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강해

레위기 17장 강해(피에 대한 규례)

호걸영웅 2021. 3. 18. 05:11

레위기 17장 강해(피에 대한 규례)

서론)

레위기 17~20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결한 삶에 대한 규례입니다. 레위기 16장에서  속죄일을 통해 정결하게  백성들이, 이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주어진 말씀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레위기 17-20장을 ‘성결법’ 또는 ‘성결법전’이라고 부릅니다. 

  

성결법은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할지어다”( 19:2)라는 핵심 구절과 함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을 행하라는 강력한 명령입니다.  명령을 통해 이스라엘은 다른 모든 민족으로부터 구별된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레위기 17장은 피에 대한 규례입니다. 레위기 17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대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단 앞에서 짐승을 잡아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 레위기 17  눈에 보기

17:1-7

아무데서나 짐승을 잡지 말라

17:8,9

제사는 회막에서만 드려라

17:10-16

피를 먹지 말라


본론)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말씀은 모세 율법의 신적 기원을 분명히 보여주고, 기독교가 이러한 여호와의 계시에 전적 의존하고 있는 계시의 종교(啓示宗敎)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2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여호와 명령은 먼저 모세에게 주어졌으며, 그리고 이는 대제사장인 아론과 그 아들들 곧 제사장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전달되야 합니다.

3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ㅇ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 이는 짐승을 아무데서나 잡아도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 곳에서나 짐승을 잡던 옛날의 습성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반드시 여호와의 회막 앞으로 가져와, 그 피와 기름으로 먼저 희생 제사를 드리고 난 후, 나머지 고기를 먹으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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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회막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짐승을 죽일 경우는 반드시 회막문 앞에서 잡아야 하며, 그리고 잡은 짐승의 피와 기름부분은 먹지 말고 하나님께 화목 제물로 드릴 것을 규정하고 있죠. 이러한 규정을 주신 것은 첫째,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를 방지하고, 둘째, 피 곧 생명은 하나님께만 속한 것으로 인간이 함부로 잡아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교훈하시기 위함입니다.
ㅇ회막 문 - 일반적으로는 '회막'과 동일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나, 정확하게는 회막 뜰에 있는 성소의 입구를 지칭한다(5,6). 따라서 회막 문으로 짐승을 끌고 갔다는 말은 여호와 임재의 상징인 회막의 뜰안으로 끌고 갔다는 의미이죠.
ㅇ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 곧 회막 뜰에 위치한 번제단의 북쪽 편 희생 제물 잡는 곳을 가리킵니다(1:11 그림 도표 참조).
ㅇ여호와께 예물로 - 이는 희생 제물 전체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잡은 고기의 '피와 기름만'(only blood and fat)을 드리는 화목제를 의미해요(5,6). 그러므로 그 외의 부분은 제물 드린 자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ㅇ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 아무리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그 피, 곧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그분의 주관 하에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장소(회막 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함부로 짐승을 잡는 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 곧 생명을 끊은 자로 여기시겠다는 뜻이죠( 9:5,6). 한편, 이처럼 희생 짐승의 피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 피가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고, 영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 당하여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험이었습니다.
ㅇ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끊쳐지리라'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카라트' '근절시키다', '불구로 만들다', '멸망시키다'란 뜻이다. 그런데 이 표현이 직접적인 사형 선고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동체의 진영으로부터 축출되어 쫓겨나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런 죄를 지은 자는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복된 계약 관계로부터 분리된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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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희생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ㅇ들에서 잡던 희생 -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잡는 것을 가리킴. 그런데 여기서 식용으로 잡는 짐승을 '희생'(sacrifice)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성막이 세워진 이후로는 식용이든 제사용이든 관계없이 무조건 짐승을 회막 앞에서 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일단 피와 기름은 감사 제물로 바쳐져야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전 까지만 적용되는 임시적인 것으로, 사실 당시 광야 생활 중에는 이스라엘 12지파가 회막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거리에 밀집하여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이 규례를 지키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12:15).
그러나 후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 도처에 흩어져 살게 될 때에는, 짐승의 고기를 잡아 먹을 때마다 지정된 중앙 성소로 그 짐승을 끌고가야만 하는 이 규례를 도저히 지킬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규례가 주어졌습니다. 즉 그때에는 각자 거처하는 성에서 원하는대로 짐승을 잡아먹을 수는 있되, 일년에 3차씩은 반드시 지정된 중앙 성소에 와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는 그러한 절기를 지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12:21).

