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상하

사무엘 상 9장 강해(사무엘과 사울의 만남)

호걸영웅 2019. 12. 29. 01:48

사무엘 상 9장 강해(사무엘과 사울의 만남)

서론)

본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왕정 체제가 사울이 왕에 등극함으로써 공식 탄생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신정 체제의 간섭이 있었음을 봅니다.

(아이가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탈 때 부모가 뒤에서 잡아주고 도와 주듯?)

 

본론)

1-4: 먼저 사울이 베냐민 지파 혈통이며 당시 비교적 권세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울은 그의 아비 기스가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기 위하여 사환과 함께 두루 다니며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게 됩니다.

 

1: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여 아비아의 현손이라 베냐민 사람이더라.

사울의 가계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되었습니다. 사울이 ‘유력한 사람(깁보르 하일: גבור חיל)’이라 함은 재산이 제법 많고 세력이 꽤 있는 집안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기브아의 불량배 편을 들었다가 온 이스라엘 지파와 싸워 거의 몰락한 족속인데 그때 기브아 전투로 인해( 20,21)에서 이스라엘 가운데서 극히 작은 지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유력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2: 기스가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 하더라.  ‘준수한 소년’(바후르 와토브: בחור וטוב)는 직역하면 ‘젊은이였으며 준수했더라.’입니다. 당시 사울은 ‘청년이었고 훌륭한 풍채와 몸가짐을 의미합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움에 있어서 왕에 걸맞는 외적 조건을 가졌습니다.

 

3: 사울의 아비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한 사환을 데리고 일어나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4: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니되 없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니되 찾지 못하니라.

팔레스틴 중앙부에 위치한 산간 지대가 ’에브라임 산지‘입니다. 이곳의 대부분은 에브라임 지파의 영토였으며 일부는 베냐민 지파에게 속했습니다.(삼상 1:1) ’살리사‘는 ’세 개‘라는 뜻입니다.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살리사 땅에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와디 즉 우기에만 흐르는 협곡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알림 땅‘은 ’여우(수알: שׁעל)의‘땅(삼상 13:17)과 같은 곳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 같은 지명은 그곳이 황무지였음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5-17: 사무엘을 찾아가는 사울의 상황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택정하신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게 되도록 아비의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아 나서게 하시고 또 찾지 못하게 하셔서, 결국 사무엘을 만나도록 섭리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은 매우 세밀하고 빈틈없이 이루어집니다..

5: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하는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부친이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숩’(צוף)은 꿀벌 집이라는 뜻인데, 이곳은 베냐민 지파 영토의 남서쪽으로 추정합니다(삼상 10:2; 35:19). 20절을 참고해 보면, 이때 사울이 아비의 나귀를 찾아다닌 지는 이미 3일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숩’이라는 지명을 언급하고 있음은 6절 이하에서 보는 대로 사울 일행이 사흘 동안 돌아다니는 중에 사무엘의 살던 곳 라마와 가까이에 와 있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그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6: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중히 여김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의 갈 길을 가르칠까 하나이다.

‘이 성’은 사무엘의 고향 라마로 봅니다. 사환은 이미 사무엘으ㅔ 대해 많이 들은지라 사울을 간청하여 사무엘을 만나자 했고 그러하면 ‘우리의 갈 길을 가르칠까 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7: 사울이 그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그릇에 식물이 다 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8: 사환이 사울에게 다시 대답하여 가로되 보소서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려 우리 길을 가르치게 하겠나이다.  사환이 가진 돈은 한 세겔의 사분 일’은 2.9g에 해당합니다. 하루 노동자 품삯이니 요즘 가치로 7~8만원 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울의 사환이 지니고 있던 것의 전부였는데 주인을 위해 올인을? 하게  됩니다. 그의 충성심을 볼 수 있으며,  또 사환의 헌신을 통해 사울의 발걸음을 사무엘에게로 인도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 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8:25) 것을 보게 됩니다.

