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6장 강해 (갈등을 해결하는 교회)
서론)
우리 모두는 완벽한 교회의 회원이고 싶어합니다.
완벽한 교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교회가 바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입니다.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교회들 중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가는 곳곳 마다 표적과 기사가 나타난 교회입니다. 교회를 찾아온 무수히 많은 병자들이 고침을 받았고, 더러운 귀신들이 사람들에게서 떠나가는 역사도 일어났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교회는 급성장했고,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새롭게 구원받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났습니다. 구제와 선행에도 본이 되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칭찬과 존경을 받는 교회였습니다. 과연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교회로 뽑힐만한 교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경 속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보며, 이런 교회의 일원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실상 초대 교회 역시, 완벽한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초대 교회 안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아나니아 삽비라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성도들이 교회 안에 서 거짓말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개종해 들어와서 할례를 받느냐 마느 냐의 문제로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서로 교리적 논쟁이 있었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갖고 그들의 결정에 대항하는 이들도 있었고, 사도들에게 대놓고 반항하는 사람들 도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도 문제가 없는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실상 이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물론 조금 더 성숙한 교회인가, 아직 미성숙한 교회인가 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본론)
가)문제와 갈등 앞에 선 초대 교회
먼저 초대 교회의 상황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행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그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한대……”
초대교회는 날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들이 늘어나 놀라운 성장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초대 교회의 주측 멤버들은 히브리파 사람들이었고,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히브리어 내지는 아람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하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부흥함에 따라 당시 세계 공용어인 헬라어, 즉 그리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 들도 새롭게 편입되었습니다. 이들은 출생지가 외국인 사람들입니다. 이 중에는 오순절 사건 때 예루살렘을 찾아왔다가 복음을 듣고 회심하게 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있었습니 다. 또한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이제 하나님과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다양한 지역 출신을 갖고 있었으며,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매일 구제에 힘써왔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사람들에게 일일이 식량 을 나눠주어 그들을 먹여 살리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이 당시 초대 교회 안에는 전쟁과 질병으로 가족을 잃은 고아나 과부들, 이방인들, 나그네들, 병듦으로 가족들에게 버림받거 나 사회적 약자가 된 환자들 등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초대 교회는, 당시 그리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헬라파 유대 인들, 아마도 이들은 히브리어와 아람어에 서투르거나 거의 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바로 이 헬라파 과부들은 교회의 구제의 대상에서 누락되었다고 불만을 터트리게 됩니다. 교회에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데, 히브리어나 아람어를 사용하는 과부들에게는 음식이 가고,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과부들은 소외됐다는 고발이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교회 내 성도들이 서로 다투게 되거나, 분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나)문제와 갈등을 통해 성장한 교회
그러자 열두 사도들은 교회 내의 모든 제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2-4절 말씀입니다.
“(행 6: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행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행 6:4)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하니”
먼저 열두 사도들은 교회 내 문제를 쉬쉬하지 않고 공동체의 문제를 모든 성도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모두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온유하고 성숙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 때 사도들은 자신들이 맡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히 하며, ‘공궤’를 일삼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공궤’라는 말은 음식을 나눠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to serve tables.). 또한 여기에는 음식을 사기 위하여 ‘재정을 관리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사도들이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제쳐 두고, 공궤 하는 일, 즉 성도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죠. 실제로 나날이 늘어나는 수만명의 성도들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사도들이 육체적인 힘과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말씀 사역과 공궤 사역 이 두 가지 사역을 동시에 다 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3-4절= 사도들은 문제와 갈등을 해결을 위해 공동의회에서 다음과 같은 안건을 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들 중에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다고 인정받은 사람 일곱 명을 뽑으십시오. 그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도들이 직접 일곱 명을 지목한 것이 아니라, 교회 성도들이 직접 일곱 명을 선출하도록 그 권한을 위임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와 같이 공동체가 그들을 섬길 리더십을 직접 선출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 모세 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가 직접 선택하고 한 마음으로 세운 일꾼 들을 통하여 교회를 다스리게 하시고, 성도들을 섬기도록 하십니다.
