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 강해 (예수님의 탄생과 역사에 관하여)
찬송가 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서론)
의사 누가는 눅2장에 이르러 자신이 기록한 사건을 로마의 역사와 연관 지어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탄생과 어린 성장기에 있었던 매우 신비롭고 놀라운 이적과 기사들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목자들에 나타난 천사와 시므온가 안나라는 선지자들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론)
가)예수님의 탄생(1-7)
(1-3)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본문에 아구스도는 로마의 황제 옥타비아누스입니다. 로마 원로원은 주전 27년 옥타비아누스에게‘아우구스투스’(존귀한 자)라는 칭호를 줍니다. 옥타비아누스의 통치 기간은 로마의 평화 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서 오랜 내전은 끝났고, 주후 14년에 사망했습니다.
로마의 호적 제도는 군대의 징집이나 세금징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유대인들은 로마 군대에 복무할 의무는 없었지만, 세금 납부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명령에 따라 각자의 출생지로 가서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를 임신한 채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천하로 다 호적하게 하라는 로마 황제의 칙령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온다는 예언을 성취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5)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메시아가 태어날 곳으로 예언되었던 곳입니다. 미가 5장 2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이니라(즉, 예수는 영원 태초부터 계셨던 아들 하나님이시니라-라고 할 수 있음)-고 했습니다.
원래 여자는 호적 할 때 함께 갈 필요가 없었지만, 요셉은 임신 중인 아내 마리아를 홀로 둘 수 없기도 하고 가족 친지와 상봉과 문안을 위해서라도 함께 동행하여 베들레헴에 도착한 듯합니다.
(6-7)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 해산할 날이 다 찼고, 아기가 태어나자 마리아는 아기를 싸서 구유에 누입니다. ‘구유’란 소나 말, 가축이 죽을 먹는 여물통입니다. 구유에 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관들에 여유있는 빈 방이 전혀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만큼 당시 상황이 여행객이 많고 호적 등록 관계로 붐비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포기하시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낮고 천한 이 세상에 오셨건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환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자기 백성인 유대인들, 다윗의 집 가문 사람들로부터도 인정 받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거할 곳을 양보해 주지 않아 결국외양간의 구유에 누우셔야 했던, 예수님의 초라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두가 다 예수님의 탄생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천사들의 찬양과 이적(8-14)
(8-9)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
당시 유대 사회에서 힘없고 멸시받던 목자들에게도 주의 천사가 나타나서 예수님의 탄생을 알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어떤 권세 있는 자들이나 높은 자들이 아니라 비천한 자들, 사회적 계급이 가장 낮은 자라고 할 수 있는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첫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천사와의 만남에 이들은 몹시 당혹하였고 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런 그들을 안심시키며 천사는 분명한 복음을 선포합니다.
(10-12)=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라 하더니-라 했습니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한 소식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 곧, 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 이유는 <우리를 위해 ‘구주’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비록 갓난 아기의 모습으로 초라한 구유에 누워 계셨지만, 그분이 바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져 주실 유일하고도 완전하신 ‘구세주’이셨기 때문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구유 안에 뉘어 있다는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이점이 바로 천사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나타내는 표적이 되었습니다. 천사는 목자들이 즉시로 아기 예수님을 찾아 나서기를 바랬고,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볼 때, 바로 그 아기가 예수임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적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듯, 그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또 벌어집니다.
(13-14)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홀연히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나타나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가슴 벅찬 감격의 순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먼저는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그분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타락한 인간의 구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준비하셨다가, 이제 때가 차매,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구원의 계획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예수님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셨습니다. 천사들은 그런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렸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땅 위에 사람들에게 이제 평화를 선포합니다.
평화로 번역된 헬라어 ‘에이레네’는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평화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 안에 들어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구원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고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들만이 참된 평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다)목자들의 방문(15-20)
(15-18)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그런 일들이 이루어졌는지 알아 보자” 하며 빨리 동네로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 내었고, 놀라워하며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였다 했습니다.
목자들은 구세주를 보기 위하여 빨리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속히 반응하는 사람,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큰 기뻐하심을 입게 됩니다.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을 만났고, 천사가 자신들에게 말해준 것을 목도하고 온 동네 사람들에게 다 전파하였습니다. 목자들은 놀라운 복음의 첫 증인이 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목자들의 이야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18-19)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선포될 때, 이런 증언을 듣는 사람들은 놀라게 됩니다. 이들이 놀란 이유는 그리스도이며 주님이신 분이 비천한 환경에서 태어나셨다는 것, 그리고 이 엄청난 소식을 빈천한 목자들이 전해주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이 낳은 아들이 바로 메시야 예수임을 더욱 굳게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고 했습니다.
천사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메시지는 그대로 이루어졌고, 그 광경을 눈으로 목도한 목자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 영광 돌리며 찬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 사건에 동참하게 된 것을 평생 최대, 최고의 명예로 여기며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라)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여러 에피소드(21~40)
21절은 할례 받은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을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간 때의 사건들이 나옵니다.
한편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시므온’이라는 성령의 사람을 만나 놀라운 예언과 축복을 받게 되고, 36절부터는 ‘안나’라는 여선지자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결혼 7년 만에 과부가 되어 84세가 50~60여 년간을 수절하며 하나님만 섬긴 의로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예수가 온 백성의 구원자요 백성들의 모든 죄를 대속(속량)할 자임에 대해 선포했습니다.
40절부터는 예수님의 어린시절, 즉 12살 경의 에피소드에 대해 기록합니다.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에 갔는데 예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성전에서 사흘만에 예수를 찾게 됩니다. 마리아가 예수에게 핀잔하듯 나무라며 어디 있었느냐고 묻자, 어린 예수는 천연덕스럽게도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아버지집에 있어야 될 줄 알지 못하였나이까? “라고 되물었습니다.
부모는 그런 영적인 대화를 잘 이해하진 못했으나 아들 하나님 되신 예수는 본래 하나님의 집, 하늘나라에서 오셨기에,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집에 거하심이 당연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세상 쾌락을 즐기는 곳 보다는 우리가 예배당에 늘, 그리고 자주 머무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복된 일입니다.
결론)
예수님의 탄생(성육신)은 가장 존귀한 분이, 얼마나 낮아지셨는지를 보여줍니다. 가장 높으신 분이 얼마나 겸손하게 이 세상에 오셨는지를, 또한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의 역사를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자기를 부인하며 낮아짐과 섬김의 모습을 통하여, 주님의 낮아질 대로 낮아진 모습을 항상 닮아가는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사 예수님을 통한 놀라운 구원의 계획을 나타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마리아와 같이 하나님의 일하심과 드러내신 계시들을 마음에 깊이 새기어 늘 우리의 삶 속에서 힘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아니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또 예수께서 오셨을 때, 자기를 부인하며 낮아짐과 섬김의 모습을 통하여 오셨듯이, 우리도 주님의 모습을 닮아 자신을 겸손히 낮추며 살아가는 나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01023 안익선 목사 / 참조: 김지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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