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상하

사무엘 상 22장 강해 (사울의 제사장 학살 사건)

호걸영웅 2020. 4. 21. 00:35

사무엘 상 22장 강해 (사울의 제사장 학살 사건)

 

서론)

본 장은 도피 중인 다윗의 혈족과 추종자들이 결집된 일과 다윗을 도와주었다는 도엑의 고발에 따라 누명을 쓴 놉의 제사장 85인과 그 가족을 학살한 만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론)

1-5: 다윗은 사울의 살해 위협을 피하여 이리저리로 도피하였지만 그 어디에서도 안전한 피난처는 찾지 못하였기에 다시 자기 혈족들이 사는 유다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선지자 갓이 다윗을 찾아와서 유다 땅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하여, 다윗 일행은 유다 땅 헤렛 수풀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다윗이 400인의 추종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1: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듣고는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아둘람’은 가나안의 왕도(王都) 중의 하나로서 ‘피난처’ ‘은신처’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드와 베들레헴 사이에 위치합니다. 가나안 정복 이후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 땅이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석회암 동굴이 많을 뿐 아니라 사울의 통치력이 잘 미치지 않았던 곳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4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연 동굴을 발견하고 이곳을 다윗의 피신처로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이곳 근처의 굴로 도망하여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결합하게 됩니다.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사울의 학정으로 고통을 받던 사람들이 아둘람으로 모이고 다윗은 그 장관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당시 다윗의 명성은 사울보다 높았습니다. ‘환난당한 모든 자’ 사울의 학정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고통을 받던 자들입니다( 51:13). ‘빚진 자’ 사울의 그릇된 경제 정책의 일면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즉 고리대금업자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어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마음이 원통한 자’에서 원통(마르: )은 ‘쓴’이라는 뜻입니다.

 

3: 다윗이 거기서 모압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 것을 내가 알기까지 나의 부모로 나와서 당신들과 함께 있게 하기를 청하나이다 하고

다윗은 아둘람이 많은 사람이 모여 있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그들의 근거지를 옮기게 되었습 니다. 다윗은 먼저 부모와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하여 모압으로 갔습니다. 그 이유에는 첫째 다윗의 증조모 룻의 고향이 모압이었으므로 혈연적 관계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4:13-22; 1:5,6) 둘째 그곳이 사울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4: 부모를 인도하여 모압 왕 앞에 나아갔더니 그들이 다윗의 요새에 있을 동안에 모압 왕과 함께 있었더라

다윗은 모압의 한 요새에 머무르며 모압의 왕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5: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이르되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다윗이 떠나 헤렛 수풀에 이르니라

그때 선지자 갓이 모압 요세에 찾아와 하나님의 뜻은 모압 땅에 있지 말고 유다 땅으로 가라는 것이라 했습니다. 다윗은 이런 하나님의 뜻에 곧 순종했습니다. ‘헤렛 수풀’은 헤브론 산맥의 등성이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헤렛’은 아둘람에서 약 5키로미터 되는 곳으로 수풀이 무성했습니다. 다윗이 아둘람을 거쳐 헤렛 수풀로 또 그일라로(삼상 23:1), 또 마온 황무지(삼상 23:24)로 그 다음에는 엔게디 황무지(삼상 24:1)로 이동하며 도피하였습니다.

 

6-23: 다윗이 놉 땅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에, 그곳에 도엑이라 사울의 목자장이 있었는데, 도엑이 그 내용을 사울에게 보고하여 사울은 대노해서 도엑에게 놉의 제사장들을 살육하라는 명했고 제사장 85인과 놉 땅의 거민 모두가 진멸 당하였고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만이 겨우 다윗에게로 도망하여 사태를 알리게 됩니다.

 

6: 사울이 다윗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함을 들으니라 때에 사울이 기브아 높은 곳에서 손에 단창을 들고 에셀나무 아래 앉았고 모든 신하들은 그 곁에 섰더니

7: 사울이 곁에 선 신하들에게 이르되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들으라 이새의 아들이 너희에게 각기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로 천부장, 백부장을 삼겠느냐

사울은 그의 측근들을 거의 자기와 같은 지파 사람인 베냐민 지파로 구성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포도원과 밭을 주었고 천부장과 백부장을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준 포도원과 밭은 일반 백성들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들입니다(삼상 8:10-18).