9: (옛적 이스라엘에 사람이 하나님께 가서 물으려 하면 말하기를 선견자에게로 가자 하였으니 지금 선지자라 하는 자를 옛적에는 선견자라 일컬었더라.)  사무엘이 활동하던 시대엔 쓰인‘선견자(로에: ראה)’라는 말은 ‘환상을 보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구분하려고 하면 ‘로에’는 일상적인 상태에서 환상을 보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사무엘 시대에 ‘선견자’-로에-가 선지자(나 비:נבא)’와 같은 말로 쓰였습니다. ‘나비’는 동사 ‘나바(נבא : 선포하다)’에서 나온 단어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한다는 것에 강조를 둔 말입니다. (오늘날 랍비)

10: 사울이 그 사환에게 이르되 네 말이 옳다 가자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 있는 성으로 가니라. 사울이 이처럼 사환의 옳은 의견을 인정하고 그에 따르기로 한 것은 상대방의 신분에 개의치 아니하고 수용하는 겸손과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1: 그들이 성을 향한 비탈길로 올라가다가 물 길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 그들에게 묻되 선견자가 여기 있느냐 ‘비탈길’= 라마가 에브라임 산지의 고지대에 위치한 성읍이었음을 알수있는 표현입니다. ‘라마’란 지명 자체가 ‘고지’란 뜻입니다. ‘물 길러 나오는 소녀들’은 낮의 더위가 심한 팔레스틴에서 물 긷는 일은 주로 오후에 행해졌습니다( 24:11). 따라서 사울 일행이 사무엘을 만난 때는 저녁 근처 오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12: 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있나이다 보소서 그가 당신보다 앞섰으니 빨리 가소서 백성이 오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므로 그가 오늘 성에 들어오셨나이다. ‘산당(바마: במה)’이란 문자적으로 높은 장소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이전에 그곳 원주민들은 높은 곳에 자신들의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지어 그곳에서 제사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정복 정착 시 산당을 훼파하라고 명하셨지만 ( 33:52).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이 건립되기 전까지 산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도 변형되어 종종 이용되었습니다(왕상 3:4;대하 33:17).

13: 당신들이 성으로 들어가면 그가 먹으러 산당에 올라가기 전에 곧 만나리이다 그가 오기 전에는 백성이 먹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제물을 축사한 후에야 청함을 받은 자가 먹음이라 그러므로 지금 올라가소서 금시로 만나리이다 하는지라 본 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무엘과 백성들이 함께 먹는다는 것입니다. 즉 제사를 집전한 제사장과 헌물을 드린 백성이 함께 식사에 참여한다는 점을 보면 ‘화목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14: 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리로 들어갈 때에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마주 나오더라.  라마 성읍이 산 중턱 즈음에 있고 산당은 산 정상 근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5: 사울의 오기 전 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가라사대 ‘알게 하여’ (갈라: גלה)는 사무엘의 귀를 열어 말씀으로 계시하셨음을 나타냅니다. 16: 내일 이 맘 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하였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아보았노라 하시더니 여기에서 ‘사울이 사무엘을 찾아 갈 것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울이 아비의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아 헤매다가 사무엘에게로 나아간 일(3-10)이 결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었음을 증거합니다. 고로 사울을 기름을 부어’ 왕을 세우라 하십니다.

17: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통할하리라 하시니라. ‘통할하다(아차르: עצר)’는 근본 의미가 ‘억압하다’ ‘제지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로, 이미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것과 같은 왕정 통치에 뒤따를 수 있는 폐단을 염두에 둔 단어입니다.

18: 사울이 성문 가운데 사무엘에게 나아가 가로되 선견자의 집이 어디인지 청컨대 내게 가르치소서

사울과 사환은 사무엘을 만나고도 단번에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이들이 이전에 서로 접촉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당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특이하거나 요란한 차림새를 차리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사울이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도 말해 줍니다.

