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전도서 4장 강해(허무와 좌절을 느끼는 인생의 여러 모습들 )

호걸영웅 2023. 4. 8. 01:49

전도서 4장 강해(허무와 좌절을 느끼는 인생의 여러 모습들 )

서론)

솔로몬이 기록한 전도서에는 4개의 긴 설교가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말씀은 두 번째 설교에 해당합니다.

 

본문은 네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부분이 1-3절입니다. 내용은 위로자가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두 번째 부분이 4-6절인데, 진정한 쉼이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세 번째 부분은 7-12절인데, 함께 하는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13-16절인데, 명성에 대한 허무함에 대해 증거합니다.

 

본론)

)먼저, 첫 부분이 1-3절입니다. 내용은 위로자가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1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살펴 보았도다 보라 학대 받는 자들의 눈물이로다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도다 그들을 학대하는 자들의 손에는 권세가 있으나 그들에게는 위로자가 없도다라고 했어요.

전도서 기자는 인생에 일어나는 온갖 짓눌림을 보았습니다. 억눌리는 사람들은 울어도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권력에 휘둘림을 당해도 역시 애석해 하는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그것은 늘 있는 일이고 또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은 춘향전에 나오는 한 시가 생각나게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몽룡이 어사또가 되어서 암행어사로 출두하기 전에, 탐관오리 변학도가 베푼 잔치에 참석에서 읊은 시입니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
“촉루낙시(燭淚落時)에 민루낙(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

번역하면, 금항아리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천인의 피요.
작은 옥쟁반에 담긴 좋은 안주는 일만 백성의 피고름이라
촛불의 눈물 떨어지듯이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래소리가 높은 곳에는 백성들의 원망소리도 드높구나!라는 시 입니다.

 

솔로몬이 살면서 보니 그렇게 악하고 탄압을 일삼는 관리들이나 통치자나 강자들이 너무나 무수하고 피해를 입는 백성들도 당연히 무수하지만 그런 악한 일들을 바로잡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 입니다. 이는 인간의 죄성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 사태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도 동일)

그래서 기자는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복되고,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아서 세상의 악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까지 하며 제법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의견을 말합니다.

)두 번째 부분이 4-6절인데, 진정한 쉼이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4-6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우매자는 팔짱을 끼고 있으면서 자기의 몸만 축내는도다.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 들을 ‘불한당(不汗黨, 땀흘림 없는 무리들)’이라고 합니다. 땀을 흘리며 일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법칙이자 은총입니다. 물론 과도한 노동 역시 유해하기는 합니다.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일주일을 표현할 때 ‘월화수목금금이다 라고 합니다. 가끔 이런 삶을 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일주일이 이와 같다면 그 사람은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얻는 되는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그로 인해서 잃는 것이 더 큰 손해인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흔히 남자들이 이런 오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가장이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합니다. 가족들이 행복해 지는 것을 돕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20, 30년을 보내고 나면 가정은 있는데 가장의 자리는 없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산도 올라가고 강도 건너고, 바다도 해쳐서 목적을 이루고 돌아왔 다고 확신하는데, 정작 가족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7-12절인데, 함께 하는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허무함입니다.
7-8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내가 또 다시 해 아래에서 헛된 것을 보았도다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 또 비록 그의 눈은 부요를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여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라고 했죠.

한 사람이 혼자서 사는데,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습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일합니다. 상당하게 모은 재산도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즐기지 못하지? 내가 하는 수고는 누구를 위한 것이지?”하고 반문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어리석다고 합니다. 돈은 열심히 벌어야 하지만, 그러나 돈 자체가 목적이나 의미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돈을 삶의 한 도구라고 생각해야지 목적으로 삼지는 말아야 합니다.

12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고요.

내가 하는 일이나 말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음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다니엘이 소년시절에 바벨론 제국으로 끌려왔음에도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끌려와서 신앙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친구들-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도움이 컸을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 믿어주고 격려해주었기 때문에 포로로 끌려왔음에도 신앙의 끈이 끊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13-16절인데, 명성의 헛됨에 대해 증거합니다.

 

13절로 부터 시작한 이 부분은 결론부인16절을 통해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라고 합니다.

사람은 한 때 유명하지만 곧 잊혀집니다. 인간 존재나 기억 자체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삽니다. 그러나 인기 자체가 목적이 되면 추해집니다.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둡니다.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기암시를 하기 위해서 약물이나 도박과 같은 여러 중독에 탐닉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은 현재에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떠날 때에, 그리고 떠난 후에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떠난 뒤가 더 아름다울수록 복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결론)

 

‘해 아래’인생들에게  자신이 억압을 당함에도 위로자나 애석하게 여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고, 쉼 없이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을 때 절망스러운 일이고, 평생을 살아도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 뜻이 맞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참 외로운 인생이고, 사람들에 의해서 자신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을 뿌듯해 하려고 했는데 바람처럼 끝나버렸다면 참 허탈한 일입니다. 그래서 ‘해 아래에서’의 삶과 시각은 모두 참된 의미를 찾기가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그 일을 해 위에서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때때로 억울한 일을 겪는다해도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기 때문에 인내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수고를 하든지 헛되지 않게 해 주시는 분이시고, 비록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우리의 좋은 벗이 되어주시고, 사람들 이 우리의 이름을 자주 불러주지 않아도,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신다면 우리는 영원히 존귀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허무가 아니라 보람과 감동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그런 날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040123 안익선 목사/ 참조: 정한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