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 강해 (예루살렘으로 간 바울과 일어난 큰 소동)
서론)
오늘부터 함께 나눌 행21~28장까지는 바울이 3차 개척여행을 끝내고 예루살렘으로 들어 가서 핍박을 당하고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까지 가서 재판을 받는 과정이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바다에서의 고난들과 로마에 도착하여 시위대에 감금되는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부활 사건이 강조됩니다. 바울은 왕과 백성, 산헤드린 공회와 총독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사도행전의 끝 부분에서는 그가 로마의 황제에게도 복음을 전할 것을 계속 암시해 줍니다.
21장은 두 다락으로 나누어집니다.
1)1-16절,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길입니다. 계속하여 성령님은 형제들을 통해 바울이 받을 고난을 예언하며 준비시키십니다.
2)17-40절,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바울은 유대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율법의 의식들을 지켰으나, 유대인의 폭동으로 죽을 뻔하다가 천부장에 의해 구출되었습니다.
본론)
가)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성령님이 바울의 고난을 계속 예언하심(1-16절)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에, 성령께서 그가 당할 고난을 반복하여 예언하셨으나 바울은 죽음을 각오하고 사명을 향해 나갑니다.
지난 행 20장에서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에서 온 장로들과 작별 한 후, 배를 타고 고스 ➞ 로도 ➞바다라를 거쳐(1절, 터키 서남쪽의 항구들)두로 항을 지나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울은 두로에서 짐을 풀고(3절), “제자들”(그곳 교회의 성도들)을 만나 7일 동안 머물렀는데, 그곳의 선지자들이 “성령”으로 “감동”되어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루살렘에서의 고난보다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시려는 하나님의 큰 뜻을 더욱 존중하며, 그 뜻 이루기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두로에서 제자(성도)들과 작별할 때(6절), 성도들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성문 밖 해안까지 와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며 전송합니다(5절).
바울은 두로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해안으로 이동해서 도중에 돌레마이(갈릴리에서 조금 윗쪽의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 도시)에 내려 그곳의 교회의 형제들을 격려했습니다 (7절). 하루 동안 있다가 다시 가이사랴(이스라엘 북서부의 항구도시, 지중해안,당시 로마군 주둔지)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전도자 빌립의 집에 유합니다(8절).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구제를 맡았던 일곱 명 집사 중 한 명이고, 15~20년 전에 사마리아에 전도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당시엔 가이사랴에 머물면서 복음 전도자로 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딸 넷이 있는데 다 예언을 했습니다(9절).
바울이 빌립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아가보라는 한 선지자도 유대로부터(10절) 가이사랴 에 왔습니다. 아가보는 예루살렘에 흉년이 들 것을 예언했던 선지자입니다. 이번에는 아가보가 바울의 허리띠를 가져다가 자기의 손 발을 잡아맵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 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11절)고 예언합니다.
“우리”(누가를 포함한 교회 개척팀과 가이사랴 교회의 성도들)는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고난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권면합니다(12절). 그러나 바울은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13절)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니다”(14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앞 두고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마 26:39-42).
나) 유대인 성도들을 위해 의식법을 지킴과 다른 유대인들의 공격과 소동(17-40)
1) 예루살렘 성도들과의 교제와 그들 위해 율법 의식을 지킴(17-26절)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야고보와 장로들을 만나 문안했는데, 야고보와 장로들은 사도와 목사들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도 자신을 장로 중 한 사람으로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벧전 5:1). 야고보는 예수님의 친동생이며 예루살렘 교회를 지도하는 자입니다. 바울은 자기의 봉사(종으로 섬김)를 통해 하나님이 이방 가운데 일한 것을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 했고 자신의 희생과 헌신으로 교회들이 많이 개척되고 성장했음을 알립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17-20절).
예루살렘의 사도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 교회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믿는 형제, 20절) “수만 명”은 계속 율법에도 열성이 있었습니다(20절). 여기서 율법은 구약의 정결례, 성전예배, 할례 등 ‘의식법’(ceremonial law)을 말합니다. 이미 교회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면서 토의한 결과, 의식법을 지키지 않아도 구원받는다는 교리를 선포했습니다(행15장). 물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 의식법을 지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건함에서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식법을 유익하게 여기며 준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헛소문입니다만,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게도 할례를 금지하고 의식법을 지키지 말도록 가르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21절).
