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상 15장 강해(아말렉과의 전쟁에서의 승리와 범죄)
서론)
이스라엘 제1대 왕으로서의 사울의 치세에 대한 내용이 13~15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왕으로서의 통치 내용이나 왕정 체제 정비 등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으며 , 사울의 통치 초기 에 실수한 부분인 본 장에서 사울이 아말렉 정복 전쟁 중에 범한 불순종의 죄 및 그 결과로 주어진 2차 사울의 왕위 폐지 예언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본론)
가) 불순종한 사울(1-9절)
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또 다시 불순종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아말렉 족속을 쳐서 그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각 왕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육축 가운데 좋은 것은 남기고 가치 없는 것만 진멸하였던 것입니다. 사울은 그들에 대하여 일말의 동정심을 가지지 말고 완전히 진멸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야 마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개인적 명예욕과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또 다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말았습니다.
1: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을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사무엘이 이처럼 다시금 사울을 찾아온 때는 그가 사울을 떠나간 때(삼상 13:15)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일로 추정됩니다.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을 내가 추억하노니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 아말렉의 후예들입니다(창 36:12, 16). 이들은 주로 유다 남방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목초지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입니다. 이들은 과거에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르비딤 광야에서 공격한 일이 있습니다(출 17:8-16;신 25:17-19).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이 바로 이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대한 저들의 그 같은 공격은 단순한 민족 간의 분쟁의 차원을 넘어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께 대한 일종의 도전 행위였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도 계속해서 대적하고 있었습니다(삿 3:13;6:3;7:12). 그래서 하나님의 구속사를 방해하는 아말렉의 죄를 매우 중한 것으로써 진노의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출 17:14;신 25:19).
3: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아말렉 진멸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수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추호도 인간적인 사정이나 동정심에 이끌려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사울이 백성을 소집하고 그들을 들라임에서 계수하니 보병이 이십 만이요 유다 사람이 일만이라.
들라임은 유다 남쪽의 국경 지대에 위치했는데 아말렉족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입니다. 이러한 위치상의 이유로 인해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를 위한 병력을 이곳으로 집결케 하였습니다. 전체 20만 명 중에 특히 유다만 일만 명임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5: 사울이 아말렉성에 이르러 골짜기에 복병하니라.
6: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 내려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라.
겐족은 본래 아라비아 지역에 거주했던 자들입니다. 유목 생활을 하면서도 금속 제련 기술이 뛰어나 금속 세공이나 대장장이 일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모세의 처가 역시 이 겐족인데(삿 1:16;4:11) 그는 가족들과 더불어 미디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제사장으로 활동했습니다(출 2:15). 이들 겐족은 모세와의 인연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우호적이었는데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향할 때 길 안내를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민 10:29-32). 그런 인연으로 사울은 겐족을 아말렉에서 피난시키려 했습니다.
7: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하월라는 이스라엘 남방의 변경 지대인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곳으로 봅니다. ‘술’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들어간 시내 반도의 한 광야입니다.(출 15:22) 일명 ‘에담 광야(창 20:1; 민 33:8)’로도 불렸는데 지중해로부터 홍해 사이에 펼쳐 있는 넓은 광야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남방 애굽의 경계 지역으로부터 페르시아만 북쪽 연안 지역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족이 흩어져 살던 전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9: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
사울이 아각을 생포하였을 뿐 죽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로는 ① 그를 포로로 취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떨치기 위함 ② 그를 살려줌으로써 응분의 보상을 얻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울과 백성들은 탐욕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범죄하였습니다.
나)책망 받은 사울(10~23절)
앞 단락에서는 사울이 하나님께 연거푸 범죄함으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사실이 언급 되었습니다. 이서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사울의 범죄 사실을 안 사무엘이 사울의 범죄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사울의 죄를 엄중히 책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회개하기는 커녕 자신의 죄를 변명하며 정당화시켰습니다.
