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사사기 15장 강해(라맛 레히의 엔학고레)

호걸영웅 2019. 9. 6. 04:02

사사기 15장 강해(라맛 레히의 엔학고레)

 

 서론)

15장에는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 사건은 삼손으로 하여금 큰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고 블레셋에게 보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8절에서는 여우 300마리로 횃불을 달아 농지를 죄다 부 ㄹ사른 사건이, 9-17절에서는 나귀 턱뼈로 일천 명을 도륙한 내용이 나옵니다.

18-20절에는 블레셋과의 싸움 후 심한 갈증으로 고통을 받는 삼손에게 하나님께서 이적을 베푸시어 샘을 터치사 그에게 먹이시는 내용입니다.

 

본론) 

 )여우 300마리로 블레셋의 농지를 다 불사른 사건

 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가서 가로되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팔레스틴의 밀 수확기는 히브리 월력으로 9월경, 태양력으로는 5, 6월경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5절에서 이미 추수가 시작된 것으로 기록했음을 볼 때 5월 말에서 6월입니다. 그런데 이 때 팔레스틴은 비가 오지 않는 건조기여서 곡식밭은 불태우기에 매우 적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삼손은 자신을 속인 아내를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서 염소 새끼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갔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 것을 몰랐습니다.

 

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장인은 일방적으로 행동한 자신의 잘못을 오히려 삼손에게 뒤집어씌우며 변명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무마하기 위하여 아내의 동생을 다시 아내로 맞이하라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삼손은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블레셋 족속을 징계하는 마음을 더욱 촉발시키게 되었습니다.

 

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는 말은 이제 삼손이 앞으로 블레셋 사람에게 행할 모든 일이 그들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될 수 없다는 선포와 같습니다. 또한 이는 삼손이 받은 수치와 모욕감에 대해서 반드시 복수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여우(슈알: שׁועל)는 일반적으로 여우를 뜻하나, 여기에서는 우리말로 승냥이라고 불리는 ‘쟈칼(Jackal)’을 의미합니다( 63:10). 여우와 쟈칼은 같은 속()에 포함되나 본문의 ‘여우’는 여우와 늑대의 중간형인 ‘쟈칼’을 말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여우를 군집 생활을 하지 않고 단독으로 다니는 반면에 쟈칼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행동하는 야생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삼손의 말은 ‘이것이 너희가 나를 대적하는 것이라는 나는 충분한 보복을 하고야 말리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삼손 역시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를 죽인 자들에게 원수를 갚겠다고 말합니다. 삼손은 자기 원수에 대한 보복을 다 행하였다고 생각될 때까지 계속 복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8: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틈에 거하니라.

  ‘크게 도륙하고’= 삼손이 블레셋 인들을 아주 철저하고 완벽하게 멸절시켰음을 의미합니다. ‘에담’은 시므온 지파 지경에 위치한 곳으로 ‘야수들의 잠자리’란 의미를 지녔으며 베들레헴 남서쪽 3km 지점에 있는 바위가 많은 산악 지역을 가리킵니다(대상 4:32). 이곳은 딤나보다 낮은 저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내려가서’라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9-13: 삼손이 블레셋 인들을 크게 도륙한 뒤에 따른 후속 사건입니다. 삼손의 복수에 분개한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를 치려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유다 사람들이 삼손을 블레셋에 넘겨주기 위하여 결박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완악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백성들은 비록 죄악의 연속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죄악을 돌이켜 하나님께 부르짖고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징계 기간도 그렇게 깊지 않았지만 지금 백성들의 모습은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지역에 이르렀습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통해 징계하실지라도 더 이상 회개하거나 구원을 호소할 줄 몰랐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한 삼손의 행동을 오히려 자신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삼손을 그들 스스로 결박하여 대적의 손에 넘기는 실로 완악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레히에서 나귀턱뼈로 블레셋을 살육하다.(9~20)

9: 이에 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편만한지라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당한 피해를 복수하기 위해서 세브라에 잇는 자기들의 지방에서 군대를 상당수 모아 유다 산지로 올라와 레히에 진을 쳤습니다.

 

10: 유다 사람들이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올라오기는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블레셋 족속들은 자신들이 유다 지파의 접경에 진을 친 이유는 유다 지파에 대한 공격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삼손 한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1: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삼손을 체포하기 위해 내려갔다는 내용에서 우리는 삼손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손의 힘보다 블레셋을 얼마나 두려워했으면 삼천 명이나 모여서 삼손을 잡으러갔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힘을 합하여 블레셋에 대항하려는 것보다 블레셋의 압제 아래 안주하려는 저열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떳떳하게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고 대답합니다.

 

12: 그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려고 이제 내려왔노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본문에서...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족인 삼손을 체포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했다면 삼손은 자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동족들의 피를 흘리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스라엘을 구원해야 하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에 비록 블레셋 인들을 죽이는 데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삼손 자신은 잡히되 동족끼리늬 살육은 막자고 했습니다.

 

13: 그들이 삼손에게 일러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붙일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고 새 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틈에서 그를 끌어 내니라.

 

 14: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을 두렵게 했던 삼손이 결박된 모습을 보자 기쁨과 놀라움에 벅차 뒤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동시에’ 성령이 삼손에게 임했습니다. 성령의 능력은 새 줄을 마치 불탄 삼처럼 쉽게 끊어낼 수 있게 했습니다.

 

15: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하고 그것으로 일천 명을 죽이고

 나귀의 턱뼈는 전쟁무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었지만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힌 삼손에게는 일천 명을 죽이고도 남는 위협적인 무기가 되었습니다.

 

16: 가로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일천 명을 죽였도다   17: 말을 마치고 턱뼈를 그 손에서 내어던지고 그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라맛 레히’= ‘턱뼈의 산’ 또는 ‘턱뼈를 버림’이라는 뜻으로 삼손이 나귀 턱뼈로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기념하기 위해 승리의 장소에 붙인 이름입니다.

 

18: 삼손이 심히 목마르므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삼손이 블레셋과 싸울 때는 여름철이라서 매우 무더웠을 것입니다. 또 그는 혼자서의 엄청난 싸움으로 탈진하였을 것입니다(삼하 23:10). 이 때에 삼손은 자기의 ㅁ우 심각한 갈증을 하나님의 은총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19: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이 샘이 레히에 오늘까지 있더라.

 하나님께서 절구처럼 움푹 패인 땅이나 바위에서 샘물을 내셨습니다. ‘엔학고레’는 ‘부르짖는 자의 샘’ 혹은 ‘그의 외침에 응답한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삼손이 갈증으로 소리쳤을 때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 같이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며 성경에 기록되어 대대로 그 이름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20: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동족에게 사사로서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던 삼손은 ‘레히’에서 블레셋 인들을 크게 섬멸한 사건을 계기로 비로소 사사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20년 동안 사사로 지냈는데 16장에서 그의 생애 마지막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082219 안익선 목사/ 참고: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