사도 바울은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을 저주받을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갈1:8), 할례를 금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자유롭게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에 대한 유대인 그리스도인의 오해는 교회의 평화를 해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사도들은 바울에게 권합니다. 바울이 구약의 의식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가운데 4명이 나실인의 서원(23절)을 했습니다. 바울이 그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 결례를 행할 것을 권유했습니다(24절).
나실인은 하나님을 섬기는 특별한 서약을 한 사람입니다. 서약한 기간 동안 포도주를 먹지 않고 머리를 길러야 합니다. 나실인의 서약이 끝나면 제물을 바칩니다(민 6:13-20). 그런데 이 서약을 한 사람을 위해 제물을 제공하는 것은 아주 존경받는 행동으로 생각했습 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바울이 그들을 위해 제물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또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도 바울이 성전의 바깥 뜰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울이 여행 중에 생긴 부정한 일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참조:민 19:12).
바울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정결례와 함께 다른 성도의 나실인 서약을 위해 제물을 제공합니다. 유대인 성도들의 오해를 풀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 일을 했습니다.
2) 비그리스도인 유대인의 폭동과 천부장을 통한 구출 되다(27-40절)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들과 성도의 교제를 잘 유지하려는 대의적 행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온 비그리스도인 유대인들로부터 비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방인 그리 스도인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 성안에 와 있었던 것을 트집잡았습니다.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드로비모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드로비 모가 바울과 함께 성전에 들어간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전에 아시아에서 유대 민족과 율법과 성전을 비난했는데, 이제는 성전까지 더럽혔다고 비난했습니다(28절).
그들이 사람들을 충동하여(27절) 바울을 죽이려(31절) 했습니다. 바울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30절). 성 바깥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음이 바울에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을 연상케 합니다. 스데반처럼 성 바깥에서 돌에 맞아 순교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로마의 천부장(요즘의 대대장)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군사들을 데리 고 출동합니다. 로마 주둔군은 예루살렘 성전 바로 뒤에 있었는데, 로마 군인들은 예루살렘 성벽 위에 ‘안토니 요새’라는 높은 망대에서 보초를 서며 성전 내외를 감시하는 일을 했습니다. 천부장은 상황을 파악하고 소동을 진정시키려고 급히 도착하였고 소동의 원인자로 드러난 바울을 지목하여 그를 들어서 (들것에 태워서?) 병영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제법 부상을 당했다는 의미입니다. (32-36절).
바울은 천부장에게 말할 기회를 얻게 되어 일부러 헬라 말을 했습니다. 헬라(그리스어)어를 말하는 천부장의 관심을 끌었고, 유대인들에게 말할 기회를 천부장으로부터 허락받게 됩니다.
유대인에게는 히브리 방언, 곧 당시 일상어인 아람어로 말합니다. 성전에서 소동을 일으키던 유대인들이 조용해졌습니다. 바울은 성전과, 성전 뒤쪽의 요새를 연결하는 계단에서, 로마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군중을 내려다보며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로마 군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안전하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21:37- 22장). 그러나 중도에 말을 끊은 일반 유대인들이 다시 소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론)
사도행전 전반부(1-12장)에서 예루살렘과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뒤를 따라 고난 가운데 성장했음을 봅니다. 후반부(13-28장)에서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임 당하신 예루살렘에 바울이 들어가서 그리스도의 고난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루살렘의 사도들, 바울, 그들의 고난은 교회 역사에서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의 일군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명을 다하는 법입니다. 성령님은 사도 바울에게 고난을 막아주지는 않으셨으나, 오히려 그 고난이 있음을 미리 말해주시면서 바울의 마음을 미리 강하고 담대하게 준비시켜 주시게 됩니다.
모든 성도들의 삶 속에도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과 핍박을 피하지 말고 담대히 맞서서 싸워 이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도 극복해 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모든 위험에서 건져 내실 것입니다.
091724 아익선 목사/ 참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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