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세 용사(사무엘하 23:13-17)
13.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한 무리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14.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의 요새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15.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
16.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17.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
서론)
1.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세 인물을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들으시면서 세 인물 중 어느 인물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지, 어느 인물과 제일 비슷하다고 스스로 느끼시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한 젊은이가 세상을 더 알고 싶어서 집을 떠나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젊은이는 몸은 고달파도 온 세상이 아름답고 친절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루는 계속 길을 지나다가 외길을 만났습니다. 젊은이 앞에 커다랗고 무섭게 생긴 황소가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청년은 겁이 나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뒤로 돌아가기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게 아까워서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황소는 조금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지만 황소는 까딱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황소가 비켜주기를 바라고 있던 젊은이는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앞으로 나가려거든 무슨 일이든지 네가 해야 할 일을 하여라.”귀를 의심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또 다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을 계속 가려면 네가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청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황소를 길에서 몰아내는 것이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황소를 바라보면서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해가 뜨자 젊은이는 굳은 결심을 하고서 황소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더욱 무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는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황소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두 개의 뿔을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러자 황소가 풀썩 주저앉으면서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째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겁니까? 나는 당신을 태워주려고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 어서 내 등에 올라타서 어디로 가실지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청년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까? 사실 많은 경우 황소를 보고 도망갔을 텐데 오던 길이 아까워 도망가지 않습니다. 드디어 황소의 뿔을 손으로 잡는 순간 황소가 자기의 여행을 위해 와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꽤 용감한 청년입니다.
3.두 번째 인물 소개해 드립니다.
어느 마을에 갑자기 커다란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나무로 만든 집들이라 쉽게 불이 번지고 말았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불은 더 세게 번졌습니다. 모두 나와 양동이를 가져와 물을 뿌렸지만 불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들 가운데 몇이 뒷산 중턱에 굴을 파고 홀로 사는 랍비에게 달려갔습니다. 랍비에게 노인은 하나님께 기도해서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랍비는 노인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은 저도 어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비가 내린다고 해서 여러분의 마을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도리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제 마을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그릇을 있는 대로 모으세요. 그릇을 모은 뒤에는 모두 타 버린 집을 돌아다니면서 숯을 골라내도록 하세요. 그렇게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숯을 모두 모으면 그것을 이웃 마을에 내다 파십시오. 이제 겨울이 닥칠 터이니 숯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모아진 숯을 수레에 옮겨 싣고서 이웃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숯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을을 다시 세우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지혜로운 랍비의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두 사람 중에 어느 분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까? 한 분만 더 소개해 드립니다.
4.세 번째 인물입니다. 어느 사람이 배를 하나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와서 배를 끌어다가 놓는데 배에 구멍이 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구멍을 메꾸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사람을 불러서 배를 칠하게 하였습니다.
이듬해 봄에 자녀들이 배를 타겠다고 졸라서 타게 해 주었습니다. 두 시간 후 생각이 났습니다. 구멍이 뚫려져 있는 것을…. 부랴부랴 바닷가로 갔습니다.
자녀들이 구멍 뚫어진 배를 타고 놀이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배 주인은 선물꾸러미를 싸 가지고 배 칠을 해 준 사람에게 찾아 갔습니다. “배를 칠한 삯은 작년에 받았는데 이 선물은 또 뭡니까?”“나는 당신에게 배의 칠만 맡겼는데 배에 뚫린 구멍까지 막아주었습니다. 덕분에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두 아이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 인물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끝까지 버티다가 드디어 황소의 등을 타고 여행을 마치게 된 청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지혜로 마을을 새로이 살린 랍비, 받는 삯보다 더 친절하게 이웃을 섬기는 사람, 세 사람 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세 사람 중에 여러분은 누가 제일 마음에 드십니까? 아니 여러분은 누구와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이 세 사람이 한 공동체나 교회에 속해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그러면 정말로 놀라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지 않을까요? 용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말없이 섬기는 사람 세 사람이 만나면 이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줄 압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일명 다윗의 세 용사입니다. 곧 용감한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이 용감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냈는지 살펴볼까요? 그리고 어떤 교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본론)
가)위대한 다윗의 세 용사
1. 본문이 길어서 미처 다 읽지는 않았지만, 오늘 말씀 앞 부분인 8절에서 12절까지는 세
사람의 이름과 공적이 먼저 나옵니다. 거기엔 요셉밧세벳, 엘르아살, 그리고 삼마 라는 용사의 기록입니다. 세 용사 각자의 공적이 간략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공적을 세운 분들인지 잠시 소개를 드립니다.
2. 요셉밧세벳은 단번에 팔백 명을 쳐 죽였습니다. 엘르아살도 블레셋 사람을 크게 무찌르되 피가 칼자루에 엉겨 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그들을 무찔렀습니다. 삼마도 다 블레셋 군대가 쳐 들어 왔을 때, 마을사람들을 지키고자 마을 사람들이 다 도망 가도록 하고 혼자 남아서 블레셋 사람들을 온 힘을 다해 무찔렀습니다.
