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사사기 21장 강해(이스라엘의 회개와 베냐민의 회복)

호걸영웅 2019. 10. 24. 02:28

사사기 21장 강해(이스라엘의 회개와 베냐민의 회복)

 서론)

기브아의 강간살인범들의 만행을 편든 결과, 이스라엘 총회(Congregation)의 징계로 인한 전쟁으로 베냐민 지파가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정도의 심각한 전멸 위기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로 21장에서는 이스라엘 총회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베냐민 지파의 회복 대책을 편법에 의해 세움으로써 베냐민 지파가 유지되도록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 장은 사사기 전체의 마지막 장으로,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은 계속 참으시며 택하신 백성을 보존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본론)

1-12: 비록 죄악을 응징하기 위한 일이기는 하였지만 이스라엘 연합군과 베냐민 지파간의 싸움은 베냐민 지파를 거의 전멸 상태로 몰고 갔습니다. 이에 전쟁을 끝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지나친 행동으로 인해 이스라엘 한 지파가 자신들 가운데서 없어질 위기에 처한 사실을 깨닫고 근심하며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가운데 타개책을 찾았지만 이전 미스바 총회 때의 맹세(20:1, 18)로 인하여 별 묘안을 찾지 못하고 근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전 총회에서의 맹세대로 그때 미스바 총회에 참여치 않은 야베스 길르앗 거민을 징벌하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1)하나님의 뜻에 벗어난 자기 중심적인 열심은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불의를 응징한다는 목적을 지녔지만 인간적인 혈기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잘못된 이해 등으로 인해, 전체 언약 공동체를 구성하는 요소인 한 지파를 거의 멸절의 위기로까지 내몰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 된 자들이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무슨 일에 있어서든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깊이 헤아림으로써 인간적 감정과 판단에 사로잡혀 실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2) 죄악을 묵과하고 방조하는 일 또한 그 죄악에 상응한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옛날 요단 동편의 모압 땅을 분배받은 거민인 야베스 길르앗 거민들은 비록 베냐민 지파의 범죄에는 참여치 않았으나 이스라엘 총회에 고의적으로 불참함으로서 베냐민 지파의 죄악을 묵인 방조한 셈이었습니다. 이처럼 죄의 척결에 대해 소극적일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적극적인 범죄 행위와 진배없이 다루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의 죄는 물론 공동체의 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척결 의지를 지녀야 할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맹세하여 이르기를 우리 중에 누구든지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지파의 대표들과 함께 저주의 형식으로 총회 석상에서 두 가지를 맹세하였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베냐민 사람들에게 딸을 아내로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베냐민 지파를 사악한 이방으로 취급하겠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이스라엘 전체 총회 때에 총회에 모이지 않은 사람들을 반드시 죽인다는 것입니다. 총회의 이 같은 맹세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은 성급한 맹세로써 이것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또 다른 죄를 범하게 됩니다.

2: 백성이 벧엘에 이르러 거기서 저녁까지 하나님 앞에 앉아서 대성통곡하여

베냐민의 모든 성읍을 파괴하는 일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하나님의 집으로 모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목 놓아 크게 울었는데, 이러한 그들의 애통은 4만 명의 백성을 잃었기도 하지만 한 지파가 이 땅에서 완전히 전멸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 가로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어찌하여 한지파가 이즈러졌나이까 하더니

따라서 베냐민 지파의 전멸 위기는 곧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의 위기였던 것입니다. 

 

4: 이튿날에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서 거기 한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라.

번제와 화목제를 드림으로서 민족이 처한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해결 받으려는 백성들의 바람은 베냐민 지파의 남은 자인 600명에게 아내를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스바 총회에 참석치 않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서 여자를 데려다가 베냐민 사람들에게 주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5: 이스라엘 자손이 가로되 이스라엘 온 지파 중에 총회와 함께 하여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는 베냐민 지파를 응징하기 위한 이스라엘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 말합니다. 미스바 서약에서는 이들을 전부 죽일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즉 총회의 결정에 따르지 아니한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이 속한 지파의 처녀들을 데려다가 베냐민 백성에게 주려고 한 것입니다.

 

6: 이스라엘 자손이 그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가로되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쳤도다.

 7: 그 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그 남은 자들’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도망하여 림몬 바위 지대로 피신했던 베냐민 자손 600명입니다. 이들에게 아내를 얻게 해서 후손을 보아야만 베냐민 지파가 회복될 수 있었습 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 9: 또 가로되 이스라엘 지파 중 미스바에 올라와서 여호와께 이르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고 본즉 야베스 길르앗에서는 한 사람도 진에 이르러 총회에 참예치 아니하였으니, 백성을 계수할 때에 야베스 길르앗 거민이 하나도 거기 없음을 보았음이라

요단강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야베스 길르앗’ 성읍 사람들은 요단 동쪽에 위치한 므낫세 반지파의 일부였습니다. 그들은 12,000명의 이스라엘 군사를 물리치지 못하고 진멸 당하게 되었습니다.

