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모음(Korean sermons)

불신앙의 틈 (시 127:1~5)

호걸영웅 2009. 5. 9. 20:50

               불신앙의 틈 (시 127:1~5)

❚무서운 틈


  틈(crack)은 무서운 것입니다. 거대한 건물이 아주 작은 틈 하나 때문에 무너집니다. 어떤 충격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튼튼한 다리가 작은 틈새 하나 때문에 붕괴됩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세계 164개국 8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본다는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지난 2007년 “사상 최악의 참사”(원제 Seconds from Disaster)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루었습니다. 1995년 일어난 이 사고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망자 501명, 부상자 937명, 실종 6명, 피해액 2700억 원을 낸 사상 최악의 참사사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놀랍게도 이 대참사가 아주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2년 전, 건물 옥상에 설치했던 거대한 에어컨 세 개를 옮기면서 한 개의 무게가 1톤이나 되는 에어컨을 기계를 사용해 들어 올리지 않고 그냥 질질 끌어 옮겼고 이 과정에서 바닥에 작은 틈(crack)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후 2년 동안 백화점 전체를 냉방하기 위해 에어컨을 쉴 새 없이 돌리면서 생긴 진동 때문에 이 틈이 계속 벌어지면서 결국 500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영혼에 가장 치명적인 적은 바로 이 작은 틈입니다.

  마귀는 우리 영혼에 작은 상처를 냅니다. 바로 시험입니다. 돈이나 세상 일 때문에 시험 들어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상처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이 작은 상처를 보고 즉시 기도로, 말씀으로, 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치유하면 아무 문제도 안 되는데 이쯤이야 하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마귀가 그 작은 틈으로, 그 작은 상처로 파고들어 죄를 심어놓는 것입니다.


리비아 지방에 사는 검은 파리는 사람이나 가축 몸 안에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속에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이 알이 부화해서 사람이나 가축의 살을 파먹기 시작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것이 마귀의 전략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우리 가정에 생기는 작은 틈들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큰 건물처럼 우리 가정도 의외로 아주 작은 틈 때문에 무너집니다. 우리 주변에 무너지고 깨지는 가정을 보면 대부분 큰 일이 아닌 작은 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가족들이 단합합니다. 온 가족이 하나 되어 그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그래서 가정이 큰 일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의외로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정이 아주 작은 틈을 방심해서 무너집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가난할 때는 안 그러더니 돈 좀 벌고 살만해 지니까 집안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가난할 때는 열심히 일만 하고 그토록 가정적이던 남편이 돈 좀 벌고 잘 살게 되니까 바람이 나고 자녀들이 방탕한 길에 빠집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큰 병에 걸려 힘들 때는 온 가족이 그토록 하나 되더니 병이 다 나은 후에 오히려 문제가 생깁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는 안 그러더니 어려운 일 이겨낸 후에 오히려 가족이 분열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틈 때문입니다. 큰 틈이 아니고 아주 작은 틈입니다. 왜냐? 가난하고 힘들 때는 긴장하거든요. 그런데 좀 살만 하고 어려운 일 지나가면 긴장감이 풀어져 느슨해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정에 아주 작은 틈만 생겨도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혼하는 부부, 파경에 이르는 가정을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일로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5:6)는 말씀처럼 이 작은 죄악의 틈이, 이 작은 죄의 누룩이 온 가정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불신앙의 틈


오늘 첫 번째로 생각해 볼 ‘가정의 틈’은 바로 불신앙의 틈입니다.

 불신앙의 틈이란 한 마디로 가족 가운데 안 믿는 사람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남편이 예수 안 믿거나 아내가 안 믿습니다. 부모 형제 가운데 안 믿는 분이 있습니다. 자녀들 가운데 예수 안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 가정은 이미 불신앙의 틈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아주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겉으로 볼 때는 아무 문제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예수 안 믿어도 돈 잘 벌어다 주고 아내에게 잘 해주고, 그래서 남들 볼 때 아무 문제없는 행복한 가정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예수 안 믿고 딸이 교회 안 다녀도 좋은 학교 들어가고 좋은 직장 취직해서 잘 살아요. 그러면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장례 때 너무나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지던 집안에 장례가 났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게 되면 그때부터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형제들끼리 종교가 달라서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해야 한다, 아니다 유교식으로 하겠다, 무슨 소리냐 스님 모셔다가 제(祭)도 지내고 불교식으로 하겠다, 자녀들 사이에, 가족들 사이에 아주 복잡해집니다.


또한, 신앙으로 막아야 할 틈은 무엇이냐. 바로 ‘우상숭배의 틈’입니다. 우상숭배의 틈은 무엇일까요?


첫째, 이방신이나 귀신을 섬기는 틈입니다. 한 집안 안에 부처도 믿고 다른 신도 믿으면 이방신의 틈이 생깁니다. 한 가정 안에 제사 드리며 귀신 앞에 절하고 부적 붙이고 살면 불신앙의 틈이 생깁니다.


