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사사기 18장 강해(단 지파의 이주와 우상 숭배의 확산)

호걸영웅 2019. 10. 24. 02:23

사사기 18장 강해(단 지파의 이주와 우상 숭배의 확산)

 

서론)

  17장에서 시작된 미가의 개인 우상 숭배가 단 지파 전체에게까지 파급되는 개탄스런 사건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단 지파가 가나안의 아모리 인들로 인해 산지로 몰려나면서(1:34) 그들이 거할 영토가 너무 협소해지자 기업을 확장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방어가 허술한 라이스 땅을 정복하여 영토를 확장해 가게 됩니다( 19:47). 이런 배경 속에서, 단 지파가 라이스 땅을 정탐하러 정탐꾼을 보내는 도중에 미가의 신상과 레위 소년 제사장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보도됩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라이스 땅 정복 전쟁을 하러 가면서 레위 소년과 미가의 신상을 약탈하여 자기 지파를 위한 제사장으로 삼고 신상을 숭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론)

  1-10: 가나안 정복 당시 소라와 에스다올 부근을 기업으로 차지했던 단 지파( 19:40-46)가 그들 기업 내에 있던 아모리 족속의 강성함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기업을 빼앗기고( 1:34-36) 새롭게 그들이 거할 기업을 찾기 위해 염탐을 하고 있습니다. 단 지파는 그들 가운데서 용사 다섯 명을 선발하여 그들로 하여금 거할 만한 땅을 탐지하게 하는데, 그 용사들은 도중에 에브라임 땅에 이르러 레위 소년이 제사장으로 있는 미가의 집에 유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레위 소년을 만난 용사들은 그에게 자신들의 앞길이 형통하리라는 말을 듣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라이스 땅에 이르러 그곳이 단 지파가 거하기에 매우 적합한 것을 발견하고 귀향하여 그의 형제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불순하고 패역한 발상에서 나온 것에 불과했습니다.

 

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이 때에 거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이때까지 기업의 땅 분배함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단 지파는 여호수아 이후, 소라와 에스라올 지경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단 지파는 기업의 땅을 얻었으나 자기의 기업 내에 살고 있던 아모리 족속을 정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2: 단 자손이 소라와 에스다올에서부터 자기 온 가족 중 용맹 있는 다섯 사람을 보내어 땅을 탐지하고 살피게 하며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가서 땅을 살펴보라 하매 그들이 에브라임 산지에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유숙하니라.

3: 그들이 미가의 집에 가까이 올 때에 레위 소년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리고 돌이켜 가서 그에게 이르되 누가 너를 이리로 인도하였으며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며 여기서 무엇을 얻었느냐

   ‘음성(: קול)’은 말씨’ 또는 ‘억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탐꾼들은 레위 소년의 소리를 쉽게 식별하였는데, 그것은 그 소년의 말씨가 에브라임 사람들과는 다른 억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소년의 역할과 직분을 묻고 있습니다.

 

4: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미가가 여차여차히 나를 대접하여 나를 고빙하여 나로 자기 제사장을 삼았느니라.

  5: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컨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보아서 우리의 행하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들에게 알게 하라.

6: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의 행하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레위 소년은 자신을 여호와의 신탁을 중재하는 제사장으로 자처하기 위해 그럴듯한 내용으로 꾸며서 듣기 좋은대로 대답하며 여호와의 이름을 도용하였습니다.

 

7: 이에 다섯 사람이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 거기 잇는 백성을 본즉 염려 없이 거하여 시돈 사람 같이 한가하고 평안하니 그 땅에는 권세 잡은 자가 없어서 무슨 일에든지 괴롭게 함이 없고 시돈 사람과 상거가 멀며 아무 사람과도 상종하지 아니함이라.

   라이스는 ‘레센’이라고도 불립니다( 19:47). 이곳은 팔레스틴 북쪽, 곧 긴네렛 호수에서 북쪽으로 38km, 두로에서 동쪽으로 4km 쯤 떨어진 곳으로서 두로로 직접 통하는 길목이었으며 요단강의 원류 중 하나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이스는 당시 시돈의 지배 아래 있었지만 시돈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서북쪽에 레바논 산맥이 놓여있어 거의 간섭을 받지 않았으며, 동북쪽으로는 헤르몬 산이 있어서 아람 족속의 영향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지형적으로 안전한 곳이기 때문에 라이스 주민들은 전혀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지도 않았으며 또한 인접 족속과도 계약을 맺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단 지파의 정탐꾼들은 라이스를 최소의 희생으로 쉽게 정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군대를 이끌고 왔으며, 예상했던 대로 아주 쉽게 정복을 하였습니다(27, 28).

 

8, 9: 그들이 소라와 에스다올에 돌아와서 그 형제에게 이르매 형제들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 보기에 어떠하더뇨. 가로되 일어나서 그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가 그 땅을 본 즉 매우 좋더라 너희는 가만히 있느냐 나아가서 그 땅 얻기를 게을리 말라

10: 너희가 가면 평안한 백성을 만날 것이요 그 땅은 넓고 그곳에는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

 

   11-31: 다섯 용사로부터 라이스 땅이 정착지로 매우 적합하다는 희망적인 보고를 접한 단 지파는 다시 600명의 용사를 선발하여 라이스 정복에 나섰습니다. 본문은 그 도중에 발생한 사건과 이후 그들의 정착 과정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먼저 600명의 용사들은 라이스 정복에 앞서 일전에 다섯 용사가 머물렀던 미가의 집에 이르러 레위 소년 제사장과 미가가 만든 신상을 탈취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라이스를 쳐서 정복하고 온 단 사람을 이주시켜 성읍을 중건한 뒤 그 땅 이름을 ‘단’이라 칭하였습니다. 또 그 뒤에 신상을 세웠는데, 이 때로부터 블레셋의 침략 시(삼상 4)까지 그곳은 우상 숭배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11: 단 지파 가족 중 육백 명이 병기를 띠고 소라와 에스다올에서 출발하여

