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사사기 14장 강해(삼손의 불행한 결혼 사건)

호걸영웅 2019. 9. 6. 03:52

사사기 14장 강해(삼손의 불행한 결혼 사건)

 

서론)

 

삼손이 블레셋의 딤나 여인을 아내로 취하여 혼인 잔치를 배설한 사건과 그 후에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사사로 임명된 자가 이방인과 결혼하고 또 그 결혼 실패가 오히려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구해내는 돌발적인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이방인과의 통혼은 비단 삼손뿐만 아니라 신앙이 해이해진 당시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저지르던 악한 풍습이었습니다. 율법엔 가나안 족과의 통혼이 일반적으로 금지되었던 것입니다. 삼손은 단순히 이방 여인의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결혼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론)

 

 1-4: 삼손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에 앞서 블레셋 여인을 취하여 아내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삼손은 블레셋 족속들이 거주했던 딤나로 내려가 그곳에서 한 블레셋 처녀를 보고 결혼하고자 그 부모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이에 삼손의 부모는 반대하지만 결국 끈질긴 요구에 허락하게 됩니다.

 

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딤나’는 거름더미‘란 뜻을 지닌 성읍으로 삼손 당시 블레셋에게 점령 되었습니다(대하 28:18). 현재의 지명은 ’티브네‘로 삼손의 고향인 ’소라‘ 남서쪽 6.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삼손의 부모는 이방 여인임을 들어서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별하여야 하기 때문이요, 특히 삼손은 나실인이기 때문에 이런 원칙은 더욱 중요하게 지켜져야 했기 때문에, 완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여인의 육체적 매력에 이끌렸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 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손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 한 또 다른 의도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블레셋을 공격하기에 알맞은 때라고 생각하고 결혼을 위장하여 자신의 계획을 수행하려 했습니다(12, 19). 즉 삼손 자신이 인간적 혈기로 이 일을 도모하였으나 그 이면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개인적인 결혼 사건을 이용하시어 블레셋과 싸우도록 계획하셨다는 것입니다.

 

  5-9: 삼손이 그 부모를 설득하여 블레셋 여인을 취하기 위해 딤나로 내려가는 도중에  뜻하지 않게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삼손은 그 사자를 맨 손으로 찢어 죽입니다. 그런 후에 딤나 여인을 만난 후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딤나로 내려가는 길에 그가 죽인 사자의 몸에서 꿀을 발견합니다. 이에 삼손은 그 꿀을 취하여 먹고 또한 부모에게도 갖다 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이런 본문은 삼손이 얼마나 큰 힘을 소유했는지 잘 알려줍니다.

 

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딤나는 포도 재배로 유명한 소렉 골짜기 근처에 있었으므로( 16:4; 5:2; 2:21), 소라에서 딤나로 내려가는 지역에는 포도원이 많았었습니다. 이 같은 포도원에는 여우 등의 짐승이 굴속에 살았는데, 본 절의 사자는 이런 작은 짐승을 잡아먹기 위해 포도원 근처에 가끔 나타난다고 합니다.

 

 6: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것도 없어도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 같이 찢었으나 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취하려고 다시 가더니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지라.

 

9: 손으로 그 꿀을 취하여 행하며 먹고 그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취하였다고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율법에는 죽은 사체를 만지는 것이 부정하기 때문에 그 점을 부모가 꺼려할 까봐 사실을 숨긴 듯 합니다.

 

  10~20: 우여곡절 끝에 삼손은 마침내 딤나의 여인과 결혼하게 됩니다.

10: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신랑)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다가 동무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 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삼손이 수수께끼를 낸 이유는 그저 결혼식에 모인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순수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옷(세디님: סדינים)’은 일상적인 옷이라기보다는 피부에 닿는 ‘세마포 속옷’을 말합니다. ‘겉옷’(베가딤: בגדים)‘은 평상복이 아니라 축제나 국가적 경사가 있을 때에 입는 예복입니다. 고대 동방에 있어서 ’베가딤‘은 존귀와 부의 상징이었으며 귀중한 선물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 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15: 제 칠 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 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약속 기간인 칠 일 중 삼 일이 지나도록 답을 찾지 못한 블레셋 사람들이 초조하여 다음날인 사 일째 되는 날에 삼손의 아내를 찾아와 남은 기간 동안 답을 알아내라고 협박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그들이 4일 째에 단순한 위협을 했으나 여인이 말을 듣지 않자 마지막 7일에는 불에 태우겠다는 극한 협박을 가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삼손의 아내는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 자신에 대한 삼손의 사랑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녀는 먼저 울었고, 자기를 미워할 뿐 사랑하지 않는다고 토라졌으며, 그리고 계속 매달려서 추궁하였습니다.

 

17: 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 칠 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18: 제 칠 일 해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성읍 사람들’은 삼손의 수수께끼를 풀기로 한 30명의 동무입니다.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답을 알아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지혜로 힘들게 답을 알아낸 거처럼 시적 대구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자기 아내가 그들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가르쳐 주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19: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 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20: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 바 되었더라.

 여인의 부모는 삼손이 변절한 아내를 버렸을 것이라 생각하고 결혼이 취소된 수치를 면하기 위하여 딸을 그 동무와 결혼시켰는데 이것은 삼손의 뜻은 아니었습니다( 15:6). 때문에 이처럼 그 여인의 부모들이 삼손의 아내를 블레셋 사람에게 주어 버린 행위는 삼손의 블레셋을 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삿 151-8절에서는 : 블레셋 여인과 결혼을 한 삼손이 그 아내의 배신과 동무들의 부정에 분노를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얼마 후 다시 아내를 찾아 딤나로 갔는데 바로 그 때에 블레셋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딤나로 내려간 삼손은 장인으로부터 그의 아내를 동무에게 주었다는 말을 들었고, 이미 수수께끼 사건으로 인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던 삼손은 이를 기회로 복수를 결심하였습니다.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둘씩 꼬리를 묶고 거기에 홰(횃불)를 달아 곡식 밭으로 내 몰아 블레셋의 온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않은 모든 곡식 및 감람원을 살라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안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장인과 그 딸을 화형에 처했고, 이에 격분한 삼손은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에담 바위틈으로 피신하는 사건이 이어지게 됩니다.

 

결론)

 

삼손의 블레셋에 대한 결혼 사건은 블레셋에 대한 보복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삼손은 물론 율법에 어긋나는 가나안 여인과의 결혼을 한 것은 외적이고 정욕적인 선택이었지만 하나님은 비록 잘못된 결과를 통해서도 블레셋이 심판 받도록 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 우리가 계획한 일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아니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에 대하여 더욱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음 주에 삼손을 통한 더욱 강렬한 하나님의 섭리를 살펴보게 될 줄 믿습니다. 

 

 

081419 안익선 목사/ 참고: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