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하

열왕기하 20장 강해(덤으로 산 15년과 히스기야)

호걸영웅 2019. 9. 6. 03:49

열왕기하 20장 강해(덤으로 산 15년과 히스기야)

 

서론)

  우린 종종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 일들을 더욱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히스기야 왕이 그랬습니다. 중한 병에 걸려 곧 세상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렸고, 그래서 15년이라는 시간을 더 받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매달려서 받은 그 15년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생이었는가?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시간을 조금 더 주신다면 그 시간을 정말로 후회 없이 잘 쓸 수 있겠는가?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하며 살 수 있겠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죽게 된 히스기야

(1)=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매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그에게 나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정확한 병명은 알 수 없지만, 히스기야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확인시켜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선지자 이사야였습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와서 그가 죽을 것이라는 소식을 아주 솔직? 냉정하게 전해줍니다. “너는 집을 정리하라”했습니다.  

1절 첫 부분은 “그때에”입니다. 이때는 앗수르 대군의 예루살렘 포위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에 병에 걸렸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당시는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강력한 앗수르의 군대가 서서히 유다의 성읍들을 짓밟으며 압박해 오고 있는 아주 긴장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잘 이끌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 중심에 있던 남 유다의 왕 히스기야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보아도 최악의 타이밍에 위기가 올 때가 많습니다. 가장 돈이 필요할 때 돈이 없습니다. 가장 시간이 없을 때 바쁜 일들이 연속으로 터집니다. 가장 몸이 안 좋을 때 해결해야 되는 일들이 생깁니다. 가장 마음이 안 좋을 때 자꾸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도와야 할 일들이 벌어집니다.

히스기야도 왕으로서 가장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 왕인 자신의 목숨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잔인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맥이 탁 풀리고 그냥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합니다(2).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3)

실제로 유다의 13대 왕인 히스기야는 다윗 이후 300년 만에 나온 믿음이 좋은 왕이었습니다. 그는 훌륭했던 여호사밧 이래로 가장 넓고 큰 영적 개혁을 실시했습니다. 자기 아버지에 의해 폐쇄되어 있던 성전 문을 열었고, 성전을 복구했고, 예배를 회복했습니다. 또 그때까지 지켜지지 않던 유월절을 나라 전체가 다시 지키기 시작했고, 우상숭배의 근거지인 산당들을 파괴했습니다.

물론 히스기야는 지금 그 모든 선행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지금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말씀 드리면서, 그토록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쓴 종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겸손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기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다면 대단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이런 기도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진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그러자 이사야가 왕궁을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5-6)

“너는 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 내가 네 날에 십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셨더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히스기야가 얼마나 간절히 눈물로 주님께 기도 드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셔서 그의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주셨고, 히스기야가 마지막까지 걱정하던 앗수르의 침공에서도 구원해주실 것을 확인해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왜 살려주신 겁니까? 그렇게 살려주신 것은 단순히 그가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앗수르로부터 유다를 지켜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는 바로 그것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고 또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면서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6) 하고 말씀하신 것을 보아도 히스기야를 살려주신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처방까지 제시해줍니다. 한 뭉치의 무화과 반죽을 상처 부위에 붙이라고 합니다(7).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 (8)

 

(9-11)=“이사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실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로부터 왕에게 한 징표가 임하리이다 해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갈 것이니이까 혹 십도를 물러갈 것이니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가기는 쉬우니 그리할 것이 아니라 십도가 뒤로 물러갈 것이니이다 하니라.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해시계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더라”고 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응답의 징표로, 해 시계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뒤로 물러가는 것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10). 해 그림자가 10계단이나 뒤로 후퇴한다는 것은 자연법칙을 초월하는 엄청난 기적이기 때문에, 그것이야말로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고롤 가나안 정복 전쟁 때 여호수아의 승리를 위하여 태양을 멈추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히스기야를 위하여 해 그림자를 뒤로 물러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에는 한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능력으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십니다.

