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

신명기 34장 강해 (모세의 최후)

호걸영웅 2019. 3. 17. 02:16

신명기 34장 강해 (모세의 최후)

 

 서론)

 34장은 신명기의 마지막 장이며 모세 오경 전체의 마지막입니다. 모세의 죽음으로 출애굽 시대라는 한 시대가 마감을 하고,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됩니다.

 

먼저 1-8절은 모세의 최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느보 산에 올라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는 장면(1-4)과 그가 모암 땅에서 죽어 그곳에 장사되는 장면(5-8)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9-12절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안수하는 내용과, 모세의 사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론)

1: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느보 산의 정상인 비스가 봉에 올라갔습니다. 비록 최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느보 산 어느 곳에서든지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얼마든지 볼 수 있겠지만(32:49), 모세는 가나안 땅 전체를 가장 멀리, 또 자세히 관찰하기 위하여 최고봉인 비스가 봉우리까지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모세는 ‘길르앗 온 땅’을 북쪽 끝인 단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길르앗 온 땅은 모압지역으로 요단 동편에 위치한 르우벤, , 므낫세 반 지파가 분배를 받은 곳입니다. ‘단’은 아마도 길르앗 땅 끝 부분에 속한 어떤 성읍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이들 지역은 요단 서편에 있는 땅들입니다. 서해는 지중해로 그 곳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라고 하겠습니다.

 

 3: 남방과 종려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남방은 가나안의 남쪽에 위치한 목초지인 네게브 지역과 아라비아 광야와 연결된 사막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려의 성읍’은 예루살렘 동편, 요단 골짜기 남단에 위치한 성읍인 여리고를 칭한 것인데, 예로부터 여리고는 종려 나무 산지로 유명합니다. ‘소알’은 사해 남단, 소돔 부근에 위치한 작은 성읍( 13:10,12)으로 일명 ‘벨라( 14:2)’로도 불립니다.

 

 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고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입니다. 그들은 모두 약속을 받았으나 완전히 소유하지 못하였고 마치 나그네와 같은 생활을 하였습니다. 모세는 그 가나안을 구석구석 살펴봄으로써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살펴보는 그 자체 속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을 주신다는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하실 것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5: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본 절은 모세가 여호와의 종으로서 말씀에 순종하여 모압 땅에서 죽었음을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말씀이 그대로 성취된 것입니다.

 

 6: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벧브올’은 ‘브올 신전’이란 뜻으로 그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모압 족속이 그들의 신 브올을 섬겼는 장소로 추측됩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을 멸한 후 잠시 거하였던 곳이며(3:29;4:46), 가나안 점령 후 르우벤 지파의 영지가 되었습니다( 13:20).

 

일부 잘못된 해석을 보면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모세가 썩지 않고 부활하였을 것이라고 하지만, 유다서 1:9절에 보면 천사장 미가엘과 마귀가 모세의 시체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 논쟁했다는 것은 모세가 시체로 장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사되었고’ 이 말은 ‘여호와께서 장사하였다.’는 뜻입니다. 이는 모세의 시신을 사람들의 손에 맡기지 아니하시고 직접 여호와께서 천사장 미가엘을 통하여 장사하였음을 의미합니다.

 

단지 매장된 장소나 그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모세는 여호와에 의하여 장사되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직접 모세의 장례를 치른 것은 그 무덤을 숨겨서 백성들이 미신이나 우상처럼 섬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예방적 처리였을 것입니다.

 

7: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모세가 120세까지 살았다는 것은 이스라엘 족장들의 나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대의 평균 수명인 70~80세보다( 90:16) 무려 40년이나 더 산 나이입니다. ‘기력’이라는 말은 곧 심신이 건강함을 뜻합니다.

 

인간의 육체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노쇠 현상은 시력의 약화와 기력이 쇠하는 것인데 모세는 이런 노쇠 현상이 전혀 없을 만큼 왕성했습니다. 이처럼 모세가 왕성한 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를 위한 열심히 가득한 그에게 여호와께서 날마다 독수리와 같은 새 힘을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8: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맞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 일을 애곡하니라.

   이스라엘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7일을 애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50:10; 삼상 31:13), 아론과 모세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30일을 애곡하였습니다. 이는 아론과 모세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특별한 존경심과 관심을 표명한 것입니다. 애굽인들은 야곱이 죽었을 때에 예우를 다하여 70일을 애곡한 적이 있습니다( 50:3).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모세가 죽기 직전 이미 여호수아에게 안수함으로써 공식적인 후계자 위임식을 치루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세의 안수를 받은 여호수아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였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충만하게 받았음을 뜻합니다. 이는 여호수아가 정식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일할 시기가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모세는 이미 위임식을 한 후에 느보 산에 올라 죽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모세가 여호와께로부터 명령을 받은 것과 같은 모습으로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의 말에 순종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순종의 여호수아의 지도자 계승을 사실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10: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선지자(나비:נבי)’란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여호와의 종들을 가리키는데, 대개 꿈이나 이상을 통하여( 46:2; 12:6), 때로는 여호와의 음성을 직접 들음으로써 여호와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하나님의 입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런 특별한 선지자의 특징 외에 모세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였다는 것입니다( 12:7). 그는 사람 이 그 친구와 이야기 함 같이’( 33:18-23), 그리고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에는 40일 동안 두 번씩이나 함께 있었습니다.   

 

또한 권능과 위엄을 행함에 있어서도 일반 선지자와는 달랐습니다. 바로와 그 신하들의 목전에서 베푼 모세의 10대 이적( 7:14-11:10)은 그 이후 어떤 선지자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면하다’는 말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다는 뜻입니다. ‘아시던’은 단지 이론적인 지식으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우 주의 깊게 주목하여 관찰하는 것 이상으로 ‘더불어 정을 나누는’= 감성적인 행위까지 포함합니다. 즉 모세를 굽어 살피시며( 2:24), 보살펴 주시고, 그와 전적으로 공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서로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11,12: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기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것을 행한 자더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위임 받은 전대미문의 사자였습니다. 그가 행한 모든 이적과 각종 재앙은 모두 하나 님의 권능과 위엄을 나타내는 것이었기에, 애굽이 항복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세를 전대미문의 선지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그의  파란만장한 120년간의 생애를 마감하였습니다. 오직 한 번만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의 마음을 거스린 적이 없었던 모세는 모든 직임을 마치고 하나님의 품에 돌아간 것입니다. 모세가 죽고 나자 백성들은 30일 간을 애곡하였습니다. 이는 그의 훌륭한 지도자임을 인정하고 흠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백성들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과 수고의 결과입니다.

 

결론)

 이처럼 백성들의 지도자(혹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세와 같은 인품을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의 이권을 찾기보다는 백성들의 유익과 복된 삶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수고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모세의 최후를 기술한 본 장은 누가 기록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기록하여 첨부한 것으로 봅니다.

 

020719 안익선 목사/ 참고:창원 한결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