동물과 정한 동물을 구분하실 때에 어떤 기준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음식물에 대한 규정들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명령에 대해 얼마나 잘 순종하는지의 여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4: 너희의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 곧 소와 양과 염소와

6절을 보면, 굽이 갈라져 쪽발도 되고 새김질도 하는 짐승은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와

양과 염소는 집에서 사육하는 동물로서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도 하는 동물들이며, 또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드리는 가장 정결한 짐승입니다.

 

5: 사슴과 노루와 불그스럼한 사슴과 산염소와 볼기 흰 노루와 뿔 긴 사슴과 산양들...

  이 짐승들은 사람들이 먹을 수는 있지만 희생 제물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불그스럼한 사슴은 ‘공동번역’에서 꽃사슴으로 번역하고 있고, 볼기 흰 노루는 가나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영양(antelope)의 일종으로 염소와 비슷하나 몸집이 더 큰 편이라고 합니다.

 

6: 무릇 짐승 중에 굽이 갈라져 쪽발도 되고 새김질도 하는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라.

  식용 동물의 2대 조건이 쪽 발이며, 새김질하는 것입니다. 대개 초식 동물이며 성질이 사납지 않고 온순한 짐승들입니다.

 

7,8: 다만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것이니 곧 약대와~

식용 동물의 두 가지 조건 중에 하나라도 맞지 않는 부정한 동물들입니다. 약대와 토끼와 사반입니다. ‘사반’은 ‘바위 너구리(hyrax)'의 일종으로 가나안과 시리아의 산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시체조차도 만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의식법상 죽은 것은 부정한 것이기 때문에 접촉을 금하고 있습니다( 11:8;17:15,16).

 

9,10: 물에 있는 어족 중에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무릇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물에 사는 어류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은 지느러미가 있어야 하고, 비늘이 있어야 합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을 때에는 가증한 것들로 간주 되었습니다.

 

11: 무릇 정한 새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정한 새와 부정한 새를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12-19절에 금하고 있는 부정한 새들 외에는 다 정하므로 먹을 수 있습니다.

 

12: 이런 것은 먹지 못할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어응과

 이런 새들의 특징을 보면 대개 성질이 사나운 맹금류이거나 썩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어응은 바다독수리의 일종인‘흰꼬리수리’로 추측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13: 매와 새매와 매의 종류와

  매도 역시 맹조류입니다. 독수리보다는 몸집이 작지만 매우 빠르며 육식 동물입니다. ‘새매’는 숲 속에 혼자 사는데 20여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14: 까마귀 종류와

  주로 인간 부근에 살면서 벌레들을 잡아먹고 살지만 식성이 좋아 죽은 사람이나, 동물의 고기도 잘 먹는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약 8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15: 타조와 다호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다호마스가 정확히 어떤 새를 가리키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밤매나 올배미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16: 올빼미와 ...

  부엉이와 따오기와 따오기는 해오라기와 비슷한 따오기과의 새로 몸이 희고 부리는 검고 굽어져 있는데 주로 동남아 지역의 산지나 연못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여 우리나라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17: 당아와 올응과 노자와

  당아는 ‘펠리칸(pelcan)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주로 황폐한 곳이나 광야 등지에서 산다고 합니다( 102:6; 34:11; 2:14). 올응은 독수리과로 썩은 고기를 잘 먹는다고 합니다. 노자는 물새 종류로 가마우지(cormorant)라고 불립니다. 연못이나 하천 등지에서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습니다.

 18: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며

  대승은 ‘오이새’ 또는 ‘후투티’라고 불리며, 나무 구멍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머리에 황갈색의 관이 있는 새입니다. 박쥐는 포유류에 속하지만 비행 동물이기 때문에 새 종류로 분류했습니다.

 19: 또 무릇 날기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는 것은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먹지 말 것이나

  .... 이는 곤충에 관한 언급인데, 레위기에는 곤충 가운데 뛰는 다리가 있는 것들은 먹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11:20-23).