둘째, 물신숭배의 틈입니다. 집안에 우상이 어디 이방신과 귀신뿐이겠습니까? 물신(物神)이라고 부르는 돈 신이 집안에 들어와 돈이 지배하는 집안이 되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집안이 시끄럽고 가족끼리 형제끼리 다투고 돈이 만능이요 돈이 신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돈 좋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주신 복이요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돈이 우리 집안의 목적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 돈이 지배하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물신, 돈 신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심각한 우상숭배요 불신앙입니다.


셋째, 인간숭배의 틈입니다. 사람이 신이 되고 하나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집안의 주인 되어 무엇이든 부모 뜻대로만 하려고 들게 됩니다. 집안에 돈 좀 있고 힘 좀 있는 형제라고 집안을 자기 맘대로 주무르려 들게 됩니다. 때론 자식이 우상이 되어 자식에게 목을 매고 자식을 신으로 섬기는 집안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숭배의 우상입니다. 불신앙입니다.


이러한 불신앙과 우상숭배가 집안에 있으면 거기에는 심각한 영적인 틈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바짝 긴장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틈을 메워야 합니다.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고, 목숨 걸고 가족 전도하고, 천만금을 버는 것보다, 남편과 자식 출세하고 좋은 학교 가는 것보다 가정 복음화가 더 중요한 줄 알고 여기에 가족의 최우선 목표를 두고 전심전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잘 사는 것 같으니까, 아무 문제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니까 이 불신앙과 우상숭배의 틈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해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작은 틈 때문에 마귀가 틈타 반드시 가정에 큰 위기가 오고, 마침내 무너지고 깨어지는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27편은 대표적인 ‘가정시’입니다. 가정시란 시편 127편이나 128편처럼 우리 가정이 어떤 가정이 되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복한 가정이 될까를 다룬 시편입니다. 그런데 이 시편 127편이 어떤 말씀을 합니까? 1절과 2절만 다시 볼까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여기서 ‘헛되도다’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 뭐가 헛되다는 것입니까? 1절에는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파수꾼이 밤새도록 성을 지키는 것’이 헛되다고 합니다. 2절에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다고 합니다.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3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총기 참사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버지니아 공대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승희(23)라는 청년이었습니다. 조승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2년 미국으로 이민 갔으며 부모는 세탁소를 경영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돈 없으면 접시 닦기, 청소부로 일해야 하고 돈이 좀 생기면 가게를 하게 되는데 한국 사람들은 주로 작은 식당이나 생선가게, 채소가게, 손톱 다듬어주는 네일샵 등을 하고 세탁소는 그나마 좀 성공한 사람이 하는 가게입니다. 미국의 세탁소라는 것이 우리나라처럼 동네 작은 세탁소 수준이 아니라 초대형 세탁기와 점원도 여럿 둔 세탁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경영하는 채소가게나 생선가게는 본디 유대인들이 많이 했다고 합니다. 유대인이 처음에 이런 가게를 하다가 점차 자리를 잡아 더 좋은 사업으로 나가고 한국 교포들이 그 뒤를 이어 가게를 맡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 사람들은 정말 지독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남들은 아침 느지막하게 문 열고 저녁 해지면 일찌감치 문 닫는데 한국 사람들은 남들 문 안 여는 꼭두새벽에 문 열고 밤늦게까지 문 안 닫는 것입니다. 남들은 식사시간이라고 자리 비울 때 한국 사람들은 식사시간도 따로 없어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이놈의 한국 사람들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냐고 신기해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 가정은 지금 살인마의 가족이라는 온갖 비난 때문에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끊고 은둔상태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집이든지, 우리 가정 가운데 누구나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가정, 예수님이 인도하시는 가정이 못 되면 다 허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어떤 일보다도 앞서서 우리 집안에 믿음을 통일시켜야 합니다. 이방신도 우상도 다 몰아내고 반드시 100% 믿음의 가정으로 만들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지켜주시는 가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가정이 삽니다. 우리 자녀가 삽니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 됩니다.


결론: 지금 현재 우리 집안에 이 ‘불신앙의 틈’이 있는 분들 계시다면 꼭 기억하십시오.  겉으로는 신자인데 뜨뜻미지근해서 하나님 열심히 안 믿고, 툭하면 교회 빠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영 아니라고 하실 만한 사람이 있다면 이분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실은 이게 더 무서운지도 모릅니다. 참 믿음의 가정인 다윗 집안의 아들 솔로몬도 지혜의 왕으로 칭송 받았지만 말년에 후궁들 때문에 우상숭배에 빠져 영적으로 큰 틈이 생기고 맙니다(왕상 11:3~4). 조심하세요.  이 불신앙의 틈이 우리 가정에서 없어져야만 우리 가정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 받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090510 편집:익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