 

) 15년 연장된 히스기야의 빛과 그림자

1)  유다의 번영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기적으로 다시 살게 된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나라를 크게 번창시킵니다. (대하 32:27-30) =“히스기야가 부와 영광이 지극한지라 이에 은금과 보석과 향품과 방패와 온갖 보배로운 그릇들을 위하여 창고를 세우며,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산물을 위하여 창고를 세우며 온갖 짐승의 외양간을 세우며 양 떼의 우리를 갖추며, 양 떼와 많은 소 떼를 위하여 성읍들을 세웠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재산을 심히 많이 주셨음이며, 이 히스기야가 또 기혼의 윗 샘물을 막아 그 아래로부터 다윗 성 서쪽으로 곧게 끌어들였으니 히스기야가 그의 모든 일에 형통하였더라”고 했어요.

 

히스기야는 탁월한 경제정책을 펼쳐 온갖 보물과 산물을 둘 거대한 창고를 세워 가득 채울 정도로 국가 재정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윗 성으로 거대한 지하 수로를 연결하여 물을 공급하는 공사도 잘 이뤄냈습니다. 

 

2)  바벨론 사절단의 방문과 히스기야의 실수

유다 왕 히스기야가 중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고침을 받았고 병에서 일어난 히스기야가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는 소식 역시 여러 나라에 빠르게 퍼졌는데, 그 중 바벨론의 왕 브로닥발라단도 그 소식을 듣고 유다에 사신을 보냅니다(12).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벨론은 그 당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흥 세력이었습니다. 몇 번에 걸쳐 앗수르에게 반란을 시도했다가 아직 힘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바벨론은 앗수르에게 과감히 대항하는 히스기야 왕과 날로 커져가는 유다의 경제력은 바벨론에게 이용 가치가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들뜬 마음에 자기를 자랑코자 왕궁의 모든 것과 창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14-15)=“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나아와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부터 왕에게 왔나이까 히스기야가 이르되 먼 지방 바벨론에서 왔나이다 하니, 이사야가 이르되 그들이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내 궁에 있는 것을 그들이 다 보았나니 나의 창고에서 하나도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나이다 하더라”

 

(대하 32:25)= “히스기야가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하므로 진노가 그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리게 되었더니”

사람이 어려울 때는 하나님 밖에 없는 것처럼 간절히 기도하지만, 막상 위기를 넘기고 나면 자신이 잘나서 된 줄로 착각하기가 참 쉽습니다. 어려운 시절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성공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히스기야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불치병에서 치유를 받았기 때문에 나라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공로를 자기가 취하려는 교만을 품었습니다. (대하 32:31)=“심지어 바빌로니아의 사절단이 와서 그 나라가 이룬 기적을 물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의 인품을 시험하시려고, 히스기야가 마음대로 하게 두셨다”했습니다.

 

)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

히스기야의 대답을 들은 이사야는 곧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말씀을 히스기야에게 그대로 전합니다. (17-18)=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가 선포한 하나님의 심판을 히스기야는 겸손히 받아들입니다.

(19)=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전한 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 하고 또 이르되 만일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

(대하 32:26)=“히스기야가 마음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와 같이 하였으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히스기야의 생전에는 그들에게 내리지 아니하니라”했습니다.

결국 히스기야는 그래도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즉시 자신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회개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이 히스기야 생전에는 내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미루어주신 것입니다.

 

5) 악한 아들 므낫세의 출생

앗수르가 물러가자 그 소문이 퍼지면서 여러 나라들이 다시 온갖 보물을 가지고 히스기야에게 경의를 표하며 몰려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히스기야는 15년의 보너스 인생을 받은 보람이 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덤으로 받은 15년 동안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아들 므낫세의 출생입니다. 히스기야가 죽고 므낫세가 왕위에 올랐을 때가 12세였으니까, 그가 불치병에서 치유를 받은 3년 뒤, 42세에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죽을병에서 나음을 얻은 다음에 얻은 아들이었고 그것도 42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이니 얼마나 애지중지 하며 키웠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 므낫세가 유다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 됩니다. 므낫세는 무려 55년 동안이나 나라를 다스리면서 아버지가 정리했던 우상 신당들을 다시 세우고, 백성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우상숭배를 하게 만드는 악행을 일삼았습니다. 결국 므낫세의 악행은 나라를 멸망으로 이끄는 결정적 원인이 됩니다.

 

[결론]

히스기야가 덤으로 받은 15년의 인생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시간은 오늘입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늘 품고서,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이 기뻐하실 일만 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082719 안익선 목사/ 참조:콜롬비아 한인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