 20: 무릇 정한 새는 너희가 먹을지니라.

  이처럼 모든 동물과 어류, 조류, 곤충까지 성별(聖別)을 엄격히 명령하심으로써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결을 배우도록 하였습니다.

2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무릇 스스로 죽은 것은 먹지 말 것이니 그것을~

  이스라엘이 성민으로서 먹지 말아야 할 것 중에는 ‘스스로 죽은 동물의 사체’로 부정한 것입니다( 32:30; 17:15). 자연사했거나 다른 동물에게 죽임을 당하였을 때에는, 그 사체 속에 피가 있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일단 주검은 부정한 것이기 때문에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 고기를 먹었을 때에는 정결 의식에 따라 자신을 정결케 하여야 합니다( 17:15). 객에게 주어서 먹게 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며, 이방인에게도 팔수도 있습니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는 것은 이교도의 관습으로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음으로써 풍작을 기원하는 주술적 풍습이 있습니다. 이는 생명의 공급원인 어미의 젖에다가 새끼를 삶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기에 금지하였습니다.  

 

)22-29절은 십일조에 관한 규례입니다.

22: 너는 마땅히 매년에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

  십일조는 곡식 수확량의 1/10을 드리며, 또 매년 토지 소산이나 가축의 1/10을 종교적 의무로 실행해야 했습니다( 27:30-32; 18:21).

 

23: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곧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곡식과 포도주와~

여호와 앞에서 십일조를 먹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음식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과의 독특한 관계와 신뢰를 표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십일조는 백성들이 레위인들을 위해 바친 십일조를 제외한 그 나머지 소산 즉 9/10 가운데서 다시 1/10을 구별한 것으로, 소위 제2의 십일조를 가지고 올라가, 한 해 동안 풍성한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예물로 드리게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이것을 ‘축제 십일조’(festival tithe)라고 합니다. 이때 백성들은 제사장의 지시에 따라 하나님 앞에서 식사함으로써, 그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비롯하여 생활 전부가 자신들의 기술이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심으로 인한 것을 고백하며 감사했습니다.

 

  ‘네 우양의 처음 난 것을 먹고’ 농산물의 십일조와 함께 가축의 십일조를 동시에 드리는 것이 십일조의 규례입니다. 십일조를 먹는 성소에서의 식사 규례를 설명하는 목적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풍성한 복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지만, 식생활에 있어서의 거룩성을 배움으로써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24,2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이 네게서 너무 멀고~

여기에서 제시하는 규례는 가나안에 정착하였을 때 중앙 성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신의 소출의 십일조를 직접 바칠 수 없을 경우의 예외적 규례입니다. 이 때는 현물 대신 현금으로 바꾸어 가지고 가서 성소 근처에서 필요한 예물들을 구입하여 감사제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편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배려입니다.

 

26: 무릇 네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그 돈으로 사되 우양이나 포도주나 독주 등 무릇 네 마음에~

‘독주’는 히브리어 ‘쉐카르:שכר’에서 나온 말로, 곡식, 사과, , 종려 열매 등을 끓여 발효하여 증류시킨 것으로서 포도주와는 달리 매우 독한 것입니다.

 

27: 네 성읍에 거하는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자니 또한 저버리지 말지니라.

  여호와께 수종 드는 레위인들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무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운다는 차원에서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28: 매 삼 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년을 기준으로 하여 매 사 년 마다 제2의 십일조(23)를 축제 비용으로 쓰는 대신에, 각 성읍의 창고에 저축하여 두었다가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 나그네, 가난한 자, 고아, 과부 등을 위한 구제비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가나안에 정착하여 생활을 할 경우에 사회적으로 가난한 계급이 생겨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하나님의 자상하심과 긍휼하심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29: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여기에 언급된 범사에 받을 복은 1)십일조 의무 규례를 준수하는 것,2)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3)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십일조를 바칠 때 ,하나님께서 범사에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즉 범사에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더하실 것입니다.

 

083018 안익선 목사/ 참조: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