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상 13장 강해(사울의 불순종)
서론)
사울이 왕위에 등극한 뒤에 그의 통치에 대한 내용이 더는 없고, 본 장에서는 그의 불순종이 시작이 되면서 왕에서 폐위 될 것으로 역사는 전환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절박한 상황이라도 사울이 직접 제사를 드리는 망령된 행위는 결국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으로써 폐위의 통보를 받게 됩니다.
본론)
가) 군사를 모아 기습한 사울
1-7절: 사울이 왕이 된 2년에 군사력 강화를 시도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여전히 블레셋의 압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울은 자신의 임무가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내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자신이 조직한 근위병으로 게바에 있는 블레셋의 수비대를 공격하고, 이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전쟁을 위해 군사를 소집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소집 명령에 응하여 길갈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에 비해 수와 장비에 있어서 월등한 블레셋 군대를 마주하자 이스라엘 군사들은 불과 육백여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숨기에 바빴고 그 남은 자들도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상 중대한 국면을 이룬 계기가 되었습니다.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사울이 자신을 위하여 이스라엘 사람 3천을 택하여’라는 뜻입니다. 사울이 점차 행정 체제와 군사 조직을 갖추어 나가기 위하여 이번에는 자신의 근위병을 선발한 것입니다(삼상 8:11). 이들은 그래도 정예화 된 병사들로서 사울 왕조를 뒷받침하는 막강한 세력으로 활약하였습니다(삼상 14:52). ‘막마스’는 사울의 속한 지파인 베냐민 지파의 성읍으로 예루살렘 북동쪽 약 12km 지점에 위치하였습니다. 남쪽으로는 ‘와디 수웨이닛’이라는 계곡과 험준한 고개들로 연결되어 있어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벧엘’은 믹마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5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사무엘 순회 통치하던 성읍입니다(삼상 7:16). 여기서 특별히 ‘벧엘 산’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그곳이 해발 약 950m의 고지대였기 때문입니다. ‘일천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처음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기브아’는 사울의 고향으로 사울 통치의 중심지였습니다.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게바는 예루살렘 북쪽 10km 그리고 기브아 북동쪽 5km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원래 베냐민 지파의 기업이나 레위인의 성읍으로 구별된 곳입니다(수 18:24). ‘수비대’는 블레셋이 이스라엘 통치를 위해 주둔시킨 군사 기지이거나 초소일 것입니다(삼상 10:5).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
즉 요나단의 블레셋 수비대 공격으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이 군사적인 반격을 취할 것에 대비하여 사울은 온 백성들에게 전쟁 준비의 소식을 전하고 군사를 소집하려 한 것입니다. ‘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의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가증히 여김이 되었다 함을 듣고 길갈로 모여 사울을 좇으니라.
요나단이 정면에서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칠 때에 사울은 길갈에서 요나단을 도와 후면 공격을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기습으로 패전한 블레셋은 이스라엘에 매우 격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사울의 전쟁 준비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길갈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5: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여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서 베아웬 동편 믹마스에 진치매
‘병거(레케브: רכב)’는 대개 두 필의 말이 끄는 전투용 수레를 가리킵니다. ‘마병(파라쉼: פרשׁים)’은 말을 타고 적군을 향해 돌진하여 적의 대오를 흩트리는 임무를 띤 병사들을 가리킵니다. 전쟁 수행 시 동원되는 병거는 마병보다 수가 적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본 절에서는 마병에 비해 병거의 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블레셋 보병과 보급대 등은 모래같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진친 ‘벧아웬’은 ‘우상의 집’이란 뜻입니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블레셋의 많은 군사 앞에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모르는 이스라엘 병사들의 상태를 잘 나타내 줍니다. 그들은 ‘굴과 ’은밀한 곳‘ 즉 석회질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연 동굴이나 그에 상응하는 지형물에 숨었습니다.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은 떨더라.
