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서론>
서론)
신약의 복음서는 모두 4권의 책이 있으며(마,막,눅,요), 이 복음서들은 모두가 예수님의 일생에 관해 기록하였는데…… 대체적으로 유사점이 있지만, 복음서들의 각 저자가 대상에 대한 목적이나 개별적 관점에 따라 기록했기 때문에, 각 복음서들이 독특한 점들을 나름 가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왕 되심을,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종 되심을,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완전하심을,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능력을,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고난을,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지혜와 의와 사랑을,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사복음서를 성경에 신성을 상징하거나 의미하는 동물과 비유하여, 마태복음을 사자에, 마가복음을 송아지에, 누가복음을 사람에, 요한복음을 독수리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또한 색깔로 비유로 하기도 해서, 마태복음을 자색에, 마가복음을 홍색에, 누가복음을 백색에, 요한복음을 청색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1. 저자 누가
본서의 저자는 누가(Luke)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본서 자체에는 누가 스스로가 저자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지만, 본서와 저자가 동일한 사도행전에는 누가가 본서의 저자임을 암시하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행16:10-17, 20:5-21:18, 27:1-28:16, 골4:14, 몬1:24).
누가는 수리아(오늘날의 시리아,이스라엘 북부, 소아시아의 안디옥과는 다름)의 안디옥에서 태어난 이방인이었으며 ( 헬라인으로 보기도 함), 직업은 의사였고 (골4:14), 본서에 나타난 역사적 치밀성과 신학적 통찰력으로 보아 상당한 학문적 수업을 쌓은 자였던 것 같습니다.
또 누가는 바울의 동역자였습니다.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 드로아(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곳, 소아시아 북서부 도시))에서 동행하여 빌립보에까지 갔고 바울이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동안 거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누가는 바울의 3차 선교여행에서 빌립보에 다시 온 바울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누가는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구류되고 가이사랴에서 구류생활을 하는 2년 동안 팔레스틴에 있었던 같습니다. 그러다 바울이 배를 타고 로마로 호송될 때 로마까지 동행했습니다 (행27:1~28:15).
누가는 마가와 마찬가지로 바울의 1차 투옥 때도 바울과 접촉했고 바울의 2차 투옥 때에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누가에 대해 '사랑하는 의원'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골4:14, 딤후4:11, 누가만 나와함께 있다고 바울이 서술함, 곧 누가는 의리의 사나이?). 누가는 바울보다 20여년을 더 산 것 같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을 직접 본 제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목격자들에 대한 증언에 의한 자료들을 통해 누가복음을 기록했습니다 (1:2, 8:3).
한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동일인입니다. 누가는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인이었고, 민족으로는 서아시아의 안디옥 사람이요, 직업적으로는 의사였습니다. 누가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설에 의하면 그가 그리스에서 순교를 당할 때에 살아 있는 감람나무에 못박혀 죽었다고도 합니다.
2. 수신자 및 기록의 목적
본서는 일차적으로 ‘데오빌로’에게 보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1:3). 데오빌로는 당시 '각하'라는 칭호를 받던, 상류계층 인물로서 당시 상당한 영향력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1:4).
누가는 그에게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거짓이 아니며 너무나 확실하고 분명하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그가 진리를 더욱 확실히 믿도록 격려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데오빌로와 같이 이방인으로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로마 법률 치하에서 예수님의 정치적 결백을 입증하는데 관심을 기울였고 (23:1-25),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했던 과거 불평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전 세계적인 공동체를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즉 유대적 편협성과는 무관하게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열려 있다는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기록 연대
대개 많은 사람들이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이 기록된 직후인 A.D.60-70으로 보는 견해를 지지합니다.
4.역사적 배경
그리스도의 일생 동안, 팔레스타인 지방은 로마의 통치하에 있었고, 로마는 폼페이우스의 지휘하에 그 지방을 정복한 뒤 B.C. 64-63년에는 이 지방을 로마 제국의 수리아 도에 예속시켰습니다. 로마군이 침입하기 전 약 80년간 정치적인 독립을 누려온 유대인들은 외국인들의 침입과 압력, 그리고 군대의 무력 밑에 있음을 지극히 분개해 하고 있었죠. 로마 원로원이 헤롯 대왕(B.C. 37-34)을 팔레스타인 대부분의 지역을 다스릴 왕으로 임명하자, 유대인들의 운명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독립에 대한 갈망은 민족적인 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갈망은 구약의 메시야에 관한 기록들을 해석하는 일과 그 날을 기대하는 모든 종교적인 사상까지 강렬해졌습니다.
