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강해

레위기 21,22장 강해(제사장과 희생제물에 관한 법)

호걸영웅 2021. 4. 18. 03:40

레위기 21,22장 강해(제사장과 희생제물에 관한 법)


서론)

레위기 21장은 제사장이 모든 부정을 피하고 거룩해야 하며 흠이 없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22장 후반부는 제물도 제사장과 동일하게 흠이 없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21-22장은 하나의 주제로 통일을 이루는 단락입니다. 이런 큰 흐름을 생각하면서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 제사장은 모든 부정을 피하고 거룩해야 함


먼저 제사장은 모든 부정을 피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6절을 보시면...

(6)그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21:6)했습니다.


즉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물과 식물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제사장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전담 요리사이기도 합니다.

 

왕의 요리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위생과 정결함입니다. 요리사는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만일 요리사가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또는 자신의 더러운 체액이나 머리카락이나 벌레나 쥐 따위가 음식물에 들어간다면, 그 음식의 결과로 곧 왕을 모독하는 것이 될 것이고 왕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 죄로 참수를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하신 하나님께 식물을 드리는 제사장은 모든 부정을 피하여 깨끗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피해야 할 것들, 세 가지

 

본문은 특별히 3가지 부정을 피하라고 말씀합니다.

 

1.    첫째는 백성 중의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고하여 이르라 백성 중의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려니와(2)골육지친인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3)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 자매로 인하여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4)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인즉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5)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그 수염 양편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21:1-5)라 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죽음이라는 것은 가장 충격을 주는 사건이고, 따라서 세상의 모든 종교는 바로 이 죽음을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으로 사용합니다. 일례로 애굽의 바로가 죽으면 엄청난 국가적인 예산을 쏟아 부어서 그 죽은 바로의 안식처인 피라미드를 만들고 그 망자를 숭배합 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그러한 관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사람의 죽음에 그 어떠한 신성하고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이런 규례를 명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고, 죽음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원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가까이에서 하나님께 식물을 드리는 제사장은 죽음을 혐오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주변에 죽은 사람이 있어도 그 장례에 참여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와 수염을 깎거나 자신을 살을 베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이 규례에 있어서 제사장과 대제사장이 차이가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래도 자신의 직계 가족의 장례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대제사장은 자신의 부모나 아내나 자식이 죽어도 그 장례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애도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매정하셔서 그런 것이 아니라, 대제사장의 직무가 가진 특성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구약은 하나님께 얼마나 가까이 접근하며 하나님을 섬기는가에 따라 거룩의 등급이 나눠지며, 가까이 접근하는 직분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거룩한 삶이 요구됩니다. 대제사장은 그야말로 하나님 가장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가운데서 가장 거룩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처럼 대제사장은 이스라엘의 중보자로 기름부음을 받았고, 거룩한 예복을 입었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자로 위임(원어로 보면 ‘나실인’)되었습니다(10,12). 대제사장의 거룩함에 200만에 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숨이 달려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의 가족의 죽음 때문에 200만 명을 사지로 내몰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2.
둘째로 제사장은 부정한 여인과 결혼하면 안 됩니다(7,13-14).

 

부부는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부정한 여자와 결혼하면 그 남편도 부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제사장은 오직 정결한 처녀와 결혼해야 합니다.


3.
셋째로 제사장의 딸이 행음하면 그 딸을 불태워야 합니다(9).

 

이스라엘 사회에선 행음하면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돌로 쳐서 죽일 뿐만 아니라 시체를 불태워 매장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제사장에게는 하나님이 두신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의 딸이 행음하면 그것은 곧 제사장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사장은 모든 더러운 것에서부터 스스로를 지켜 깨끗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 태생적으로 흠이 있는 자는 제사장직을 행할 수 없음

이제 16절부터는 태생적인 장애로 인해서 제사장 직분을 행할 수 없는 경우가 나옵니다.


