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를 만났을 때 (시 40:1~5)
-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서론)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1795-1881)은 스코틀랜드의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에든버러 대학에서 공부한 저술가요, 에든버러 대학의 명예총장까지 지낸 분입니다. 그의 저술 중 대표작은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그는 2년 여를 온갖 힘을 다해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프랑스 혁명사를 탈고한 후, 이웃에 사는 그의 친구인 스튜어트 밀을 만나 원고를 보여주며 "내가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원고라네. 자네가 한 번 읽어주었으면 좋겠네." 하고 그 원고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스튜어트 밀이 창백한 얼굴로 칼라일을 헐레벌떡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여보게나! 자네의 원고를 나의 하녀가 난로 불을 지피기 위해 그만 난로 속에 넣어 버렸다네. 정말 뭐라 할말이 없네."라며 안절부절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칼라일은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원고가 재가 되 버렸기 때문입니다. 절망한 칼라일은 큰 충격을 받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낙심한 칼라일은 아침 산책길에서 벽돌공이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을 보다가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벽돌공은 한 번에 한 장씩의 벽돌을 쌓아 간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될 것 아닌가? 불란서 혁명사의 내용을 한 줄 한 줄 다시 기억하면서 벽돌을 다시 쌓듯 다시 써야 되겠어"라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마침내 그는 전보다 더 훌륭한 원고를 써 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출간된 ‘프랑스 혁명사’ 는 훗날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위기들을 직면하게 됩니다. 이것들은 우리를 절망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들기도 하며, 어떤 것들은 평생을 큰 슬픔과 고통 속에 살게 만들 것 같은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망과 좌절 속에 주저앉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저앉는 순간 더 이상의 희망이나 가능성은 사라지고 말지만, 다시 기운을 내 일어설 때, 우리 앞에 새로운 가능성이 더욱 주어지는 것입니다.
요일 5:4=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고 했어요. 성령 하나님께서 자녀 된 성도들을 또한 도우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환경보다 더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경 인물 가운데 삶의 위기를 만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던 인물로는 단연 다윗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보다 오히려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어 장차 왕으로 택함 받아 기름부음을 받은 이후부터, 무서운 시련과 역경에 처해졌던 사람입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시편들 속에는 자신이 처한 위기가 얼마나 처절한 것이었으며, 고통의 극에 달하였었는가 하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40편을 통하여 우리는 다윗이 자신에게 불어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살펴보면서 교훈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가)절망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은 다윗
본문 1절=“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라고 했습니다.
1. 이 말씀 속에는 다윗이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찾아 부르짖는 모습과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모습이 병행하여 묘사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부르짖다’라는 말은 ‘큰 소리로 외치며 도움을 청하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먼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2. 시편 40편은 다윗이 사울 왕의 핍박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기록한 시입니다.
한 나라의 왕이 아무 힘도 없는 홀홀 단신의 청년을 잡아 죽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수천명의 군사를 나라 방방곡곡에 풀어 수색을 하여 반드시 죽이려는 시도가 수도 없이 계속된 지극히 공포스러운 상황이 15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다윗이 도망 다니면서 주로 숨었던 곳은 사해 바다 서편의 광야 동굴 지역들입니다. 그 지역은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들입니다. 그는 이런 곳에서 숨어 다니며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성도들의 삶 속에서도 인생의 위기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위기는 시간을 따지지 않습니다. 아무 때나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위기는 상황을 따지지 않습니다. 위기는 대상을 따지지 않습니다. 또한 위기는 종류를 따지지 않습니다.
4. 다윗은 자신이 당한 위기를 “기가 막힐 웅덩이 ”와 “수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 ’란 말은 ‘절망적인 웅덩이’ 라는 의미이고, ‘수렁’이라는 말은 ‘늪지대’를 말합니다. 이것은 전쟁이나 군중들의 살기 등등한 소동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인력으로 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를 표현합니다. 다윗은 이런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처한 상태가 최악의 상황임을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5. 우리가 이런 극적인 상황에 할 수 있는 첫번째 일이 다윗처럼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시 17:1= “여호와여 정직함을 들으소서.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하소서.”라고 했고, 시 18:6= “내가 환난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라고 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기 자녀에게 음성을 반드시 들으십니다. 그리고 응답하십 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 부르짖고 응답 받는 주의 자녀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B. 하나님의 응답을 믿고 기다리야 합니다.
본문 1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다윗의 간증입니다.
1.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것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제가 가끔 햄버거를 사 먹을 때가 있습니다. 코비드 19로 인해 차에서 햄버거를 들고 와서 먹곤 하는데, 거기엔 갈매기 한 두 마리가 꼭 서서 기다리고 쳐다 보고 있습니다. 제가 햄버거를 다 먹는 동안 계속 그 녀석이 마음에 걸립니다. 결국 열기가 제법 식은 감자 후라이즈를 녀석에게 던져 줍니다. 그 말 못하는 갈매기도 ‘반드시 저 사람이 자기를 보곤 먹다 남은 얼마간의 음식을 나눠 주리라’ 믿는 분명한 확신이 있는 겁니다. 여러분!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우리는 갈매기보다도 더 굳건하고 나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해야 합니다. 할렐루야!