 

10: 회중이 큰 용사 일만 이천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거민과 및 부녀와 어린아이를 칼날로 치라.

11: 너희의 행할 일은 모든 남자와 남자와 잔 여자를 진멸할 것이니라 하였더니

12: 그들이 야베스 길르앗 거민 중에서 젊은 처녀 사백 인을 얻었으니 이는 아직 남자와 자지 아니하여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라 그들이 실로 진으로 끌어 오니라 이는 가나안 땅이더라.

 

13-25: 자신들의 과도한 행위로 말미암아 멸절의 위기에 처한 베냐민 지파를 보존하기 위해 취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책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13: 온 회중이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자손에게 보내어 평화를 공포하게 하였더니

14: 그 때에 베냐민이 돌아온지라 이에 이스라엘 사람이 야베스 길르앗 여인 중에서 살려 둔 여자를 그들에게 주었으나 오히려 부족하므로

평화가 선포된 후, 도주했던 베냐민의 남은 자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었던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가족이라고는 한 사람도 있지 않았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로잡아 온 야베스 길르앗 여인들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아직 200명의 아내가 부족하여 이스라엘 장로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15: 백성들이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 한 지파가 궐이 나게 하셨음이더라.

 ‘궐이 나게 하셨음이더라.’에서 ‘궐(페레츠: פרץ)’은 빈 틈이 생기도록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베냐민 지파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상처이고 쓰라린 아픔의 기억이요 부끄러움입니다.

 

16: 회중 장로들이 가로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꼬

17: 또 가로되 베냐민의 도망하여 면한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18: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19: 또 가로되 보라 벧엘 북편, 르보나 남편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절기가 있도다 하고

‘르보나’는 실로에서 북쪽으로 약 4.6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겜으로 가는 큰 도로 곁에 있었다고 합니다.

 

20: 베냐민 자손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포도원에 숨어

21: 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무도하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그 아내로 붙들어 가지고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유대인 처녀들이 춤을 출 수 있었던 유일한 절기는 장막절이라고 합니다(Pulpit Commentary). 또한 장막절은 포도 열매를 수확한 뒤에 일주일 동안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16:13).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당시 세겜에서 베냐민 땅에 이르는 큰 길이 실로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이 같이 납치?하여(보쌈) 도주하는 일은 용이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실로 여인을 납치하도록 요청한 이스라엘 장로들과 실로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미리 타협한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22: 만일 그 아비나 형제가 와서 우리에게 쟁론하면 우리가 그에게 말하기를 청컨대 너희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우리에게 줄지니라 이는 우리가 전쟁할 때에 각 사람을 위하여 그 아내를 얻어 주지 못하였고 너희가 자의로 그들에게 준 것이 아니니 너희에게 죄가 없을 것임이니라 하겠노라 하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어느 누구도, 베냐민 자손에게 딸을 내어주지 않기로 결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지파가 실로 여인들을 납치하여 아내로 삼는다면 회중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 자신들이 친히 나서서 사태를 무마하겠다는 것이 곧 장로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그러한 때 장로들이 어떠한 말로 백성들을 설득하려 하는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실로 여인들이 춤추러 나왔다가 베냐민 자손들에게 납치당한 사태를 그냥 묵인하자는 의미입니다. 납치를 당한 딸들의 아비와 형제들에게 대한 첫 번째 변명으로 베냐민 지파를 이스라엘 공동체에 다시 복귀시킴에 있어서 그들의 아내를 완전히 마련해주지 못한 책임이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있음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고로 그들은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을 써서라도 베냐민이 살아 남도록 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23: 베냐민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춤추는 여자 중에서 자기들의 수효대로 아내로 붙들어 가지고 자기 기업에 돌아가서 성읍들을 중건하고 거기 거하니라

24: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곳을 떠나 각각 그 지파 그 가족에게로 돌아가되 곧 각각 그곳에서 나와서 자기 기업으로 돌아갔더라.

 

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에 나타난 혼란의 원인을 재차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저자는 사사 시대가 왕정 시대 전() 단계로서 도덕적, 정치적 무정부 상태였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론)

사사시대는 하나님은 영원한 이스라엘의 왕이셨지만 그들은 이 사실을 망각하고 각기 스스로가 왕 노릇을 하려 했으며, 이로 인해 끊임없이 혼란과 불행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왕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셔야만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왕이 되면 우리 삶에서도 사사시대에 일어난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비극과 난리들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은 여러분의 진정한 왕이신지요?

 

100219 안익선 목사/참고: 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