어떤 백성은 아예 요단강을 건너 강 동편‘갓과 길르앗 땅’ 으로까지 도망갔습니다.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즉 아직 요단강을 건너 도망가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 불순종한 사울
8-14절: 사울이 블레셋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국지전을 벌였으나 오히려 블레셋의 총공세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정해진 약속 기한이 다하도록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자 스스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성급한 행동의 표면적 이유는 블레셋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도망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었습니다.
결국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그에 대한 책망과 함께 그의 왕위가 길지 못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8: 사울이 사무엘의 정한 기한 대로 이레를 기다리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가로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 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사울은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급해 져서 스스로 제사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사무엘에게 미리 도움을 청한 만큼,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는 제사는 당시 대제사장 역이었던 사무엘이 친히 집전해야 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다리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10: 번제 드리기를 필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 사울은 약정한 엿새 동안 잘 참았으면서도 마지막 하루의 몇 시간을 온전히 참아 기다리지 못하고 그만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11: 사무엘이 가로되 왕의 행한 것이 무엇이뇨 사울이 가로되 백성은 나에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사무엘이 사울의 불순종에 대한 질책이 있자, 이에 대한 사울의 변명은 ⓵ 백성의 흩어짐 ⓶ 사무엘이 약속 시간 내에 오지 않음 ⓷ 블레셋 군사들이 믹마스에 모여든 급박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의 지적에 겸허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려 한 탓에 사울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이르게 됩니다. 부족한 믿음으로 인한 두려움이 엄습하게 되었습니다.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은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이 말은 즉 전쟁하기 전에 하나님께 출전 여부를 묻고 또한 승리를 기원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미리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삼상 7:9)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 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사울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이때에 이미 하나님께선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세울 것을 확정하셨던 것입니다.
다)패전의 위기에 처한 사울
15-23절: 이제 블레셋과 전쟁하기 위해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 매우 열세에 놓여 있습니다. 다시 이스라엘의 군사는 겨우 육백여 명에 불과했으며 게다가 전쟁에 필요한 무기조차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한 백성을 계수하니 육백 명 가량이라.
처음에 사울과 함께 한 자들은 이천 명이었는데 그 중 반 이상은 흩어지고 겨우 육백 명만 남은 것입니다.
16: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진쳤더니
‘베냐민 게바’ 이곳은 믹마스와는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17: 노략군들이 삼 대로 블레셋 사람의 진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로 말미암아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를 향한 스보임 골자기가 내려다보이는 지경 길로 향하였더라.
‘노략군들(마쉐히트: משׁחית)’= 적진에 돌격하여 대오를 흩으러 놓는 임무를 지닌 블레셋의 선발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블레셋 군대는 각각 북쪽, 서쪽, 동쪽으로 진격하여 이스라엘은 순식간에 초토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
19: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어졌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철기 문명은 B. C. 2000년경 힛타이트족(터어키 시리아 지역 거주민)에게 의해 크게 발전되었 습니다. 철을 제련하여 가공하는 기술이 팔레스틴에 전래된 것은 B. C. 1200년경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윗 시대 전까지 철을 다루는 기술이 형편없이 적었습니다. 이는 당시 블레셋 족이 이스라엘을 압제하여 철기 산업을 철저히 통제하였기 때문입니다.
20,21: 온 이스라엘 사람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버리려면(벼리려면) 블레셋 사람에게로 내려갔었는데(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 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으니라.
이스라엘이 군사력 측면에서는 도저히 블레셋을 상대할 수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당시 제대로 된 무기가 별로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농기구로 무장을 하였습니다(낫, 도끼 ,괭이 등). 그러나 블레셋은 창검 뿐 아니라 병거와 마병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므로 이번 전쟁은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14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이 기적적인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결과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확실히 알 수 있게 됩니다.
23: 블레셋 사람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블레셋 군의 본대가 믹마스에 이르렀습니다. 믹마스는 사울이 진치고 머무르던‘베냐민 게바’와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니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군대를 코 앞에 배치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행동은 이스라엘은 더욱 두려움에 떨게 했을 것입니다.
결론)
아무리 다급해도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에서 떠나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시험을 이기면 축복과 상급이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잘 참고 이기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123119 안익선 목사/ 참고: 행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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