(17)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라


시각장애나, 다리 장애, 모든 외적 손상이나 기형적인 몸을 가진 사람, 고자는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런 자가 성막에 들어온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명예에 흠집을 내는 행위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장애는 그 자체로 부정하거나 더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22절에 보는 것처럼 지성물과 성물을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22장에 나오는... 자신의 잘못으로 부정하게 되었을 때나, 또는 악성피부병이나 유출병으로 부정할 때 성물을 먹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됩니다.


) 성물을 먹지 못하는 경우

레위기 22 1-16절까지는 성물을 먹는 것에 관한 규례가 주어집니다. 제사장이라 하더라도 시체접촉이나 벌레접촉,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부정하게 되었을 때 그는 성물을 먹지 못합니 다. 그는 저녁까지 부정하며 몸을 씻고 옷을 빨아야만 성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가운데 유출병이나 문둥병이 있으면 그 질병이 나을 때가지 성물을 먹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성물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신령하고 신성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물을 범하는 죄는 죽임을 당할 수 있는 매우 큰 죄가 됩니다(9,15-16).


이러한 성물은 정결한 제사장과 그 가족들만 먹을 수 있고, 그가 돈으로 산 그의 종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10-11). 그러나 제사장의 객이나 품군은 먹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값 주고 사서 자신의 종으로 삼은 자들, 곧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을 수가 있지만, 이런 은혜 없이 주님의 노예가 아닌 여전히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자는 교회에 객으로 머무르고 또 교회의 품군이 되어 교회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출가한 제사장의 딸은 과부가 되어 다시 친정에 돌아오면 성물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평민이 부지중에 성물을 먹으면 속건제를 드리고 제사장에게 그 성물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해야 합니다(14-16).


)제물이 흠이 없어야 함


마지막으로 레위기 22장 후반부는 제물 역시 제사장과 마찬가지로 흠이 없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강제규정이 아닌 자원해서 드리는 번제와 화목제의 경우에 사람들이 인색해서 품질을 낮추어서 하나님께 바치기가 굉장히 쉬운데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하나님이 엄중히 경고하십니다(32).

 

 이것이 말라기 말씀에 잘 나오는데...

(14)떼 가운데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사기하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열방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1:14)


22:27=
수소나 양이나 염소(새끼)가 나거든 칠일 동안 그 어미와 같이 있게 하라 제 팔일 이후로는 여호와께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열납되리라


흠이 없는 온전한 수소나 양이나 염소라 하더라도 난 지, 팔 일이 안 된 것은 제물로 바칠 수 없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난 지, 팔 일이 되어야 할례를 받고 부정을 씻음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열매 맺는 나무도 삼 년이 지나야 할례 받은 나무가 되어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짐승도 난 지, 팔 일이 지나야 정한 제물로 여겨집니다.


(28)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에 잡지 말지니라

이것은 문맥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난 추가적인 권면입니다. 22:6에도 보면 어미 새와 새끼를 동시에 먹지 말라고 명하고 있고, 모세오경 여러 곳에서 염소새끼를 어미젖에 삶지 말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23:19, 34:26, 14:21). 이것은 동물의 생명을 염려하셔서 이렇게 명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동물의 모성애를 존중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부모 공경이나 인륜지간의 정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기 위한 규례입니다.


결론)


그러면 제사장과 제물이 흠이 없어야 한다는 오늘 본문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줍니까? 놀랍게도 22 22-24절의 흠 있는 제물에 대한 목록을 보면, 제사장의 흠에 대한 언급과 거의 일치하고 대칭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 다 시작장애로 시작해서 고환이 상한 것으로 끝납니다. 둘 다 12가지가 언급됩니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것은 제사장과 제물이 모두 흠이 없어야만 제사가 열납된다는 것, 그리고 그 제사장과 제물이 일치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대제사장으로서 흠이 없으시고, 또 친히 제물이 되셨는데, 제물로서도 흠 없는 제물이 되셨음을 예표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제사장 된 우리도 점 없고 흠 없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입니다. 그리고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040621 안익선 목사 / 참조: 창원한결교회 설교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