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2장 강해(초대교회를 향한 헤롯 왕의 박해)
[찬송가]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서론)
사도행전 12장은 교회에 대한 정치권력자 헤롯 왕의 박해 가운데도 하나님의 말씀은 죽지 않고 흥왕해 가고 있음을 기록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헤롯의 박해로 사도 야고보가 죽임을 당했고, 사도 베드로가 투옥되어 중형의 집행을 앞두고 있을 때, 교회는 간절히 기도했으며, 천사의 도움으로 베드로가 감옥 밖으로 구출되고 교회를 박해했던 헤롯은 황당한 죽음을 당했음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본론]
가)헤롯 왕의 박해 명령과 집행(1-5절)
[1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그 때에’는 스데반의 죽음 이후,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박해가 커지자 박해를 피해 흩어진 사람들이 사마리아와 갈릴리 지역과 더 먼 수리아의 안디옥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교회가 부흥 성장하고 있을 때를 말합니다.
그러할 때, 예루살렘 교회는 권력자로 인해 박해를 받았는데, 여기서 헤롯은 헤롯 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Herod Agrippa Ⅰ)를 가리키며, 헤롯 대왕의 아들 중 한 사람이었던 헤롯 안티파스(Herod Antipas)가 갈릴리를 다스리다가 해임된 이후, 아그립바가 로마 황제에 의해 갈릴리의 분봉왕이 되었으며, 후에는 사마리아와 유대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전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는데, 그 이유는 분봉왕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 견고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싫어하는 교회를 박해하는데 앞장 서게 되었니다.
[2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3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유월절) 기간이라 4 (베드로를) 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 내고자 하더라 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헤롯 아그립바가 먼저 사도 야고보를 칼로 죽였습니다. 참수형을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야고보를 처형하자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헤롯은 사도 베드로를 처형하고자 붙잡았습니다.
헤롯이 베드로를 잡았을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는데, 헤롯이 무교절 기간에 베드로를 체포한 이유는 이 기간에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이기에 유대인 무리 앞에서 교회의 수장 격인 사도 베드로를 처형한다면…… 유대인들의 지지가 더 견고해 지리라 예상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명절 기간에 죄수를 처형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법에 맞지 않았기에 무교절이 끝날 때까지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헤롯은 예전에도 사도들이 누군가(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구출된 것을 알고 있었기에, 4인 1조의 군인을 4개 조(총 16명)로 만들어 감옥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습니다.
한편으로 사도 베드로가 옥에 갇히자 교회는 사도 야고보의 죽음에 연이어 베드로가 죽임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사도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천사의 출현과 출옥(6-10절)
[6 헤롯이 (베드를를)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7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8 천사가 이르되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이르되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한대 9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가 하는 것이 생시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 10 이에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시내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리는지라. 나와서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
무교절이 끝날 때까지 베드로를 철저히 붙잡아 감시하려고 군인과 간수로 조직된 4인 1조 중 두 사람은 감옥 안에서 베드로의 좌우 편에서 각각 베드로와 쇠사슬로 연결하여 누워 같이 잠을 잤습니다. 무교절이 끝나자마자 처형을 하려고 했던 헤롯의 생각을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가 없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를 구출하시려고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그 때 베드로는 감옥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밤이 지나면 자신의 동료였던 야고보처럼 자신도 죽을 일만 남은 때였습니다. 천사가 옆구리를 쳐 그를 깨워, 유유히 그를 탈출시키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베드로는 그 일이 꿈꾸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다)모여 기도하고 있던 성도들을 만난 베드로(11-16절)
[11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 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베드로가 천사에 의해 구출되는 것이 꿈에 나타난 환상이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임을 감옥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공기를 마신 후에야 알았습니다. 감옥 밖으로 구출된 베드로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마가 요한의 어머니의 집이었습니다. 그곳은 평소에 교인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었는데 베드로가 가보니 교인 여러 사람이 모여 자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베드로를 살려주신 것이기도 하고 베드로를 살려 아직 못 다한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살려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사도 야고보의 죽음의 과정은 성경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기에 우리가 잘 알 수 없으나 사도 야고보는 자신의 사명을 충실히 다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의 순교로 교회가 더 단결하여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잘 감당해 내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아직 남은 사명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옥된 사도 베드로를 위해 기도했던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도 믿음이 부족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을 믿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를 본 교인들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여자 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14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1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여자 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그들이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16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그들이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베드로가 교인들이 모여 기도하는 집 문밖에 도착했음에도 기도 중인 교인들이 베드로의 도착을 믿지 못했습니다. 사도 야고보가 이미 죽임을 당하였기에, 투옥된 사도 베드로도
멀쩡히 한밤중에 풀려, 그들에게로 오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베드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여자 아이 로데가 미쳤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주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주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구제를 위해, 봉사를 위해 기도하지만…… 정작 주님의 응답을 의심하거나 습관적으로 기도하지는 않습니까?
