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사도행전 서론

호걸영웅 2024. 5. 4. 23:20
사도행전 서론  

 

1) 저자

 누가(Luke)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1)라는 사실은 A.D. 150년부터 받아온 공통 적인 견해입니다. 이렇게 초기부터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로 인정된 것은 중요한 사실이죠. 왜냐하면 2세기의 교회가 신중성 없이 성경의 저자들을 결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비교적 이름없는 누가를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로 인정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에는 누가(Luke)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골 4:14; 24; 딤후 4:11 등의 자료를 볼 때 누가는 헬라인이었고 의사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많이 받았고 바울의 동행자였음이 확실합니다.

 

역사가 유세비우스(Eusebius, A.D. 320)는 누가가 시리아의 안디옥(Antioch)에서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학자 램지(William Mitchell Ramsay, 스캇랜드 출신의 성서 고고학자 및 신약학자)는 누가가 빌립보(Philippi)와 연관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누가가 사도행전에서 빌립보의 장면을 매우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라는 주요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이 한 저자의 작품임은 두 책의 서두에 ‘데오빌로’의 이름이 나오고, 두 책 모두 그에게 바쳐진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의 서두는 누가복음을 쓴 저자가 계속해서 사도행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유대주의 영향을 받은 훌륭한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능한 사람이 누가 밖에 없었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에 의학용어가 다른 복음서나 다른 성경에 비해 많이 사용된 것은 저자가 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있다. 그런데 의학용어에3) 능통한 사람으로 사도행전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인 누가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3) 사도행전에 나타난 복음의 보편성이나 복음의 자유는 바울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사도행전의 저자가 바울 서신을 읽지 못하고 사도행전을 기록한 것이 확실하지만 바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아 적어도 바울과 가까운 저자로 여겨집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사도행전의 저자를 누가로 생각합니다.

 

 누가는 아마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마음의 소유자였음에 틀림없습니다. 누가가 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다른 성경보다 여자들의 위치를 확고하게 드러내며 종족간의 간격을 좁혀줍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이방인들이 유대주의의 의식을 거치지 않고 기독교회에 들어온 것을 강조했습니다. 분명히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의 비밀을 발견한 사람이요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과 영적인 능력을 체험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2) 저작연대

 사도행전 저작 연대는 대략 A.D. 61- 70년 정도로 봅니다.

 

3) 역사적 신빙성

 누가는 예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사도행전을 썼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누가는 그 당시의 형편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 줍니다. 로마의 지방 통치 제도나 각 지방의 관습에 대해 1세기에 있었던 대로 묘사하고 있죠.  램지(Ramsay)는 편견을 갖지 않고 소아시아(Asia Minor)를 탐험하면서 사도행전의 기록이 정상급에 속하는 역사적 기록임을 증거했습니다.

 (2) 누가는 사건들을 정직하게 묘사했습니다. 교회활동에 대한 좋은 점만 기록하지 않고 나쁜 점도 묘사했어요. 초대교회나 초대교회 지도자들의 성격에 대해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유대주의의 학대를 잘 설명했습니다 ( 15:5; 17:13; 28:24).

 (3) 누가가 사용한 어휘는 초대 기독교회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바울처럼 조직적으로 신학을 전개하는 흔적이 사도행전에는 없습니다. 이 사실은 누가가 초대 기독교의 모습을 바르게 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4) 누가의 문체

 누가는 헬라어(Greek)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4복음서 중 누가복음이 가장 문체가 훌륭하며 신약 전체중에서는 사도행전이 가장 문체가 좋습니다. 누가는 특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서두, 사도행전 15장의 편지, 아그립바(Agrippa)왕 앞에서의 바울의 연설 등에서 문체의 탁월성을 보여줍니다. 누가는 어휘가 풍부한 작가였습니다. 신약에서 한번만 나온 단어 중 (  '한 번만 말해진 hapax legomena )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만 무려 700여개가 있는데, 그리고 70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사도행전에 나옵니다.

 

누가는 히브리적 영향을 받은 구문을 잘 사용합니다. 특히 이방인들에 대해 묘사할 때 보다는 유대인들에 대한 형편을 묘사할 대 히브리적 문체를 흔히 사용합니다. 70인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가의 문체는 헬라어체입니다. 그의 문체는 유대인이 헬라어를 기록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헬라어가 모국어인 지식인이 히브리적 영향을 받아 쓴 헬라어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합니다.

 

5) 사도행전의 구조에 대한 이견들

 (1) 2중 구조

 인물 중심으로 사도행전의 내용을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전반부 - “베드로 행전”(2-12)

 2) 후반부 - “바울 행전”(13-28)

 

메누드( Menoud)는 사도행전을 12장 끝을 구분선으로 해서 베드로 행전과 바울 행전으로 나누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의 구분선은 15:35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사도회의 직후부터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게 되었기 때문이죠.

 

15:35이후부터 지리적으로 복음이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를 넘어서 소아시아(트루키에)로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신학적으로 이방인들이 교회 안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도 사도회의 이후부터였기 때문이죠.

 

 둘째로는 사도회의 이후부터 바울은 새로운 성격의 긴 여행을 시작하고 있으며 그가 이제는 사도적 위엄을 갖춘 “증인”의 자격을 인정받게 되었기 때문이죠.

 

(2) 3중 구조

 사도행전의 내용은 지리적으로 세 부분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행 1:8이 요절 혹은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주석가들이 이 구절을 “사도행전 내용의 요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1) 예루살렘의 활동(1:6-8:1)

 2) 온 유대와 사마리아의 활동(8:2-11:18)

 3) 땅 끝(=로마)까지의 활동(11:19-28:31) 사도행전을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경우, 2부와 제3부가 각각 “스데반의 설교”를 가리키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8:4, 11:19). 초대교회 안에서는 박해가 오히려 복음전도의 중요한 계기요, 원동력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4중 구조

Goulder(Type, pp. 65-66)에서 사도행전의 구조를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4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1) 사도들의 항목(The Apostolic Section)(예루살렘)

 2) 일곱 지도자들의 항목(The Diaconal Section)(사마리아)

 3) 베드로의 항목(The Pauline Section)(온 유대)

 4) 바울의 항목(The Pauline Section)(땅 끝, 즉 로마)

 

 그런데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눌 경우 각 부분은 각각 “순교”로 끝나고 있습니다.

 1) 사도들의 항목은 사도들에 대한 박해로 끝나고 있고,

 2) 일곱 지도자들의 항목은 스데반에 대한 박해로 끝나고 있으며,

 3) 베드로의 항목은 베드로의 체포로 끝나고 있고,

 4) 바울의 항목도 결국은 바울의 체포와 심문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4) 다른 학자들은 5중 구조~9중 구조까지 주장하기도 하는데 나머지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041624 안익선 목사/ 참조: Eng of gp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