2. 다윗이 도망 다니던 오랜 세월을 생각하면 그의 여호와의 도우심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번번히 위기에서 탈출하도록 힘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다윗은 숱한 도움을 체험하였기에 본문 5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 응답이 너무도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라고 한 것이죠.
이것은 다윗과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류의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 자신의 문제들의 해결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자 되신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지으시고 낳으셨습니다. 우린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기도로 화답합니다. 거기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할렐루야!
3. 한의사인 어떤 장로님이 매우 어려운 일을 만난 한 사람에게 약을 지어 주며 이렇게 위로의 말을 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여보시오, 내가 약을 지어줄테니 힘을 내기 바래요. 그러나 마음의 중심이 중요합니다. 고난을 너무 절망적으로 여기지 말고 연단의 동기, 축복의 동기로 생각하세요. 성경에도 시험을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까? 약에는 대추도 들어갑니다. 대추 꽃이 언제 피는지 아십니까? 대추 꽃은 대개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초복과 중복, 말복에 핍니다. 그런데 가장 윤택하고 실한 대추는 바로 말복에 핀 꽃 자리에서 맺힌 것이라고 합니다. 더위를 가장 오래 견딘 꽃이 가장 아름다운 좋은 열매가 된다는 게 의미 있지 않습니까? 꿈을 갖고 믿음으로 잘 어려움을 견디시기 바랍 니다. 곧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4. 성도 여러분! 위기 속에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 또한 그것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기도하자마자 곧 응답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즉각적인 기도 응답이 누구에게나 쉽게 경험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면 누가 기도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삶의 문제들은 대개의 경우, 인내의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흔히 우리를 훈련시키시기 위하여, 혹은 적당한 때가 되어야 하기에 기다리게 하십니다.
5. 성경의 여러 인물들도 기다림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자로 성장하였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약속된 아들을 25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고 조급함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세움 받은 모세도 한 때 스스로 자만하여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려 했으나, 결국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간의 인내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 그는 갈멜산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3년 반 동안 내리지 않던 비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즉시 응답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가 갈멜산 꼭대기에서 땅에 꿇어 엎드려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부르짖기를 일곱 번 째에 이르러서야 작은 구름의 징조를 보여 주셨습니다.
6. 기다려야 하는 쪽은 우리 만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기다리십니다. 호 5:15= “내가 내 곳으로 돌아가서 저희가 그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하기까지 기다리리라”고 하십니다.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고 했습니다.
사 5:4,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이라 하십니다. 사 30: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자기 백성을 향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한 양치기가 매일 아침 연한 풀을 들고 우리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매우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하루는 마을 주민 중 한 사람이 양치기를 따라갔습니다. 양치기는 다리가 부러진 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양의 다리가 부러졌습니까? 사나운 짐승에게 물린 것입니까?" 그러자 양치기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내가 부러뜨렸습니다." 마을 사람이 깜짝 놀라서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처럼 양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소. 그런데 양의 다리를 부러뜨리다니..."
양치기는 양을 쓰다듬으며 설명했습니다. "이 양은 자꾸만 길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가까이 가면 슬슬 도망을 가지요. 목장 주변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아요. 그래서 다리를 부러뜨린 것입니다. 매일 음식을 먹이면서 정을 쌓기 위해서지요. 목자를 알아볼 때까지 꼴을 먹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목장의 양으로 부름받으신 여러분! 여러분 모두가 기다리는 일에도 전문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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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하나님과 매일 동행하게 됩니다.
본문 2절,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라고 했죠? 사울 왕에게 쫓겨 때로는 동굴에 숨어야 했고, 때로는 국경을 넘어 블레셋에까지 도망쳐서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다윗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마침내 높이셔서 이스라엘을 통일케 하셨습니다. 40년 간 이스라엘을 통치하며, 만세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왕이 되었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반석 위에 두셨고, 일생 걸음을 견고케 하셨습니다.
어찌 다윗뿐이겠습니까? 존 번연은 얼음장 같은 감옥 속에서 천로역정을 집필했습니다. 파스퇴르는 반신불수 상태에서 질병에 대한 면역체를 개발했습니다. 프랜시스 파크먼은 시력이 약해서 종이에 커다란 글씨로 '미국사'라는 20권의 대작을 집필했습니다. 에디슨은 청각장애자였으나 축음기를 발명했고,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나 영국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는 지체장애인이었으나 미국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빛나는 역사는 고통과 시련에 용감하게 맞선 사람 들에 의해서도 새로 씌어졌습니다. 태풍이 몰아치면 닭은 자신의 날개 속에 머리를 파묻고 잔뜩 움츠립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날개를 활짝 펴고 바람을 이용해 유유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응답의 손길을 체험한 성도는 다윗처럼 새노래로 하나님을 찬송하게 됩니다. 3절=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 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라고 했듯이 말이죠. 우리도 부르짖어 기도하는 성도가 됩시다. 위기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 자들이 됩시다. 이 크고 놀라운 다윗의 간증이 여러분 모두의 간증이 되시길 바랍니다.
032911 안익선 목사/참조:박순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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