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사사기 17장 강해(미가의 신상-神像)

호걸영웅 2019. 9. 6. 04:04

사사기 17장 강해(미가의 신상-神像)

 

 서론)

 본문 삿17,18장은 미가의 신상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신앙 타락을, 19~21장은 어느 타락한 레위인과 베냐민 지파의 불량배 사이에서 일어난 끔찍한 강간치사 사건이 빌미가 되어 이스라엘에 동족상잔이 발생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종교적, 사회적 생활에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레위인들의 타락상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의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본론)

) 미가의 신상

  1-6: 훗날 우상숭배의 온상 역할을 했던 미가의 신상이 만들어지게 되는 경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미가가 모친의 돈 일천 일백을 훔치면서 시작이 됩니다. 즉 자신의 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미가의 모친은 마구 저주를 퍼붓고 그 아들 미가에게도 알렸습니다. 미가는 모친의 저주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 어미에게 사실을 고하고 훔친 돈을 돌려줍니다. 이에 미가의 모친은 심히 기뻐하며 그 중 일부를 취하여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우상을 만든 것은 자신의 저주로 인해 아들이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신적 행위였습니다. 그러자 미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봇과 드라빔도 만들어 자기 아들에게 입혀 자기 신당을 관리할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1: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 하는 사람이 있더니

  ’에브라임 산지‘는 팔레스틴의 중앙에 위치한 에브라임 지파의 산지입니다. 이곳은 당시 언약궤가 있었던 ’실로‘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3:27참고).

 

2: 그 어미에게 이르되 어머니께서 은 일천 일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내 귀에도 말씀하셨더니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 어미가 가로되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미가의 모친은 은 일천 일백을 잃어버린 것으로 되어 있는데, 미가가 훔친 것입니다. 이런 미가의 절도 행위는 당시의 부도덕한 타락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미가가 훔친 돈을 다시 내놓은 이유는 아마도 어머니의 탄원하는 저주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였거나 혹은 양심의 자책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이러한 어머니의 축복은 앞서 내려진 저주의 말을 상쇄시키는 것입니다. 고대인들의 의식 가운데는 이처럼 축복함으로써 이미 주어진 저주를 풀리게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신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대의 미신적인 주술의 한 형태입니다.

 

3: 미가가 은 일천 일백을 그 어미에게 도로 주매 어미가 가로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 차로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돌리리라

어쨌든 미가의 모친은 은 우상을 만들어서 ‘여호와께~ 드리노라.’고 하는 것은 율법을 어긴 것이 됩니다. 10계명에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20:4; 4:16)고 하셨으며 일찍이 하나님의 형상을 금송아지 모양으로 부어 만든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셨습니다( 32:23-28).

 

4: 미가가 그 은을 어미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그 은 이백을 취하여’ 미가가 에미에게 돌려준 금액은 은 일천 일백이었습니다. ‘은 이백’은 ‘은 이백 세겔’인데 은 한 세겔은 일반 노동자의 4일치 품삯에 해당하니 800일치(2년하고 두 달치)의 노동자 품삯이 됩니다. 따라서 이는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이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제사장을 삼았더라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신당은 ‘신들의 집(בית אלהים)’입니다. 칠십인 역은 이를 ‘하나님의 집’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신당은 인근 지역에 있는 백성들의 제사 욕구를 충족시킨 듯하며( 8:22), 아마 이곳에서 부패한 우상숭배 의식이 행해졌을 것입니다. 이처럼 미가는 자신의 신당에 어미가 제공한 우상을 통해 자기 아들을 불법적인 제사장으로 세워 본격적인 배도의 길을 걸어간 것입니다.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에봇(에포드: אפוד)’은 원래 어깨에 걸쳐 입는 대제사장의 겉 예복입니다. 이 예복이 기드온 때에는 우상숭배에 사용되었으며( 8:27), 그 후 종종 우상의 도구로 전락되었습니다. 여기서 미가가 사사롭게 제작한 에봇도 우상숭배 의식에 사용된 것입니다. 드라빔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는데( 31:19; 삼상 15:23; 19:13), 이것을 어떤 형식으로 종교적 행사와 관련시켰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성경에서는 이 드라빔이 점을 칠 때( 21:21)와 허탄한 예언( 10:2)을 할 때 사용된 것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로 볼 때 드라빔은 에봇과 마찬가지로 신의 뜻을 알기 위한 신탁의 도구로 사용된 듯 합니다.