 

8: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으되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 사울은 모든 신하들이 다 함께 뭉쳐서 다윗과 요나단이 언약을 맺어 서로 정보를 교환한 것을 알면서도 자기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울은 그의 신하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이제는 요나단까지도 다윗 편에 가담해서 자기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극심한 피해 의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9: 때에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 중에 섰더니 대답하여 가로되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었는데

‘때에’ 에돔 사람 도엑이 바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놉에서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와준 일을 고발함으로써 자신에게 왕의 신임이 기울어지게 합니다.

 

10: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식물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11: 왕이 보내어 아히둡의 아들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 아비의 온 집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부르매 그들이 다 왕께 이른지라

다윗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아히멜렉 혼자였는데 사울은 놉에 있는 제사장 모두를 소환한 것입니다.

 12,13: 사울이 가로되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으라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로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뇨

사울은 도엑의 말을 듣고 아히멜렉에게 반역죄를 씌우고 있습니다.

 

14: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 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모신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15: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컨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일의 대소 간에 아는 것이 없나이다

 ‘이 모든 일의 대소 간에 아는 것이 없나이다.’라는 말로 왕에 대해 반역의 음모를 한 적이 없으며  이 일에 대하여 자기와 자신의 온 집에 책임을 묻지 말기를 간청하고 있습니다.

 

16: 왕이 가로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네 아비의 온 집도 그러하리라 하고

사울이 도엑의 말을 듣고 아히멜렉을 불러 반역 공모 죄를 씌워 이제는 사형의 판결을 즉결로 내리는 말입니다.

 

17: 왕이 좌우의 시위자에게 이르되 돌이켜 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그들도 다윗과 합력하였고 또 그들이 다윗의 도망한 것을 알고도 내게 고발치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 왕의 신하들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이기를 싫어한지라

아히멜렉이 그의 결백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당시 상황에 대한 일고(一考)도 없이 대제사장 뿐만 아니라 놉의 다른 제사장들에게까지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그의 시위자 즉 창기병(槍騎兵)에게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은 부당하면서도 지나친 판결에 가담치 않으려 했습니다.


18: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이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이켜 제사장들을 쳐서 그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 오인을 죽였고

왕의 창기병들이 그의 명령에 불순종하자 이제 사울은 도엑에게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왕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도엑은 이때다! 하며 이방 사람으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출세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사장들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소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 오인을 죽였습니다.

 

19: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

한 술 더 떠서 사울은 놉에 있는 사람들과 가축들까지도 몰살시켰습니다. 이는 당시 사울이 얼마나 사악한 영혼으로 변질 되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20: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으니 그 이름은 아비아달이라 그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가서

 아비아달은 엘리 제사장 계열에서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아마 그는 모든 놉의 제사장이 사울에게 나아갈 때 성소를 지키기 위해 최후로 놉에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는 기브아에서 발생한 살육 소식을 듣고 즉시 ‘에봇’을 챙겨(삼상 21:9;23:6) 도피할 수 있었으며 ‘다윗에게로 가서’ 그 일을 알리게 됩니다.

 

21: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인 일을 다윗에게 고하매

당시 다윗이 받았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는 더욱 악인을 증오하게 되고,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고발하는 기도가 시편 17, 35, 109, 140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22: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고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비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연고로다

다윗이 아비아달로부터 ‘놉 제사장 학살 사건’의 내용을 듣고 그 사건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따라서 다윗은 자신의 거짓말로 인한 범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빚진 마음으로  아비아들을 보호해 주게 됩니다.

 

23: 두려워 말고 내게 있으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보전하리라 하니라.

다윗은 아비아달에게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실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에게 장차 이스라엘의 왕권을 주실 것임을 믿는 확고한 믿음을 말하며 그와 함께 동거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1.    물론 아히멜렉의 집안이 학살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일을 통하여  두 가지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먼저는 사울의 탐욕과 정권욕, 그리고 그의 무자비한 악랄성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왕위를 폐하심에 대한 정당성을 우리는 이해 할 수 있습니다.

2.    두번째는 엘리 가문에 내린 하나님의 저주가 이런 식으로 성취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엘리 가문이 범죄하여 그의 가문에 노인이 없으리라 하셨습니다. 결국 제사장 아히멜렉도 노인이 되 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그의 혈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진정 두려워해야 할 말씀이요, 꼭 순종해야 할 말씀입니다.

 

031220 안익선 목사 / 참조: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