그 기준= 첫째로, 성도 중에서 뽑았습니다. 3절을 보면 “너희 가운데서”라고 했습니다. 이는 교회 밖에서 데려오지 말고,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성도들 가운데서 책임자를 뽑으라 는 뜻입니다. 둘째로, “칭찬을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는 성숙한 성품을 가진 자, 공동체 안에서 평판이 좋은 자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셋째로, “성령이 충만한 사람”입니 다. 즉 견고한 영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믿음이 확실하며, 그 믿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넷째로,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즉 어떤 일을 선택할 때 먼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주님의 뜻에 맞추어 순종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탁월하지 못하고, 뛰어난 재능이 없고, 부족해도, 주님께 의지할 줄 아는 선한 인격과 성숙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통해 주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을 기뻐하십니다.
다)문제와 갈등을 통해 성장한 초대 교회
모든 성도들이 사도들의 의견을 기뻐하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곱 사람을 선출했습니다.
5-6절 = “(행 6:5)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행 6:6)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온 교회가 함께 선택한 일곱 명의 집사들을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여 교회 내의 구제와 공궤의 사역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초대 교회가 뽑은 일곱 명 중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 바로 스데반입니다. 그는 일곱 명 중 특히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의 활약상은 우리가 다음주에 좀 더 살펴보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증거하다가 순교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되고 있는 빌립은 스데반과 함께 일곱 집사 중 유일하게 사도행전에 기록된 탁월한 전도자입니다. 사마리아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를 고쳤고, 특별히 에디오 피아 내시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세번째 인물, ‘브로고로’는 교회 전승에 의하면 사도 요한으로부터 요한복음을 받아 기록한 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번째 인물 ‘니가노르’는 전승에 의하면 스데반과 같이 말씀을 전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인물 ‘디몬’은 ‘보스트라’라는 지역의 감독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섯번째 인물인 ‘바메나’는 훗날 로마의 트라얀 황제 때 빌립보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인물은 ‘니골라’입니다. 먼저 5절에 그를 소개하며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라고 했습니다. 그는 시리아의 안디옥 혹은 비시다의 안디옥 태생의 이방인 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로 입교하였고, 훗날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습 니다. 니골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예수님께 칭찬받거나 책망을 받는 소아시아의 일곱교회가 나옵니다. 이 중 버가모라는 교회는 니골라 당의 교훈 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유로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일곱 집사였던 ‘니골라’가 예수님께 책망받은 니골라 당의 창시자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제 사도들은 자신들이 맡은 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초대 교회는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7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 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대 종교의 핵심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제사장들까지도 이제는 복음을 받아들 였는데, 한 역사학자에 따르면, 이 당시 제사장 직책을 갖고 있던 사람들의 숫자가 약 8천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중 허다한 사람들이 이 도에 복종 했다 고 한다면, 적어도 수천 명의 제사장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대교 제사장들은 매일 같이 동물 희생 제사를 드리는 일을 관여하는 사람들로서, 제사 드리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입니다. 그에 비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모든 제사가 완성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제사장들이 기독교로 넘어오면 더 이상 제사를 드리지 않음으로 생계가 끊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희생 제사가 불필요한 기독교 신앙 에 복종하 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매우 놀라운 사건입니다.
라)집사 스데반의 대한 사역 이야기(6~15)
6절부터 끝부분 15절 까지는 스데반에 관한 기록입니다. 12절부터 스데반이 체포되고 고소고발하는 내용입니다. 13절에선 스데반이 성전을 헐고 율법을 대적한다는 이유를 들어 고소하며 거짓 증언을 하게 합니다. 그때에도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였습니다.
7장부터 스데반의 이야기가 더욱 강력하게 증거됩니다.
결론)
이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은 저마다 갈등과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죄인들로 구성된 교회 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성경 속 초대 교회도 여러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입니다. 교회의 문제들을 비난과 불만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손가락질하고 불평하는 것만으로는 교회가 성숙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함께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방법을 기도로 구하며 문제들 을 풀어가 봅시다. 비록 어려운 문제들이 생겨나도, 포기하지 말고 사랑으로 인내하며 계속 해서 우리 교회를 아름답고 성숙한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해서 퍼져 나가서, 더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로 세워가는 복된 교회가 되기를 힘쓰는 자들이 되십시다.
052924 안익선 목사/ 참조:코너스톤 교회 설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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