 

6: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미가의 범죄와 같은 반()율법적 범죄가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해 주는 구절입니다. 그 이유로 제시되는 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결국 이스라엘이 영적으로든지 정치적으로든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을 신앙적으로 정치적으로 통일시킬 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레위 소년을 제사장으로 고용하다

  7-13: 미가가 떠돌이 레위 소년을 자기 집의 정식 제사장으로 고용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레위인들은 그들의 직분이 사명이라기보다는 직업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인은 하나님을 섬기도록 거룩하게 구별된 자들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타락해도 여호와 신앙을 보존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돈 몇 푼에 신앙 양심을 팔기도하면서 오직 아론 자손만이 수행할 수 있는 거룩한 제사장 직분( 28:1-3)을 외람되게 하였습니다.

 

7: 유다 가족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소년이 있으니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 우거하였더라.

 ‘유다 가문의 레위 소년이 베들레헴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 이 사람이 거할 곳을 찾고자 하여 그 성읍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서 행하다가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매

9: 미가가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그가 이르되 나는 유대 베들레헴의 레위인으로서 거할 곳을 찾으러 가노라-고 합니다.

 10: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거하여 나를 위하여 아비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식물을 주리라 하므로 레위인이 들어갔더니

   미가는 레위인으로 하여금 신탁의 업무를 맡게 함으로서 그를 존경의 위치에 올려놓았습 니다. 이것은 미가의 ‘나를 위하여’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의 개인적 축복을 위한 이기적인 결정이며, 또한 그 대상이 거짓된 우상을 섬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가의 행위는 매우 가증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도 레위인은 생계의 안정을 위하여 미가의 제안에 동의하였습니다.

 

11: 레위인이 그 사람과 함께 거하기를 만족히 여겼으니 이는 그 소년이 미가의 아들 중 하나 같이 됨이라    레위인은 그가 행하는 일이 혼합주의요 미신적인 우상숭배를 포함한 제사행위를 용납하고 미가의 가문을 위해 보수를 받고 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레위 소년은 생계보장을 위한 물질에 유혹되어 자기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타락한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12: 미가가 레위인을 거룩히 구별하매 소년이 미가의 제사장이 되어 그 집에 거한지라

 13: 이에 미가가 가로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미가는 자기 신당(神堂)의 정당성을 위하여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고용하고 제사장을 합법적으로 위임시켰기 때문에 그것을 여호와께서 인정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미가는 또한 이러한 신앙적 행위를 통하여 모친의 저주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또 여호와의 복도 받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미가의 생각과 판단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얼마나 무분별했는가를 보여줍니다. 즉 미가의 신앙은 참되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가나안의 다른 우상과 같이 미신적으로 대했을 뿐, 진정한 여호와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창조주요 언약의 주권자이심을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가는 여호와를 올바르게 섬기지 못하고 단지 자신에게 임할 복의 방편으로 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미가의 잘못된 신앙의 결과는 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과 심판을 부르게 됩니다.  이처럼 당시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사회는 타락한 미신적인 신관으로 인하여 혼합주의적인 우상숭배와 비인격적인 삶이 팽배한 이단적 배교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결론)

혼합주의는 징계와 삼판을 불러 옵니다. 거룩한 하나님을 온전히 섬겨야 합니다. 그 길은 곧 신령과 진저으로 섬겨야 할 것이니 성령의 도우심과 바른 양심,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섬겨야만 합니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이단들은 대개 기복주의와 교주의 이기주의, 그리고 변질시킨 복음에서 나옵니다. 진리를 옳게 분변하여야 하며 하나니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090519 안익선 목사 / 참고: 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