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2장 강해(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하신 하나님)
서론)
21장에서 이삭이 태어나면서 사라와 아브라함의 기쁨이 한량없이 크고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22장에 와서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집니다. 100세 겨우 겨우 얻은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믿음에 대한 시험이었고 아브라함은 그 시험에 잘 통과하게 됩니다.
본론)
가)이삭을 드리라(1-8절)
(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오늘 본문은 ‘그 일 후에’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 일’은 어제 나눈 내용, 22장 후반에 있는 아브라함과 그랄왕 아비멜렉이 맺은 협정입니다. 아브라함이 판 우물을 아비멜렉의 종들이 빼앗은 일이 있었는데, 아비멜렉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어린 암양 7마리를 주고, 그 우물을 자신이 팠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서 ‘여러 날’을 지냈습니다(21:34). ‘여러 날’은 ‘오랜 기간(for a long time, for many days)’또는 여러 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21장과 22장 사이에는 약 10년 내외의 간격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서 부르셨습니다. 성경에서 ‘시험’은 그 주체가 사탄이면 ‘유혹’이라는 의미이고, 그 주체가 하나님이면 ‘훈련’, ‘테스트’가 됩니다. 즉 사탄의 시험은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이 목적이고, 하나님의 시험은 우리를 더욱 세워주시려 함이 목적입니다.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100세에 낳은 아들을 번제로, 제물을 다 태워서 드리는 제사로드리라 하십니다. 번제는 제물을 완전히 태워서 드림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는 것을 상징합니다. 즉 100세 난 아들이 네 아들도 곧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할 때, 우리에게 속한 것, 가정, 일터, 재능, 소유 등등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지나면 믿음에 깊고 높은 진보가 있습니다.
(3-4)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주신 곳으로 가더니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곳을 멀리 바라본지라=
아브라함은 지금까지 자신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지 않기에,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길을 걸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있던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신 모리아산까지는 약 75km 정도라고 합니다.
흔히 아브라함에게 이 3일이 깊은 고뇌, 갈등, 짓눌림 등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어쨌든 아브라함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 마자, 바로 순종의 행동을 했습니다.
(5)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마침내 결정적 순간에 아브라함은 종들을 뒤에 머물게 하곤 종들에게 자신과 이삭이 예배드린 후에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We will come back to you)”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이삭을 번제로 드릴지라도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다시 살리실 것을 믿었습니다. 근거는 히브리서입니다.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히 11:19).” 아브라함은 무한 무궁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얼마 후, 이삭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7-8)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여기서 이삭은 아직 자신이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나)제물-이삭 vs. 숫양(9-14절)
(9-10)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굉장히 극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삭이 번제에 사용할 나무를 진 것을 보면, 적어도 15세 정도는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이삭이 죽어야 할 순간이 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다급해진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11-12)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하나님의 사자가 얼마나 급했으면, 아브라함의 이름을 2번을 연거푸 불렀을까요? 여기에서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시험이 끝이 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아브라함이 이삭을 자기의 아들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번제로 바치라고 한 이삭을 드리는 것을 중지시키셨다면, 다른 제물이 있지는 않을까 하여 아브라함은 주변을 살펴 봅니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이 무사해지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정해 주셨음을 확인하며 벅찬 감동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 숫양은 그저 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었고,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이었습니다.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여호와 이레’는 아브라함이 이 상황에서만의 고백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인생길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할 때도 있고, 돌아갈 때도 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아브라함과 같이 ‘여호와 이레’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하나님의 거듭된 약속(15-19절)
(15-18)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을 확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그에게 말씀하셨던 복을 주실 것을 재확인시켜 주셨습니다.
(19) 이에 아브라함이 그의 종들에게로 돌아가서 함께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거기 거주하였더라=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종들은 다시 브엘세바까지 75km를 사흘에 걸쳐 돌아왔습니다. 브엘세바에서 떠날 때의 마음과 지금 브엘세바로 돌아가는 마음은 아브라함에게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마음에 있는 감격과 감사를 종들은 모를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나만의 비밀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비밀이 크고 많을수록 신실해지고, 믿음이 깊어집니다.
라)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족보(20-24절)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이 동생 나홀의 족보로 끝을 맺습니다.
(20-24) 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어 이르기를 밀가(제수씨)가 당신의 형제 나홀에게 자녀를 낳았다 하였더라 그의 맏아들은 우스요 우스의 형제는 부스와 아람의 아버지 그므엘과 게셋과 하소와 빌다스와 이들랍과 브두엘이라. 이 여덟 사람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아내 밀가의 소생이며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고 나홀의 첩 르우마라 하는 자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더라=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에서 갑자기 나홀의 족보가 나오는 것은 좀 어색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 족보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아브라함의 동생이 나홀인데, 그가 브두엘을 낳고,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습니다. 즉 나홀-브두엘-리브가(이삭에겐 오촌 여동생?)입니다. 그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입니다. 이삭은 이때로부터 약 25년 후에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삭의 결혼 25년 전에 이미 그의 아내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것도‘여호와 이레’입니다.
결론)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라는 말씀을 듣고 모리아산으로 가서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큰 복을 받는 일에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야고보는 우리가 시험을 만나거든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그 뒤엔 변장 된 축복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111324 안익선 목사/참조: 정한조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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