3. 주석가들은 사무엘서의 전체 주제를 ‘왕정’(the monarchy)이라고 표현합니다. 곧 다윗 왕국,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로 사무엘서 기록자는 당연히 세 용사였다라고 생각을 하는 듯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사무엘서를 마치면서, 아니 다윗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제일 마지막 부분인 24장 직전인, 23장에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세 용사의 이야기는 다윗이 막 왕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세 용사의 충성심
그러면 이 세 용사가 어떻게 다윗 왕국을 건설하는데 공헌하게 되었는지 계속 살펴볼까요? 13절 말씀을 보면, “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한 무리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쳤더라.”라고 했습니다.
다윗에게는 전체적으로는 30용사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우두머리 격이 바로 이 세 용사입니다. 곧 이 세 용사는 용사 중의 용사였습니다. 한편 이 세 용사가 아주 친밀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곡식 벨 때에, 곧 추수할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을 만났습니다. 만난 이유는 당연히 세 용사로서 블레셋과 전쟁 중이니 최고 우두머리 다윗을 만나러 나간 것입니다. 이 때 다윗이 무심코 이런 말을 합니다. 15절입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당시 베들레헴은 바로 블레셋 사람들의 요새지였습니다. 다윗은 세 용사를 테스트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세 용사가 어떻게 했죠? 16절 상반절 말씀입니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니.”라고 했어요.
다윗의 테스트(능력과 충성심에 대한?)를 통과했습니다. 세 친구가 힘을 합하지 않고 어떻게 블레셋 군대가 있는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담아 가지고 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이 얼마나 하나가 되었는지를 잘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감동받은 다윗
이에 다윗이 어떻게 하죠? 하반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며.”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다윗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 물을 마시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렸다 했습니다. 17절 말씀입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그 물을 다윗이 마시는 일)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다윗이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린 이유는 목숨을 걸고 떠 온 물을 다윗은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음을 안 것입니다. 이 물은 곧 피와 같은 것이므로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실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인간적인 욕심이나 소망으로 물에 대해 말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목숨을 걸고 떠 온 물을 보자 다윗은 한 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 씩이나 훌륭한 부하들을 위험에 빠뜨려 죽일 뻔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무심코 한 말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반면 세 용사들의 모습은 거룩해 보였습니다. 고로 다윗은 부족한 자신이 감히 이 거룩한 물을 마실 수가 없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결국 그 물은 여호와께 부어드립니다. 그리고 곧 얼마 되지 않아 다윗 왕국은 건설됩니다. 이스라엘 왕국은 승리의 왕국이 되어 갔습니다.
만일 어느 용사 혼자서 다윗에게 잘 보이려고 물을 길어 왔다면 다윗이 어떻게 했을까요? 그래도 거룩하다고 생각하면서 여호와께 부어드렸을까요? 아닐 수도 있겠죠.
어쨌든 세 사람이 함께 위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길어 왔기에 그 물은 더욱 거룩한 물이 된 것입니다. 다윗도 감히 그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 물은 하나님을 위한 물이 된 것입니다.
전4:12=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12 And though a man might prevail against one who is alone, two will withstand him--a threefold cord is not quickly broken. )
또 롬8: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28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혼자 감당키 어려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합력하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십니다.
라)교훈
오늘날 하나님이 쓰시길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런 다윗의 세 용사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면 하나님께선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하되 합력하여 감당하길 원하십니다. 교회는 몸이라 했습니다. 몸은 여러 지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과 발이 있고 머리와 눈코귀입 등이 있고 내장과 뼈와 근육과 피부가 있습니다. 교회는 홀로 서 있는 기관 단체가 아닙니다. 모든 각각의 지체가 다 한마음 되고 한 뜻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맡은 사명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베들레헴 성문 곁의 우물물을 떠오는 심령으로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께 충성하면 그 아름답고 거룩한 공로들은 하나님 나라의 책들에 기록 될 줄 믿습니다. 물론 한 사람이 잘 하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합력하면 더 크고 놀라운 일들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 모두가 교회에 맡겨진 사명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더 큰 영광 돌리며 더 큰 상급을 받을 줄 믿습니다.
결론)
설교 서두에 탈무드에 나오는 세 인물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 보기에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분들은 처음 소개한 세 사람 중에 한 분처럼 훌륭한 분들에 다 속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소등을 타는 용감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다 탄 집의 숯을 모아 더 좋은 집을 만드는 지혜를 소유한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남 몰래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서 물을 길어 올 때 거룩한 물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은 거룩하고 시원한 물이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시대가 악하고 믿음이 적어지는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오늘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라며 탄식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지난 주에 교회 창립 35주년 감사예배를 맞았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습은 곧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다윗의 세 용사처럼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뜨겁게 충성스러 워야 합니다.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힘을 합하고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이 일에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합력하여 피와 땀을 흘려, 사명들 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런 모습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원하시는 교회의 참 모습입니다. 할렐루야!
101221 안익선 목사/ 참조: 이영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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