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선견자니라 너는 내 앞서 산당으로 올라가라 너희가 오늘날 나와 함께 먹을 것이요 아침에는 내가 너를 보내되 네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네게 말하리라.  사무엘이 사울을 존중히 여겨 정중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하나님께로부터 왕적 소명을 받은 자임을 한 눈에 알아보았기에 청년 사울을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20: 사흘 전에 잃은 네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찾았느니라 (그런데 그것은 그렇고)온 이스라엘의 사모하는 자가 누구냐 너와 네 아비의 온 집이 아니냐  사무엘은 사울이 찾던 암나귀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찾았으니 별 문제는 아니고 그보다 더한 일이 있으니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한 것과(삼상 8:4-22) 관련하여, 사울이 백성들이 찾고 기대하는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임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는 사울에게 있어서 매우 놀랄만한 소식이었습니다.

21: 사울이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오며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사울의 사무엘의 말에 반론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사울의 솔직함과 겸손이 보입니다. 사실 사울이 속한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멸종 당할 뻔한 지파입니다. 즉 그들은 사사 시대 말기로 추정되는 때에 레위인의 첩을 윤간하여 죽게 만든 기브아 사건( 19:22-30)과 관련하여 다른 지파들의 징계를 받아 600명의 장정 외에는 살아남은 자가 없었습니다( 20:1-48). 사울은 이런 부끄러운 역사적 배경으로 있는 작은 지파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이스라엘 중에서도 가장 비약한 지파인 베냐민 지파 중에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될 자를 택정하신 것은 첫째 사울의 왕이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역사라는 점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세움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관심을 기울이던 것과 같은 인간적인 외족 조건만을 보지 않으셨으며, 셋째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가장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반드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것입니다(고전 1:26-31).

22: 사무엘이 사울과 그 사환을 인도하여 객실로 들어가서 청한 자 중 수석에 앉게 하였는데 객은 삼십 명 가량이었더라.  ‘객실(리쉬카: לשׁכה)’은 산당에 딸려 있는 부속 건물입니다. 이곳에는 제사 기구들이 보관되어 있고 때로는 제사장이 머물기도 하였습니다. ‘청한 자 중 수석에 앉게’= 사환과 사울에 대한 이러한 극진한 환대는 사무엘이 사울을 미래의 왕으로 대하고 있는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여기서 청함을 받은 30명의 사람들은 라마 성읍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들이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울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임을 목도하는 일종의 증인으로서 초청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3, 24: 사무엘이 사울과 그 사환을 인도하여 객실로 들어가서 청한 자 중 수석에 앉게 하였는데 객은 삼십 명 가량이었더라. 요리인이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을 가져다가 사울 앞에 놓는지라 사무엘이 가로되 보라 이는 두었던 것이니 네 앞에 놓고 먹으라 내가 백성을 청할 때부터 너를 위하여 이것을 두어서 이 때를 기다리게 하였느니라 그 날에 사울이 사무엘과 함께 먹으니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제물 중 사무엘이 특별히 사울을 위해 구별해 놓은 몫이 바로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입니다. 레위기 7:32에는 희생 제물 중 우편 뒷다리, 즉 오른쪽 넓적다리는 제사장의 몫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무엘이 사울을 상석에 앉히고 또한 특별히 준비해 두었던 음식을 들게 한 것이 사울을 장차 왕 될 자로 예우한 것입니다.

25: 그들이 산당에서 내려 성에 들어가서는 사무엘이 사울과 함께 지붕에서 담화하고  유대인들은 가옥을 지을 때에 옥상을 평평하게 만들었고 바깥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옥상에서 저녁 산바람을 쏘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왕이 될 됨됨이를 사무엘은 점검해 보았을 것입니다.

26, 27: 그들이 일찍이 일어날 새 동틀 때 즈음이라 사무엘이 지붕에서 사울을 불러 가로되 일어나 내가 너를 보내리라 하매 사울이 일어나고 그 두 사람 사울과 사무엘이 함께 밖으로 나가서 성읍 끝에 이르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사환으로 우리를 앞서게 하라 사환이 앞서매 또 가로되 너는 이제 잠간 서 있으라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네게 들리리라.

 ‘사환으로 우리를 앞서게 하라’는 말은 사환은 먼저 보내고 사무엘이 비밀리에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또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들려주고 실행코자 한 조처였습니다(삼상 10:1-8).

120519 안익선 목사/ 참고: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