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안타까웠던 이야기들 1

호걸영웅 2009. 5. 13. 08:23

가끔은 문득문득 생각나는 목회 초년기의 이야기들이 있다.

대학부 담당 시절의 임오순 형제의 이야기다. 임형제는 부친없이 모친의 힘으로 근근히 입에 풀칠을 할 정도로 가여운 가난 속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채 대학부에 나오고 있었다. 돈을 모아서 대학에 가려고 한 것인지 그냥 재수를 할 형편밖에 않됬는지 기억이 분명치는 않지만,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왔다. 자전거를 타고 아르바이트를 다녀오다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몸은 버스 바퀴에 깔리어 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어마전 이명박 대통령께서 자전거 활성화 이야기를 할 때 또 그 생각이 났다. 제대로 된 안전 장치나 설비, 도로 없이 자전거 타고 전국을 일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그후 한동안 일년 정도인가? 홀로된 모친을 두어번 심방하긴 했으나 개척교회를 위해 제주도로 향한 후, 더는 그의 모친을 찾아뵈진 못했다 .

임오순형제의 모친은 지금 돌아가셨을까? 아니면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나 식량으로 근근히 쪽방에서 외로운 말년을 맞이하고 계실까?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또한 전순덕 자매는 조숙한 지성과 성품으로 대학부에서 리더격인 자매였다. 제주도에서 2년을 지내고 와 보니 그녀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대학부 성경공부 교재를 만드는 데도 많은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자매였는데... 어떤 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집은 성수도 근처 하천변 골목 즈음이였는데, 그녀의 모친을 제법 닮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젊고 앞길이 창창한 그녀가 왜 갑자기 떠났을까? 무슨 병이였을까? 아직도 난 자세한 내막을 알수는  없다. 그녀가 살아있다면 지금 쯤은 어였한 중년 요조숙녀가 되어 아이를 잘기르는 착하고 씩씩한 아줌마가 되어 있었을텐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