10, 11: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후회한다는 의미는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매우 아픈 심정을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창 6:6, 7). 이 말은 사울에 대한 심판 때가 가까이 왔음을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혹이 사무엘에게 고하여 가로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돌이켜 행하여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사울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승전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위하여’라는 말은 사울의 그런 행위가 그의 이름을 드러내려 한 교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즉 사울은 여호와께서 승리하신 것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워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명성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컨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사울의 죄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울은 사무엘이 채 묻기도 전에 미리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이는 불순종과 교만에 이어 거짓의 죄를 더한 것입니다.
14: 사무엘이 가로되 그러면 내 귀에 들어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찜이니이까
15: 사울이 가로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우리가’라는 말로 사울은 자신의 범죄를 타인에게 전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창 3:12). 사울은 백성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순순히 자신의 죄악을 자백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완고히 하고 끝내 스스로를 변명하려 하였으니 결국 하나님의 진노의 손길에 떨어지고 말 뿐이었습니다.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가로되 말씀하소서
17: 사무엘이 가로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8: 또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하셨거늘
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의 악하게 여기시는 것을 행하였나이까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기서 급하다는 것은 열성적이고 열정적인 욕구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보다 탈취 물에 대한 탐심이 앞서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만 것입니다.
20,21: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취하였나이다.
죄를 자백하기를 원하는 심정으로 사무엘은 사울을 질책했지만, 사울은 여전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백성에게 죄의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22: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 말은 사울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짐승을 남겨 두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입니다. 사울이 실제로 제사를 위해 짐승을 남겨 두었다 하더라도 사울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는 반박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전인격적 순종과 사랑이지 단순한 제사 의식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3: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저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사술(케셈: קסם)의 죄’ 사술은 제비 뽑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로 ‘점술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이방신을 숭배하는 자들이 보편적으로 행하던 행위(신 18:4;수 13:22)였으므로 이스라엘에서는 행하지 못하도록 율법에 의해 철저하게 금지되었습니다(레 19:26; 신 18:10). ‘사신 우상’에서 사신(아웬: און)은 ‘헛된’ ‘무가치한’ ‘불의한’이란 뜻으로 우상의 헛됨을 가리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는 성경에서 제일로 치는 하나님께 대한 범죄 행위입니다(출 20:3, 4). 그런데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회개치 않은 것을 이러한 죄악에 비견하고 있으므로 그 죄악의 성격과 받을 형벌이 어떠한 것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사울의 폐위에 대한 징계적 예언(24-35절)
이제 사울의 왕위가 장차 폐하여지고 말 것이 준엄하게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 같은 선포를 한 사무엘은 그의 고향 라마로 돌아감으로써 사울과 영영 결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사무엘의 통렬한 질타와 심판 선고에 사울이 비로소 태도를 바꾸어 자신의 죄를 시인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그는 백성들에게 궁극적인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사울의 관심은 자신의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에 있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사울은 하나님이 아닌 사무엘에게 일단 자신의 죄를 사해 줄 것을 요청하며 또한 자기와 함께 가서 제사드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줄 모르는 인간적인 수습책만 강구하는 사울과는 그 어떠한 타협도 할 수 없으며 또한 왕권에 위축당해 그에게 굴복할 수도 없다는 확고한 의사를 사무엘이 표명하고 있습니다.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이킬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28: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서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치 않으심이니이다.
30: 사울이 가로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의 앞과 이스라엘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32: 사무엘이 가로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이끌어 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가로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33: 사무엘이 가로되 네 칼이 여인들로 무자케 한 것 같이 여인 중 네 어미가 무자하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아각이 전쟁에서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한 것 같이 자신도 피를 흘려야 할 것이라는 뜻을 말한 것입니다. ‘찍어 쪼개다(솨사프: שׁסף)’는 ‘갈기갈기찢다’입니다. 이는 아각이 얼마나 비참한 죽음을 당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34: 이에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사울 기브아 본집으로 올라가니라.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로 이스라엘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결론)
순종이 제사보다 더 중요합니다. 할렐루야!
011620 안익선 목사 / 참고: 행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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