로마에 의한 유대의 복속은 하나님의 요구를 불순종함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였습니다.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불순종에 따르는 고통에 대하여 경고하셨습니다. 매우 자연스럽게도 유대인들은 가이사와 헤롯에 의하여 그들에게 지워진 이중의 멍에로부터의 구원을 갈망하였죠. 검으로써 권리를 쟁취하고 그의 백성의 잘못을 시정하려는 자칭 메시야들이 반복해서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사렛 예수’가 이러한 그릇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결국 민족적인 오만이 그분을 선지자들이 증거한 메시야로 인정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5. 주제
누가는 예수의 본성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그분을 인간의 필요와 밀접히 연관시키고 그분을 인류의 친구로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누가의 어투는 그가 당시의 매우 교양있고 좋은 교육 받은 사람들을 향하여 기록한 것임을 암시합니다. 그는 분명히 당시의 문학적 양식에 익숙해 있던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사람이었어요. 이러한 사실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붙인 서문들, 여러 관리들의 재임 연도에 따라 사건들의 연대를 매긴 일, 그리고 그가 의존한 정보들의 출처의 사용 및 언급 방법 등에 의하여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일차적으로 유대 민족을 위하여 기록하는 마태가 예수의 계보를 그들의 민족의 창건자까지 거슬러 올라가듯이, 모든 민족을 위하여 기록하는 누가는 예수의 조상을 모든 인류의 조상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기록해 증거합니다.
다른 어떤 복음서 저자보다도 더욱 누가는 이방인에 대한 예수의 관심과 그들을 위한 그의 봉사를 나타내는 사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어떤 복음 기자보다도 더 많이 그는 로마의 백부장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도 언제나 그들에게 우호적인 입장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누가의 세계관은 또한 이방인들을 향한 바울의 호소에 대한 기록에서 명백히 나타나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이따금 발견되는 유대인적 배타성에 대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요.
한편, 누가가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복음서의 저자라는 또 다른 증거는 이 책에서 자주 나타나는 의학적인 용어들에서 발견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그 저자가 의사였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6. 특징
누가복음은 몇 가지 특징들을 가집니다(디이슨, 신약개론, 237-239쪽).
1)첫째로, 누가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에 대해 강조합니다. 이 책은 복음서들 가운데서 예수님의 탄생, 유년 시절, 성장 과정에 대해 가장 자세히 증거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에 대해 강조하는 요한복음과 대조됩니다.
2)둘째로,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기도하심에 대한 언급과 기도에 대한 교훈이 많이 나옵니다.
사복음서 전체에서 예수님의 기도하심에 대해 열다섯 번 나오는데, 그 중에 열한 번이 누가복음에 나와요. 또 누가복음 11, 18장에는 기도에 대한 비유와 교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3)셋째로, 누가복음은 찬양과 감사에 대해 많이 증거합니다.
이 책에는 마리아의 찬송(1:46-55), 사가랴의 찬송(1:68-75), 천사들의 찬송(2: 13-14), 시므온의 찬송(2:28-32), 제자들의 찬송(24:53) 등이 나옵니다.
4)넷째로,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동정적 사랑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10장)와 탕자의 비유(15장) 등에서 잘 나타나 있죠.
이와 대조하여,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교훈이, 또 마가복음에는 그의 기적이 강조되어 있다고 합니다(메이천, 신약개론 (하), 317쪽).
5)다섯째로, 누가복음에는 세계주의적 안목이 잘 나타나 있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방을 비추는 빛”으로 묘사되셨고(2:32), 예수님의 족보는 ‘아담’에게까지 올라감을 볼 수 있습니다(3:38). 또 이 책은 주께서 유대인들을 제치고 유대인들이 이방인처럼 멸시하는 한 사마리아 사람을 선한 행위의 모범으로 제시하신 한 비유도 기록하였습니다(10:25-37).
*다음 주엔 누가복음 1장을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시라!!!!!
090823 안익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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