라)베드로가, 다른 곳으로 피신하다(17-19절)
[17 베드로가 그들에게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17절에 나오는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입니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전할 것을 부탁하고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을 곧 찾게 될 군인들과 간수들을 피해 어디론가 갔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지난번에는 투옥되었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풀려났을 때, 다시 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18 날이 새매 군인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적지 않게 소동하니 19 헤롯이 그를 찾아도 보지 못하매 파수꾼들을 심문하고 죽이라 명하니라.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머무니라]
날이 새매 감옥에는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군인들은 철저하게 죄수를 밀착해서 지켰음에도 감쪽같이 사라진 죄수의 빈 자리를 보고 놀랐습니다. 헤롯이 간수를 아무리 심문해도 베드로의 행방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헤롯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무죄한 파수꾼을 죽이게 하고 예루살렘을 떠나 그가 원래 머물던 가이사랴로 갔다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더 머물러봤자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는커녕 죄수의 탈옥 아닌 탈옥 사건으로 원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헤롯을 치신 하나님(20-23절)
[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헤롯이 통치 관할 지역 중 두로와 시돈 사람들로 인해 크게 분노했다고 합니다. 분노의 이유를 성경이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으나, 두 도시간 무역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로와 시돈은 지중해 북부 연안 도시들입니다. 지리적으로 동쪽에는 수리아, 남쪽에는 갈멜산이 있었습니다. 이 두 도시는 항구 도시답게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였습니다. 이 도시 사람들은 헤롯 왕이 통치하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식량 공급을 받았기에, 헤롯 왕이 식량 공급을 중단하면 심각한 상황에 놓일 위기였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로마 황제의 영국 원정 개선(凱旋)을 기념하기 위해 베푼 축제일에 맞춰,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헤롯이 머무는 가이사랴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헤롯이 왕복을 입고 단상에서 백성에게 연설할 때, 백성들이 이는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며 칭송했습니다. 헤롯은 백성의 칭송을 듣고도 겸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으며 결국 심판을 받아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요세푸스는 헤롯이 심한 복통으로 죽었다고 기록하였는데, 세균이나 회충 같은 벌레로 인해 죽었을 수도 있고 하나님이 특정한 병을 주셔서 죽임을 당하게 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헤롯의 죽음은 자신의 교만과 교회를 박해한 죄악 때문이었음이 확실합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은 크든 작든 하나님의 권세보다 결코 크지 않으며 그 정치적 결과도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마)교회의 지속적 성장이 있었다(24-25절)
[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헤롯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교회를 박해하였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흔들리지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 흥왕하여 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박해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성장했습니다.
[25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물질적 어려움 역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안디옥 교회 대표로서 바나바와 사울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루살렘 교회에 부조했다는 것은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를 인정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일이고 앞으로 이방인 전도의 중심이 될 안디옥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의 지지를 받아 더 탄력을 받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결론)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박해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초대교회가 말씀으로 인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곳에서든 주 예수님의 증인된 삶을 살아갈 때, 언제나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금방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공정하고 필수적임을 믿어야 합니다.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죽음은 그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071624 안익선 목사/참조: 김광욱 목사
'사도행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행전 15장 강해 (0) | 2024.08.17 |
---|---|
사도행전 13장 강해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출발한 1차 선교여행) (0) | 2024.08.17 |
사도행전 11 장 강해(이방인에게 전도의 문을 연 초대교회) (0) | 2024.07.18 |
사도행전 8장 강해(핍박 후, 유대와 사마리아 및 구스의 내시의 전도) (0) | 2024.07.18 |
사도행전 10장 강해(고넬료와 베드로의 환상과 전도) (0) | 202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