   ‘가족’은 지파라는 뜻입니다.( 7:17) 단 지파에는 한 가족 곧 ‘수함 가족’( 26:42)만이 있었기에 ‘가족’과 ‘지파’가 한 가지로 쓰였습니다. 단 지파가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는 64,000이었으나( 26:43) 지금은 그 숫자의 100분의 1 밖에 안 되는 600명의 병력이 병기를 들고 라이스로 올라갔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정착지에 그대로 머물러 잇는 사람들을 제외한 숫자일 것입니다. 이 육백 명은 어린이나 부녀가 포함이 안 된 숫자이므로 실제 숫자는 이삼천 명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2: 올라가서 유다 기럇여아림에 진 치니 이러므로 그곳 이름이 오늘까지 마하네단이며 그곳은 기럇여아림 뒤에 있더라.

   ‘기럇여아림’은 ‘숲의 성읍’이라는 뜻으로 단 지파의 출발지인 에스다올에서 두세 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단 지파는 이곳 근처에 진을 치고 그곳 이름을 ‘마하네단’ 곧 ‘단의 진영’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곳은 삼손이 처음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13:25).

 

13: 무리가 거기서 떠나서 에브라임 산지 미가의 집에 이르니라.

 14: 전에 라이스 땅을 탐지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 형제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이 집에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을 너희가 아느냐 그런즉 이제 너희는 마땅히 행할 것을 생각하라 하고

15: 다섯 사람이 그편으로 향하여 소년 레위 사람의 집 곧 미가의 집에 이르러 문안하고

16: 단 자손 육백 명은 병기를 띠고 문 입구에 서니라.

17: 땅을 탐지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취할 때에 제사장은 병기를 띤 육백 명과 함께 문 입구에 섰더니

18: 그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취하여 내매 제사장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19: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비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에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 한 지파, 한 가족의 제사장이 되는 것이 어느 것이 낫겠느냐

   단 지파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그대로 있으라 한 후, 레위 소년을 유혹합니다. 소년은 결국 돈과 명예에 유혹 당했습니다.

 

20: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취하고 그 백성 중으로 들어가니라.    레위 소년의 부패한 본성이 또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전에 생계를 해결해 준다는 미가의 제안으로 제사장이 된 레위 소년은 이제 명예와 권위까지 약속한 단 지파 사람들의 제안을 듣고 아무 거리낌 없이 그들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미가가 소중히 여기던 신상들도 자진해서 훔쳐 가지고 갔습니다.

 

21: 그들이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물품을 앞에 두고 진행하더니

22: 미가의 집을 멀리 떠난 때에 미가의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서 단 자손을 따라 미쳐서는

23: 단 자손을 부르는지라 그들이 낯을 돌이켜 미가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24: 미가가 가로되 나의 지은 신들과 제사장을 취하여 갔으니 내게 오히려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 하느냐

   미가의 영적 상태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가는 신상들과 에봇과 드라빔을 자신이 만든 ‘자신의 신’이라 지칭함으로써 오직 한 하나님만이 계시다는 이스라엘의 정통 신앙에 정면으로 위배된 생각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처럼 천지만물과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만을 경배해야 하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이 손으로 만든 것을 신이라 부르며 숭배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영적 무지와 어리석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18-25)

 

25: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 그들은 자신들의 무기와 수적인 힘으로 미가를 협박하고 도적질한 행위를 정당화시켰습니다.

 

26: 단 자손이 자기 길을 행한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27: 단 자손이 미가의 지은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고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평안한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불로 그 성읍을 사르되

   단 지파 사람들은 잔인하고 불의한 방법으로 라이스를 정복했습니다. 이는 라이스가 시돈과는 거리가 멀고, 동맹국들이 없으며, 또한 그들이 무방비 상태였음을 말해줍니다. 단 지파는 라이스 거민들을 죽이고 그 성읍을 불살랐습니다. 이는 그들의 침략적 패괴함과 타락상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입니다.

 

28: 그들을 구원할 자가 없었으니 그 성읍이 베드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어서 시돈과 상거가 멀고 상종하는 사람도 없음이더라. 단 자손이 성읍을 중건하고 거기 거하며

 29: 이스라엘의 소생 그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더라.

  라이스를 점령한 일부 단 지파 사람들은 그들은 단 지파의 태생이라는 것을 표시하고자 조상의 이름을 따서 그 성읍 이름을 단 이라고 하였습니다.

 

30: 단 자손이 자기를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 게르손의 아들 요나단과 그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이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31: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의 지은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실로에 하나님의 집, 곧 성막이 있었다는 언급은 단 지파의 신당이 실로의 하나님께 대한 참된 예배와 대립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실로가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중심지였을 동안에도(삼상 1:3), 단 지파 사람들은 우상숭배를 계속했던 것입니다.

 

결론)

이러한 배교 행위는 사무엘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으나 솔로몬 이후 분열 왕국 시대에 이르러 다시 단은 우상 숭배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왕상 12:29). 결국 미가의 우상 숭배는 단 지파 전체로 확산되었고, 단 지파의 배교 행위는 훗날 여로보암 1세가 단에 북왕국의 신당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단 지파의 이기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은 결국 북 이스라엘 전체의 타락을 널리 퍼트리는 계기가 됩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작은 죄라도 계속 자라게 두면 엄청난 파멸을 불러 오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091219 안익선 목사/ 참고:행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