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여호수아 5장 강해(할례 및 유월절을 준행하다)

호걸영웅 2019. 4. 14. 08:55

여호수아 5장 강해(할례 및 유월절을 준행하다)

 

 서론)

 5장은 요단강 건넘과 가나안 입성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1~5장 중의 마지막 장입니다. 다음 제6장부터는 본격적인 정복 전쟁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복전쟁을 위한 본진을 길갈에 두고 그 상황들이 전개됩니다.

 

본론) 

) 1-11: 할례 시행 및 가나안에서의 첫 유월절의 준수

 먼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넌 사건은 가나안 족속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요단 강물을 멈추고 강바닥을 마른 땅과 같이 건넌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기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고 기술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약할지라도 권능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열국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은 요단 강 서쪽에 거주했던 모든 가나안 족을( 3:10) 대표적으로 지칭합니다. ‘아모리(אמרי)’는 ‘높은, 고상한’ 뜻으로 아모리 족속은 주로 산지에 거주한 자들이었으며( 13:29; 11:3), ‘굽은 자’라는 뜻을 가진 ‘가나안인’( 9:25)들은 주로 평지(지중해 해변)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모리인들은 신장이 거대해서( 10:5)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가나안 정복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도 했습니다( 13:32-14:4). ‘요단 서편’은 문자적으로 ‘요단 건너 바다 쪽’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 표현은 ‘해 돋는 편’( 1:15)으로 표현되는 요단 동편과 구별됩니다.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더라.= ‘녹았다(마사스: מסס)’는 말은 공포로 인해 ‘약해지다’ ‘황폐해 지다’는 뜻으로 더 이상 절망적일 수 없을 정도의 심적 상태를 나타냅니다. 또한 ‘정신을 잃었더라.’를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호흡이 멈추었다.’ 또는 ‘호흡을 빼앗기다.’는 뜻으로, 그들을 압도했던 극단적인 두려움을 암시하고 있습니다(패닉?). 따라서 그 동안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 2:10)으로 인하여 매우 큰 심적 고통을 느끼던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의 요단 도하 사건 이후에는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줍니다.

 

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요단 강 도하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갈에 장막을 쳤고, 가나안 족속들은 그로 인해 낙담하였을 때입니다.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것은 ‘돌칼을 만들어’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다시 할례를 행하라.=이는 할례를 이미 받은 사람이 다시 한 번 더 할례를 받으라는 뜻이 아니라 이전에 행해왔던 할례 행위를 다시 행하라는 뜻입니다. 출애굽 당시 모든 백성들은 율법에 따라 할례를 행했지만,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들은 모두 죽고 그들의 2세는 할례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가나안에 도착한 출애굽 2세대에게는 ’이전 조상과 같이 너희도 다시금 할례를 받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주어진 것입니다.

 

3: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례를 행하니라.

‘할례산’은 문자적으로 ‘양피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이 지명은 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4: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5: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고 했습니다.

 

6: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마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로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 년 동안을 광야에 행하였더니

 7: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고 했습니다.

 

할례가 없었다는 것은 곧 하나님 없는 백성, 또는 하나님의 언약에 참여하지 못한 백성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언약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례를 행해야만 하였습니다.

 

8: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애굽의 수치’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의 과거 노예 신분을 의미합니다. 백성들이 길갈에서 할례를 행한 후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회복하고, 이후 더 이상 방황치 않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10-12: 길갈에서의 유월절 준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길갈에 진을 친 백성들이 할례를 시행한 데 이어 유월절을 지키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 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저녁에는’=곧‘황혼이 지는 무렵’이란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날 해 질 때부터 다음날 해 질 때까지를 하루로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십사일 저녁이란 율법에 기록된 대로 아빕월 14일 저녁부터 유월절로 하룻밤을 지키도록 되어 있던 날을 말합니다. 여리고 평지에서 지켜진 유월절은 이스라엘 역사상 세 번째로 지켜진 것입니다. 첫 번째는 출애굽 직전( 12:3-38)에 지켰고, 두 번째는 시내 광야( 9:1-5)에서 지켰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에 이르는 38년 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다가 여리고 평지에서 지켜졌습니다.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유월절이 아빕월(혹은 니산월, 태양력 3, 4) 14일이므로 그 다음날인 15일을 말합니다. 15일부터 칠 일 동안은 무교절이 이어집니다( 3:6).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교절 첫날부터 ‘그 땅 소산’을 먹었습니다. 여기에서 ‘소산’(아보르: עבור)은 햇곡식보다는 대개 ‘묵은 곡식’을 뜻합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동편을 정복했을 때( 2,3) 그곳에서 얻은 곡식을 간직해 오다가 이 날에 먹은 것으로 추정합니다(칼빈, 메튜 헨리). 그런데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이른 때가 팔레스틴의 보리 추수 때였음을 짐작해 볼 때에( 3:15), 그 땅의 소산은 길갈 들판에 자라던 보리를 뜻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12: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40년 동안 먹었던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 주신 양식입니다( 16:14,15). 이것이 가나안 땅에서 난 소산으로 무교병을 만들어 먹자 더 이상 내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는 땅의 소산을 먹게 된 이스라엘에게는 더 이상 하늘의 양식을 내려 줄 필요가 더 이상 없게 되었기 때문입 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만나가 우연적이거나 자연 현상에 의해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이적으로 내렸다는 것을 증거 해 줍니다.

 

) 13-15: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 장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군대 장관이 여호수아에게 한 말은 40여 년 전에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을 당시 들은 말과 같습니다( 3:5).

 

13: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웠을 때에 눈을 들어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섰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14: 그가 가로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가로되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이스라엘이 여리고에 도착했을 때에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제 곧 전개 될 가나안 정복 전쟁이 단순한 민족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셔서 친히 싸워주실 성전(聖戰)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2-4). 여호수아가 본 한 사람은 여호와의 군대 장관인데, 여호수아가 환상을 본 것입니다. 이 군대 장관이 칼을 빼어들고 있는 모습은 전쟁과 관련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가나안 정복의 합법성과 전투를 앞둔 여호수아를 격려하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는 하늘의 군대(왕상 22:19; 103:21; 8:2)를 가리킵니다. 여호와의 군대 장관은 여호와의 사자와 동일시되며 제2위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보거나( 16:7; 18:1; 32:24), 또는 천사장 미카엘 등으로 봅니다.

 

15: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이 표현은 출 3:5에서 모세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합니다. ‘신’은 거룩과 상반되는 세상의 죄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 아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시에 신을 벗어야 했던 것은 당연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죄로 오염된 인간들을 깨끗케 하신 후에 은혜를 내리길 원하십니다.

 

결론)

 

할례라든지 유월절의 준수라든지 무교병이라든지 ... 또 여호수아가 만난 천사 앞에서 신을 벗는다든지 하는 일들의 모든 목적은 하나입니다.

 

곧 여호와께 성결할 때 우리에게 은혜와 승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믿음이 삶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도 결국은 성도의 거룩한 삶의 추구입니다. 죄를 멀리하고 성결된 삶을 위해 더욱 조심하고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040219 안익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