 

그리고 한편 여기서 '들에서' 짐승을 잡았다는 표현은 당시 이방 족속들의 우상 숭배 습관과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서,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희생 짐승의 고기를 일부 떼어 먼저 우상에게 제사 지내는 그러한 이방의 우상 풍습에 깊이 영향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Lange, Keil). 그러므로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상숭배 습관을 방지하시고자 본 규례를 명령하시고 계시는 것이죠.
ㅇ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 여기 화목제는 제사장이 고기의 일부를 거제와 요제의 형식으로 취해 가지는 정식 화목제와는 달리, 인간이 먹을 수 없는 피와 기름만 하나님께 바
치고 모든 고기는 그 짐승을 잡은 자가 다 먹을 수 있는 그러한 화목제를 가리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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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ㅇ여호와의 단 -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을 가리킴. 제사장들은 희생 짐승의 고기를 이곳에서 여호와께 모두 불살라 바쳤죠.
ㅇ기름 -  여기서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모든 생명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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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수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었을 때, 그곳 거민들을 본받아 수많은 우상 숭배에 빠졌었죠.

ㅇ수염소(사이림) - 당시 애굽 지방에서 많이 섬기던 주요 우상 중 하나로 풍요와 다산(多産), 음란과 무절제한 음행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벌겟역(Vulgate) '악귀'(daemones), 루터역은 '들귀신'(field-devils)이란 의미로 번역했죠. 그리고 고대 역사가들에 의하면(Herodotus, Strabo, Josephus), 실제로 애굽의 주요 도시이자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지와 가까웠던 하 애굽(Lower Egypt)의 트무이스(Thumis) 지역에는 이 ''(Pan)이라 불리는 수염소 신()을 섬기기 위한 거대한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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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번제나 희생을 드리되 9 회막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10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ㅇ어떤 피든지 먹는 자 - 피는 곧 생명을 의미하죠. 그러므로 짐승의 피는 곧 사람의 생명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제단 위에 올려졌던 구약시대에 속죄의 유일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피는 이러한 신성한 목적 외에 달리 사용되어서는 결코 안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피의 식용(食用)을 엄격히 금하신 것입니다(Keil). 그런고로 피를 먹는 자는 생명 자체를 소멸시키는 자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 및 구속 사상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로 간주되어져 언약 공동체로부터 단절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ㅇ 피 가운데 생명이 있다는 사상은 -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는 속죄사상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던지신 최대의 메시지 곧 복음이자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9:22).
실로 ''는 그 자체 속에 포함된 '죽음' '생명
이라는 이중 개념으로 인해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는 속죄(贖罪)의 상징적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시대에도 이러한 입장은 유지되어 예루살렘 총회에서 동일한 원칙이 가결되었죠( 15:20). 이처럼 피의 식용을 철저히 금지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는 곧 육체의 생명 그 자체와 동일시되었으므로 ( 9:4; 17:11,8), 피를 마시는 행위는 사실상 타자의 생명을 삼켜버리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2) 피로서 상징된 생명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 영역에 속하였으므로, 피를 마시는 행위는 하나님의 주권을 모독하는 신성 모독죄와 같았습니다. (3) 피를 마시는 행위는 이방의 우상 숭배자들이 즐겨 행한 그들의 극악한 제사 의식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으리라고 봅니다.

 

ㅇ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 여기서 '속하느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파르' '덮다', '가리다'는 뜻으로 피가 죄를 덮어 생명으로 하여금 멸망치 않게 한다는 의미이죠. 따라서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것은 피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생명을 속하여 살리기 위한 구약적 속죄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단위에 뿌려지는 피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합니다( 2:1). 한편 짐승의 피에 의한 구약의 속죄 제도는 짐승의 피에 어떤 특별한 효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피 속에 담긴 의의에 근거하여, 그 의의(意義)를 믿는 인간의 순종을 보시고 그 죄를 사해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입니다.

12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하였나니
13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찌니라
 -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생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았을 경우도 반드시 그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생명의 상징인 신성한 피를 더럽히지 않고, 둘째, 그 피로 우상 숭배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의도입니다.

 

14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병에 걸려 죽거나 사고나 재앙으로 죽거나 성회에 들어 오지 못하게 된다)
15
무릇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자는 본토인이나 타국인이나 물론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 정하려니와
16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하리라
 -
구약 시대 때 몸을 물로 씻는 것은 부정으로 인한 죄의 오염을 씻어 냄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부정을 입은 사람이 물로 몸을 씻지 않는 것은 의식법상 죄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물은 곧 오늘날 회개를 의미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피에 대한 이 모든 규례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살리시고 하나님과의 온전하고 거룩한 교제를 온전케 하고자 주신 규례입니다. 오늘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만이 우리와 하나님 간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시켜 줍니다. 늘 예수 보혈의 공로를 찬미하며 보혈의 복음을 열심히 전파해야 하겠습니다. 

 

031721 안익선 목사 /참조: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